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호출 성공 장거리의 절반”…카카오택시 골라 태우기?
입력 2022.02.23 (19:36)
수정 2022.02.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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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휴대전화 앱으로 택시 호출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거리나 목적지에 따라 호출이 안 돼 불편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대표적 플랫폼 택시인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골라태우기' 정황이 일부 포착됐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플랫폼 택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 택시, 바로 호출이 될 때도 있지만 짧은 거리를 가거나 밤 9시 이후 등 특정 시간대엔 상황이 달라집니다.
[김도아/서울시 도봉구 : "홍대나 강남에서 술 먹고 집에 갈 때 아무래도 카카오택시 배차 간격이 좀 늘어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많아서..."]
승객을 골라태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자 서울시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841번 호출을 해 봤는데, 먼저 평일 밤,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단거리 호출을 할 땐 10대 중 2대 정도만 잡혔습니다.
장거리의 경우엔 성공률이 50%가 넘어 2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거리와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주말보다는 평일, 아침과 저녁보다는 밤 시간대 택시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간대나 목적지에 따라 손님을 골라 태운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일반택시를 호출했는데 카카오 가맹택시로 배차되는 경우도 10건 중 4건 가까이 됐습니다.
매출의 3.3%를 수수료로 받는 가맹택시에 카카오가 콜을 몰아준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다만 서울시는 카카오 택시의 배차 방식이 확인되지 않아 '콜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기정/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 : "카카오에서는 알고리즘(배차 방식)이 구현돼 골라서 지정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알고리즘을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문제가 되는 거예요."]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카카오택시의 콜 몰아주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형균
요즘 휴대전화 앱으로 택시 호출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거리나 목적지에 따라 호출이 안 돼 불편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대표적 플랫폼 택시인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골라태우기' 정황이 일부 포착됐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플랫폼 택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 택시, 바로 호출이 될 때도 있지만 짧은 거리를 가거나 밤 9시 이후 등 특정 시간대엔 상황이 달라집니다.
[김도아/서울시 도봉구 : "홍대나 강남에서 술 먹고 집에 갈 때 아무래도 카카오택시 배차 간격이 좀 늘어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많아서..."]
승객을 골라태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자 서울시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841번 호출을 해 봤는데, 먼저 평일 밤,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단거리 호출을 할 땐 10대 중 2대 정도만 잡혔습니다.
장거리의 경우엔 성공률이 50%가 넘어 2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거리와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주말보다는 평일, 아침과 저녁보다는 밤 시간대 택시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간대나 목적지에 따라 손님을 골라 태운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일반택시를 호출했는데 카카오 가맹택시로 배차되는 경우도 10건 중 4건 가까이 됐습니다.
매출의 3.3%를 수수료로 받는 가맹택시에 카카오가 콜을 몰아준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다만 서울시는 카카오 택시의 배차 방식이 확인되지 않아 '콜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기정/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 : "카카오에서는 알고리즘(배차 방식)이 구현돼 골라서 지정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알고리즘을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문제가 되는 거예요."]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카카오택시의 콜 몰아주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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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전화 앱으로 택시 호출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거리나 목적지에 따라 호출이 안 돼 불편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대표적 플랫폼 택시인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골라태우기' 정황이 일부 포착됐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플랫폼 택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 택시, 바로 호출이 될 때도 있지만 짧은 거리를 가거나 밤 9시 이후 등 특정 시간대엔 상황이 달라집니다.
[김도아/서울시 도봉구 : "홍대나 강남에서 술 먹고 집에 갈 때 아무래도 카카오택시 배차 간격이 좀 늘어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많아서..."]
승객을 골라태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자 서울시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841번 호출을 해 봤는데, 먼저 평일 밤,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단거리 호출을 할 땐 10대 중 2대 정도만 잡혔습니다.
장거리의 경우엔 성공률이 50%가 넘어 2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거리와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주말보다는 평일, 아침과 저녁보다는 밤 시간대 택시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간대나 목적지에 따라 손님을 골라 태운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일반택시를 호출했는데 카카오 가맹택시로 배차되는 경우도 10건 중 4건 가까이 됐습니다.
매출의 3.3%를 수수료로 받는 가맹택시에 카카오가 콜을 몰아준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다만 서울시는 카카오 택시의 배차 방식이 확인되지 않아 '콜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기정/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 : "카카오에서는 알고리즘(배차 방식)이 구현돼 골라서 지정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알고리즘을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문제가 되는 거예요."]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카카오택시의 콜 몰아주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형균
요즘 휴대전화 앱으로 택시 호출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거리나 목적지에 따라 호출이 안 돼 불편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대표적 플랫폼 택시인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골라태우기' 정황이 일부 포착됐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플랫폼 택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 택시, 바로 호출이 될 때도 있지만 짧은 거리를 가거나 밤 9시 이후 등 특정 시간대엔 상황이 달라집니다.
[김도아/서울시 도봉구 : "홍대나 강남에서 술 먹고 집에 갈 때 아무래도 카카오택시 배차 간격이 좀 늘어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많아서..."]
승객을 골라태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자 서울시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841번 호출을 해 봤는데, 먼저 평일 밤,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단거리 호출을 할 땐 10대 중 2대 정도만 잡혔습니다.
장거리의 경우엔 성공률이 50%가 넘어 2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거리와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주말보다는 평일, 아침과 저녁보다는 밤 시간대 택시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간대나 목적지에 따라 손님을 골라 태운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일반택시를 호출했는데 카카오 가맹택시로 배차되는 경우도 10건 중 4건 가까이 됐습니다.
매출의 3.3%를 수수료로 받는 가맹택시에 카카오가 콜을 몰아준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다만 서울시는 카카오 택시의 배차 방식이 확인되지 않아 '콜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기정/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 : "카카오에서는 알고리즘(배차 방식)이 구현돼 골라서 지정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알고리즘을 어떻게 구현되느냐가 문제가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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