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고요? 이들에겐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입력 2022.03.15 (21:28) 수정 2022.03.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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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침공으로 벌써 30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했는데요.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나눠주고 집까지 내어주는 이웃나라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폴란드 크라카우의 한 아파트.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린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두 가족.

집주인 폴란드인 바르토 씨 부부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세레다 씨 가족입니다.

러시아군의 주 공격 목표, 포탄이 쏟아지던 남부 오데사에 살던 세레다 가족.

[올가 세레다/17살/큰딸 : "엄마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다들 살아있니?'라고 물어봐요. '살아 있니? 살아 있니?'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피란은 왔지만 고향 땅에서 벌어지는 참극에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애니 세레다/어머니/우크라이나 피란민 : "마음이 너무 아파요."]

피란 와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바르토 씨는 흔쾌히 집을 내줬습니다.

단순히 머물 곳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주었습니다.

[바르토 : "(지난해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기신 아파트예요. 우리 부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서로 얘기했었어요."]

기한도 정하지 않았고 돈도 받지 않습니다.

세레다 가족은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올가 세레다/17살/큰딸 : "바르토 씨 가족과 폴란드 사람들, 모든 유럽인들이 진심으로 저희들을 도우려고 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르토 :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민 것뿐이에요."]

한쪽에선 비정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경 너머에서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폴란드 크라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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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냐고요? 이들에겐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 입력 2022-03-15 21:28:36
    • 수정2022-03-15 22: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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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침공으로 벌써 30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했는데요.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나눠주고 집까지 내어주는 이웃나라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폴란드 크라카우의 한 아파트.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린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두 가족.

집주인 폴란드인 바르토 씨 부부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세레다 씨 가족입니다.

러시아군의 주 공격 목표, 포탄이 쏟아지던 남부 오데사에 살던 세레다 가족.

[올가 세레다/17살/큰딸 : "엄마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다들 살아있니?'라고 물어봐요. '살아 있니? 살아 있니?'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피란은 왔지만 고향 땅에서 벌어지는 참극에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애니 세레다/어머니/우크라이나 피란민 : "마음이 너무 아파요."]

피란 와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바르토 씨는 흔쾌히 집을 내줬습니다.

단순히 머물 곳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주었습니다.

[바르토 : "(지난해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기신 아파트예요. 우리 부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서로 얘기했었어요."]

기한도 정하지 않았고 돈도 받지 않습니다.

세레다 가족은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올가 세레다/17살/큰딸 : "바르토 씨 가족과 폴란드 사람들, 모든 유럽인들이 진심으로 저희들을 도우려고 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르토 :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민 것뿐이에요."]

한쪽에선 비정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경 너머에서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폴란드 크라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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