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간 최소 수천 건 인신매매 여전히 횡행

입력 2022.02.28 (07:36) 수정 2022.02.28 (07: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인신매매를 당해 20여 년 동안 아이 8명을 낳은 '쇠사슬' 여성 사건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이처럼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가 중국에서는 확인된 것만 연간 수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국 장쑤성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여성.

올해 45살인 이 여성은 1998년 인신매매를 당해 고향에서 2천 km 떨어진 이곳까지 팔려왔습니다.

아이를 8명이나 낳았는데 5년 전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자 이 여성의 남편이 쇠사슬을 묶은 것입니다.

[중국 블로거 : "쇠사슬을 앞으로 하세요. 추우니까 옷을 입으세요. 제가 지퍼를 올려드릴게요."]

인신매매와 비인간적인 대우에 비난이 일었고 남편과 인신매매범은 체포됐습니다.

또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공무원 등 17명이 처벌을 받았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샤오화메이(피해여성은)는 남편의 아버지가 1998년 6월에 타인의 소개를 받은 뒤 돈을 주고 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인신매매가 중국에서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2014년 안후이성에서는 지적장애 여성 15명을 납치해 한 명당 만 위안에서 2만 위안을 받고 판 일당들이 체포됐습니다.

외국 여성 특히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지역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역시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신매매 피해 여성 : "도망갈 수 없었어요, 두 남성이 지켜가서 도망갈 수 없었어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렸다가 넘어졌어요."]

중국에서 인신매매 적발 건수는 한때 2만 건을 넘었는데 최근엔 3천여 건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 의지에 따라 적발 건수에 차이가 나고 적발돼도 처벌 수위가 낮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3천만 명이나 많고 남아 선호사상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후진적인 인신매매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권도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연간 최소 수천 건 인신매매 여전히 횡행
    • 입력 2022-02-28 07:36:16
    • 수정2022-02-28 07:42:28
    뉴스광장
[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인신매매를 당해 20여 년 동안 아이 8명을 낳은 '쇠사슬' 여성 사건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이처럼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가 중국에서는 확인된 것만 연간 수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국 장쑤성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여성.

올해 45살인 이 여성은 1998년 인신매매를 당해 고향에서 2천 km 떨어진 이곳까지 팔려왔습니다.

아이를 8명이나 낳았는데 5년 전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자 이 여성의 남편이 쇠사슬을 묶은 것입니다.

[중국 블로거 : "쇠사슬을 앞으로 하세요. 추우니까 옷을 입으세요. 제가 지퍼를 올려드릴게요."]

인신매매와 비인간적인 대우에 비난이 일었고 남편과 인신매매범은 체포됐습니다.

또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공무원 등 17명이 처벌을 받았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샤오화메이(피해여성은)는 남편의 아버지가 1998년 6월에 타인의 소개를 받은 뒤 돈을 주고 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인신매매가 중국에서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2014년 안후이성에서는 지적장애 여성 15명을 납치해 한 명당 만 위안에서 2만 위안을 받고 판 일당들이 체포됐습니다.

외국 여성 특히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지역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역시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트남 인신매매 피해 여성 : "도망갈 수 없었어요, 두 남성이 지켜가서 도망갈 수 없었어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렸다가 넘어졌어요."]

중국에서 인신매매 적발 건수는 한때 2만 건을 넘었는데 최근엔 3천여 건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 의지에 따라 적발 건수에 차이가 나고 적발돼도 처벌 수위가 낮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3천만 명이나 많고 남아 선호사상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후진적인 인신매매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권도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