쌀 시장격리에 농민 대규모 유찰…혼란 우려

입력 2022.02.10 (21:47) 수정 2022.02.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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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쌀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정부의 쌀 시장격리가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공매 기준 가격이 농민들의 예상보다 낮아 적지 않은 물량이 유찰됐는데요,

시장 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곡관리법이 개정된 뒤 처음으로 이뤄진 시장격리는 농민들의 창고에 쌓여 있던 쌀을 상당 부분 담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시장격리 물량은 20만 톤이지만 이번 공매로 낙찰된 쌀은 14만 5천여 톤에 불과합니다.

광주와 전남의 유찰 물량만 만 톤에 이릅니다.

낙찰 물량도 농협과 민간 유통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 물량을 우선 매입한다는 계획도 무색해졌습니다.

[성하목/시장격리 참여 농민 : "농가들이 입찰에 참여했던 농가들은 하나도 된 사람이 없어요. 전부 다 탈락을 해버렸어요."]

대규모 유찰은 낮은 가격을 제시한 순으로 쌀을 사들이는 역공매를 하면서도 최저 기준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영향이 큽니다.

시장격리 평균 낙찰가격은 40kg당 6만 3천763원으로 6만 6천 원 이상을 써냈던 농민들의 입찰 가격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다는 입장입니다.

[김정주/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 : "물량이 중요한 것이지 방식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요. 현장에 거래되는 가격들을 최대한 반영을 해서 설정을 했다는 말씀드립니다."]

농민단체들은 쌀값이 크게 떨어진 뒤에 시장격리가 시행된 데다 방식과 가격 모두 쌀값 안정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장격리에 포함되지 못한 쌀이 방향을 찾지 못해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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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시장격리에 농민 대규모 유찰…혼란 우려
    • 입력 2022-02-10 21:47:36
    • 수정2022-02-10 22:10:26
    뉴스9(광주)
[앵커]

쌀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정부의 쌀 시장격리가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공매 기준 가격이 농민들의 예상보다 낮아 적지 않은 물량이 유찰됐는데요,

시장 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곡관리법이 개정된 뒤 처음으로 이뤄진 시장격리는 농민들의 창고에 쌓여 있던 쌀을 상당 부분 담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시장격리 물량은 20만 톤이지만 이번 공매로 낙찰된 쌀은 14만 5천여 톤에 불과합니다.

광주와 전남의 유찰 물량만 만 톤에 이릅니다.

낙찰 물량도 농협과 민간 유통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 물량을 우선 매입한다는 계획도 무색해졌습니다.

[성하목/시장격리 참여 농민 : "농가들이 입찰에 참여했던 농가들은 하나도 된 사람이 없어요. 전부 다 탈락을 해버렸어요."]

대규모 유찰은 낮은 가격을 제시한 순으로 쌀을 사들이는 역공매를 하면서도 최저 기준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영향이 큽니다.

시장격리 평균 낙찰가격은 40kg당 6만 3천763원으로 6만 6천 원 이상을 써냈던 농민들의 입찰 가격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다는 입장입니다.

[김정주/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 : "물량이 중요한 것이지 방식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요. 현장에 거래되는 가격들을 최대한 반영을 해서 설정을 했다는 말씀드립니다."]

농민단체들은 쌀값이 크게 떨어진 뒤에 시장격리가 시행된 데다 방식과 가격 모두 쌀값 안정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장격리에 포함되지 못한 쌀이 방향을 찾지 못해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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