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이 시각 전국 산불 상황은?…바람 따라 불길·연무 ‘오락가락’

입력 2022.03.07 (21:17) 수정 2022.03.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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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길게는 나흘째 계속되는 산불.

하지만 이보다 길게, 또 피해도 더 컸던 산불, 있었습니다.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에서 경북 울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난 산불인데, 아흐레, 191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80배가 넘는 2만 3천여 헥타르의 산림이 불탔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몸을 피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울진-삼척과 동해에서 난 산불이 그 다음으로 규모나 피해가 큽니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정도인 2만여 헥타르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여든두 시간 지난 지금도 산불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이시각 전국 산불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도 지도 위에 붉게 표시된 다섯 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동시다발하면서 진화 인력이 분산되다 보니, 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 산불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고요.

대구는 불이 꺼졌다가 되살아나길 반복하며 열흘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 산불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 앞으로 남은 진화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황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5일)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어젯밤(6일)만 해도 붉은 선이 많았지만, 이렇게 최신 자료에서는 대부분 노란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산 능선 사이사이, 그리고 남서쪽 일부 구간에 불길이 남아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7일) 중에 큰 불길을 잡는걸 목표로 했었죠,

그런데 바람에 따라 연무가 유입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진화율은 계속해서 9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울진 산불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그동안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 그러니까 금강송 군락지를 향해 번진 건데요.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잦아들고, 진화 인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금강송 일대로 산불이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바람이 가장 큰 변수인데 이 지역의 바람이 왜 이렇게 변화무쌍한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을, 동쪽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때 바다 습기와 연기가 뒤섞이며 만들어진 뿌연 연무가 내륙으로 유입됩니다.

낮 동안에도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연무는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이 돼서야 바다로 물러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일(8일)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오늘도 낮 동안엔 남동쪽에서 바닷바람과 함께 연무가 유입됐는데요.

밤사이엔 바람이 바다를 향하며 연무도 물러가겠습니다.

그런데 내일 오후부터는 다시 또 바람이 바뀝니다.

동풍이 유입되면서 시야를 흐릴 가능성이 큰데요.

이 때문에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밤사이엔 지상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요.

내일 해가 뜬 뒤 연무가 유입되기 전까지 헬기를 동원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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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7 21:17:17
    • 수정2022-03-07 21: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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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길게는 나흘째 계속되는 산불.

하지만 이보다 길게, 또 피해도 더 컸던 산불, 있었습니다.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에서 경북 울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난 산불인데, 아흐레, 191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80배가 넘는 2만 3천여 헥타르의 산림이 불탔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몸을 피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울진-삼척과 동해에서 난 산불이 그 다음으로 규모나 피해가 큽니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정도인 2만여 헥타르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여든두 시간 지난 지금도 산불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이시각 전국 산불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도 지도 위에 붉게 표시된 다섯 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동시다발하면서 진화 인력이 분산되다 보니, 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 산불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고요.

대구는 불이 꺼졌다가 되살아나길 반복하며 열흘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 산불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 앞으로 남은 진화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황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5일)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어젯밤(6일)만 해도 붉은 선이 많았지만, 이렇게 최신 자료에서는 대부분 노란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산 능선 사이사이, 그리고 남서쪽 일부 구간에 불길이 남아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7일) 중에 큰 불길을 잡는걸 목표로 했었죠,

그런데 바람에 따라 연무가 유입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진화율은 계속해서 9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울진 산불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그동안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 그러니까 금강송 군락지를 향해 번진 건데요.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잦아들고, 진화 인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금강송 일대로 산불이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바람이 가장 큰 변수인데 이 지역의 바람이 왜 이렇게 변화무쌍한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을, 동쪽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때 바다 습기와 연기가 뒤섞이며 만들어진 뿌연 연무가 내륙으로 유입됩니다.

낮 동안에도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연무는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이 돼서야 바다로 물러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일(8일)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오늘도 낮 동안엔 남동쪽에서 바닷바람과 함께 연무가 유입됐는데요.

밤사이엔 바람이 바다를 향하며 연무도 물러가겠습니다.

그런데 내일 오후부터는 다시 또 바람이 바뀝니다.

동풍이 유입되면서 시야를 흐릴 가능성이 큰데요.

이 때문에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밤사이엔 지상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요.

내일 해가 뜬 뒤 연무가 유입되기 전까지 헬기를 동원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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