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체육회 내분 격화…한 지붕 두 가족 되나?

입력 2022.03.12 (21:30) 수정 2022.03.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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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에 체육회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당연직 회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회장 자리가 2020년부터 민간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곳곳에서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춘천시체육회가 특히 심합니다.

자칫 한 체육회 안에 사무국장이 두 명이 생길 수도 있게 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체육회입니다.

회장과 사무국장이 협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력입니다.

필드하키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김영귀 씨가 2018년 사무국장으로 채용됐습니다.

당시 회장은 춘천시장이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3월 선거를 통해 현 회장이 뽑혔습니다.

현 회장은 이듬해 7월 김 사무국장을 해임시키고, 당시 과장이었던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김 씨의 해임 사유는 회장의 업무지시 불이행과 향응 수수 혐의였습니다.

김 씨는 부당해고라며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해임 반년여 만에 복직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시 불이행과 향응 수수, 둘 다 근거가 없다며, 부당해고가 맞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영귀/춘천시체육회 전 사무국장 : "결과적으로는 (회장이) 사무국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 체육회장은 강원지노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제소는 물론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전 사무국장의 향응 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도 요청했습니다.

김 전 사무국장 해임이 정당했다는 겁니다.

[춘천시체육회장 : "회장이 바뀌었으니까, 뭐 그건 아니에요. 업무지시를 하면 이것도 잘 안되지 저것도 잘 안되지. 만날 눈치나 보고."]

민선 초대회장 취임 이후 극심한 내분을 겪어온 춘천시체육회.

지노위의 복직 판정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장 해임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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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체육회 내분 격화…한 지붕 두 가족 되나?
    • 입력 2022-03-12 21:30:16
    • 수정2022-03-12 22:01:10
    뉴스9(춘천)
[앵커]

과거에 체육회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당연직 회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회장 자리가 2020년부터 민간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곳곳에서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춘천시체육회가 특히 심합니다.

자칫 한 체육회 안에 사무국장이 두 명이 생길 수도 있게 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체육회입니다.

회장과 사무국장이 협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력입니다.

필드하키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김영귀 씨가 2018년 사무국장으로 채용됐습니다.

당시 회장은 춘천시장이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3월 선거를 통해 현 회장이 뽑혔습니다.

현 회장은 이듬해 7월 김 사무국장을 해임시키고, 당시 과장이었던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김 씨의 해임 사유는 회장의 업무지시 불이행과 향응 수수 혐의였습니다.

김 씨는 부당해고라며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해임 반년여 만에 복직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시 불이행과 향응 수수, 둘 다 근거가 없다며, 부당해고가 맞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영귀/춘천시체육회 전 사무국장 : "결과적으로는 (회장이) 사무국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 체육회장은 강원지노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제소는 물론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전 사무국장의 향응 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도 요청했습니다.

김 전 사무국장 해임이 정당했다는 겁니다.

[춘천시체육회장 : "회장이 바뀌었으니까, 뭐 그건 아니에요. 업무지시를 하면 이것도 잘 안되지 저것도 잘 안되지. 만날 눈치나 보고."]

민선 초대회장 취임 이후 극심한 내분을 겪어온 춘천시체육회.

지노위의 복직 판정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장 해임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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