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중단’ 불가피…원자잿값 폭등 우려도

입력 2022.02.22 (21:13) 수정 2022.0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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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대외경제 안보전략회의를 함께 소집했습니다.

안보 뿐 아니라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특히 에너지, 원자재 등의 공급망 차질이나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에 들어가면 러시아와 관련된 우리 기업 절반이 거래를 멈추겠다고 밝히는 걸 비롯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를 달러 결제 망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1월 19일 : “침공하면 대가를 치를 겁니다. 러시아 은행이 달러 거래를 못 할 겁니다.”]

이런 우려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교역 중인 우리 기업 절반이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거래를 중단하거나 보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2014년 제재 당시)루블화로 받아봐야 그 당시에는 휴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거든요. 이번에는 차라리 그러느니 거래를 중단하고 관망하겠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규제할 경우 반도체가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산업 전반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큰 부담입니다.

이미 두 달 여 만에 철광석과 알루미늄, 대두 가격이 30% 안팎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유가격도 30%가량 올라 서울의 휘발윳값이 1,800원을 돌파했습니다.

나프타와 석탄, 석유 등 러시아로부터 수입 비중이 큰 품목에선 이런 추세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등의 제재가 시작되면 유가가 배럴 당 100에서 125달러로 오르고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대규모 공급 중단까지 발생하면 15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지난달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이유로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여한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분쟁 시)수출·현지 기업의 물류 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 실시간으로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우크라니아 사태 우려 속에 오늘 코스피는 1.35% 내렸습니다.

기업들은 조만간 발표될 서방국가들의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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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역중단’ 불가피…원자잿값 폭등 우려도
    • 입력 2022-02-22 21:13:29
    • 수정2022-02-23 08: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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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대외경제 안보전략회의를 함께 소집했습니다.

안보 뿐 아니라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특히 에너지, 원자재 등의 공급망 차질이나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에 들어가면 러시아와 관련된 우리 기업 절반이 거래를 멈추겠다고 밝히는 걸 비롯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를 달러 결제 망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1월 19일 : “침공하면 대가를 치를 겁니다. 러시아 은행이 달러 거래를 못 할 겁니다.”]

이런 우려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교역 중인 우리 기업 절반이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거래를 중단하거나 보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2014년 제재 당시)루블화로 받아봐야 그 당시에는 휴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거든요. 이번에는 차라리 그러느니 거래를 중단하고 관망하겠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규제할 경우 반도체가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산업 전반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큰 부담입니다.

이미 두 달 여 만에 철광석과 알루미늄, 대두 가격이 30% 안팎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유가격도 30%가량 올라 서울의 휘발윳값이 1,800원을 돌파했습니다.

나프타와 석탄, 석유 등 러시아로부터 수입 비중이 큰 품목에선 이런 추세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등의 제재가 시작되면 유가가 배럴 당 100에서 125달러로 오르고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대규모 공급 중단까지 발생하면 15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지난달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이유로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여한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분쟁 시)수출·현지 기업의 물류 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 실시간으로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우크라니아 사태 우려 속에 오늘 코스피는 1.35% 내렸습니다.

기업들은 조만간 발표될 서방국가들의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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