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규모 7.4 강진…원전에도 일부 영향

입력 2022.03.17 (21:26) 수정 2022.03.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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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년 전 대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난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정전과 인명 피해가 잇따랐고, 인근 후쿠시마 원전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액자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처럼 심하게 흔들립니다.

사무실 가구는 제자리에 가만 있질 못하더니, 책상 위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어젯(16일)밤 11시 36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는 정도인 '진도 6강'의 흔들림이 측정됐고, 바닷가에선 높이 30센티미터의 지진해일도 관측됐습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와, 너무 무서웠어요.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자체 집계한 결과 이번 지진으로 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달리던 고속철도 신칸센이 탈선했고, 도로에 균열이 가거나 건물과 시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200만 건 이상의 대규모 정전도 일어났다가 지금은 거의 복구됐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선 이번 지진으로 격납 용기의 압력이 전보다 낮아져 도쿄전력이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5호기에선 화재 경보가 울렸는데 실제 불이 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제1원전 2호기와 제2원전의 1호기와 3호기에선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냉각 기능이 한때 정지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별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변함이 없거나 낮아지고 있고, 제2원전에서도 방사선량 이상은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흔들림으로 원전 오염수 보관 탱크 1기가 제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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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쿠시마 규모 7.4 강진…원전에도 일부 영향
    • 입력 2022-03-17 21:26:22
    • 수정2022-03-17 22:05:27
    뉴스 9
[앵커]

​​11년 전 대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난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정전과 인명 피해가 잇따랐고, 인근 후쿠시마 원전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액자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처럼 심하게 흔들립니다.

사무실 가구는 제자리에 가만 있질 못하더니, 책상 위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어젯(16일)밤 11시 36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는 정도인 '진도 6강'의 흔들림이 측정됐고, 바닷가에선 높이 30센티미터의 지진해일도 관측됐습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와, 너무 무서웠어요.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자체 집계한 결과 이번 지진으로 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달리던 고속철도 신칸센이 탈선했고, 도로에 균열이 가거나 건물과 시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200만 건 이상의 대규모 정전도 일어났다가 지금은 거의 복구됐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선 이번 지진으로 격납 용기의 압력이 전보다 낮아져 도쿄전력이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5호기에선 화재 경보가 울렸는데 실제 불이 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제1원전 2호기와 제2원전의 1호기와 3호기에선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냉각 기능이 한때 정지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별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변함이 없거나 낮아지고 있고, 제2원전에서도 방사선량 이상은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흔들림으로 원전 오염수 보관 탱크 1기가 제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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