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으로 확인된 ‘애국주의 물결’…‘그들만의 잔치’

입력 2022.02.22 (10:45) 수정 2022.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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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막전부터 미국,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외교적 보이콧을 하면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막을 올린 뒤에도 올림픽의 정치화, 한복 논란까지 시끌시끌했는데요.

'그들만의 잔치'가 된 이번 올림픽,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전부터 '폐쇄루프'를 만들며 방역에 사활을 걸었던 중국은 폐쇄루프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한 날, 성공을 언급했습니다.

[황춘/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 예방통제국 부국장/2월 16일 : "개인적으로 방역의 성공이 대회의 성공을 보장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자화자찬'은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때마다 이어졌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출생국인 미국 대신 중국 대표로 나와 금메달을 딴 구아이링 선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리/베이징 시민 : "(구아이링이) 중국 국적을 취득해서 중국인들은 격려받고 고무됐습니다."]

다른 나라의 비판에는 도 넘은 조롱과 공격을 쏟아냈습니다.

개막식 한복 논란, 황대헌 선수의 실격 등에 대해 한국에서 문제 제기를 할 때마다 중국 네티즌들은 몰려와 'SNS 테러'를 벌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던 말을 뒤집었습니다.

[옌지아룽/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 대변인 :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타이완은 뗄 수 없는 중국의 일부입니다. 이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제 관계 준칙입니다."]

중국 밖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외신들은 "올림픽을 정치화했다." "스캔들 올림픽"이라며 꼬집었습니다.

중국에 온 해외 선수들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가이젠베르거/여자 루지 금메달리스트/2월 9일 : "저는 말을 할 때는 무엇을, 어디서 말할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반중 정서는 커졌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 하는 미래'였습니다.

하지만 '함께'는 사라지고 애국주의 물결이 자리한 이번 올림픽은 중국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제작: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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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올림픽으로 확인된 ‘애국주의 물결’…‘그들만의 잔치’
    • 입력 2022-02-22 10:45:52
    • 수정2022-02-22 10:53:36
    지구촌뉴스
[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막전부터 미국,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외교적 보이콧을 하면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막을 올린 뒤에도 올림픽의 정치화, 한복 논란까지 시끌시끌했는데요.

'그들만의 잔치'가 된 이번 올림픽,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전부터 '폐쇄루프'를 만들며 방역에 사활을 걸었던 중국은 폐쇄루프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한 날, 성공을 언급했습니다.

[황춘/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 예방통제국 부국장/2월 16일 : "개인적으로 방역의 성공이 대회의 성공을 보장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자화자찬'은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때마다 이어졌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출생국인 미국 대신 중국 대표로 나와 금메달을 딴 구아이링 선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리/베이징 시민 : "(구아이링이) 중국 국적을 취득해서 중국인들은 격려받고 고무됐습니다."]

다른 나라의 비판에는 도 넘은 조롱과 공격을 쏟아냈습니다.

개막식 한복 논란, 황대헌 선수의 실격 등에 대해 한국에서 문제 제기를 할 때마다 중국 네티즌들은 몰려와 'SNS 테러'를 벌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던 말을 뒤집었습니다.

[옌지아룽/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 대변인 :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타이완은 뗄 수 없는 중국의 일부입니다. 이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제 관계 준칙입니다."]

중국 밖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외신들은 "올림픽을 정치화했다." "스캔들 올림픽"이라며 꼬집었습니다.

중국에 온 해외 선수들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가이젠베르거/여자 루지 금메달리스트/2월 9일 : "저는 말을 할 때는 무엇을, 어디서 말할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반중 정서는 커졌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 하는 미래'였습니다.

하지만 '함께'는 사라지고 애국주의 물결이 자리한 이번 올림픽은 중국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제작: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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