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인출 사기단 꼬리 잡혀

입력 2004.02.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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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추적 보도한 거액 예금도난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20명이 넘는 전문 금융사기단의 소행으로 의사들의 예금통장이 표적이었습니다.

현장추적,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가 숨어 있는 빌라에 사복경찰들이 조용히 접근합니다.

문이 열리자 경찰들이 집 안에 들이닥칩니다.

⊙인터뷰: 사기죄로 긴급 채포하니까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기자: 집 안 곳곳에서는 갖가지 통장과 도장이 쏟아져나옵니다.

⊙용의자: 제가 중간에서 (개인정보) 받으면 사람들이 전화가 와요. 그 쪽으로 연결만 해 준 거예요.

⊙기자: 이렇게 검거된 용의자가 모두 13명.

달아난 일행까지 합하면 20명이 넘는 대규모 금융사기조직입니다.

이들은 의사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신분증을 위조한 뒤 은행에서 통장을 재발급받아 거액의 예금을 도둑질해 왔습니다.

지난 두 달여 간 피해를 입은 의사만 모두 7명, 피해액은 6억 2000만원이 넘습니다.

⊙피의자: 신용 불량자 많고 가정적으로 어려워 안 좋은 방법으로 목돈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죠.

⊙기자: 의사들의 개인 신용정보는 전직 카드사 직원이 신용카드 신청서를 통째로 빼내 넘겼습니다.

⊙개인 정보 제공 피의자: 파일 한 권이 복사본으로 돼 있어갖고 나왔습니다. 수의사, 한의사, 그냥 의사의 신청서가 묶여 있었습니다.

⊙기자: 특히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통장 비밀번호가 같은 거액 예금자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강대원(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총 100여 개를 소위 계좌를 빼 가지고 보니까 똑같은 비밀번호가 있는 사람이 약 30% 정도 나왔습니다.

그걸 이용한 겁니다.

⊙기자: 경찰은 유출된 개인신용정보가 다른 금융사기조직으로도 광범위하게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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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장 인출 사기단 꼬리 잡혀
    • 입력 2004-02-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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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추적 보도한 거액 예금도난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20명이 넘는 전문 금융사기단의 소행으로 의사들의 예금통장이 표적이었습니다. 현장추적,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가 숨어 있는 빌라에 사복경찰들이 조용히 접근합니다. 문이 열리자 경찰들이 집 안에 들이닥칩니다. ⊙인터뷰: 사기죄로 긴급 채포하니까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기자: 집 안 곳곳에서는 갖가지 통장과 도장이 쏟아져나옵니다. ⊙용의자: 제가 중간에서 (개인정보) 받으면 사람들이 전화가 와요. 그 쪽으로 연결만 해 준 거예요. ⊙기자: 이렇게 검거된 용의자가 모두 13명. 달아난 일행까지 합하면 20명이 넘는 대규모 금융사기조직입니다. 이들은 의사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신분증을 위조한 뒤 은행에서 통장을 재발급받아 거액의 예금을 도둑질해 왔습니다. 지난 두 달여 간 피해를 입은 의사만 모두 7명, 피해액은 6억 2000만원이 넘습니다. ⊙피의자: 신용 불량자 많고 가정적으로 어려워 안 좋은 방법으로 목돈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죠. ⊙기자: 의사들의 개인 신용정보는 전직 카드사 직원이 신용카드 신청서를 통째로 빼내 넘겼습니다. ⊙개인 정보 제공 피의자: 파일 한 권이 복사본으로 돼 있어갖고 나왔습니다. 수의사, 한의사, 그냥 의사의 신청서가 묶여 있었습니다. ⊙기자: 특히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통장 비밀번호가 같은 거액 예금자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강대원(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총 100여 개를 소위 계좌를 빼 가지고 보니까 똑같은 비밀번호가 있는 사람이 약 30% 정도 나왔습니다. 그걸 이용한 겁니다. ⊙기자: 경찰은 유출된 개인신용정보가 다른 금융사기조직으로도 광범위하게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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