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이어 안치실도 만원…“시신 보관 장소도 곧 부족”

입력 2022.03.19 (21:19) 수정 2022.03.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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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사망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인이 잠시 머무는 안치실이 꽉 들어차거나 화장장을 찾기 힘든 경우가 생깁니다.

주로 수도권에서 상황이 이런데, 유족들이 애를 태우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박찬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

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인을 모셔 놓는 시신 안치실이 꽉 찼습니다.

[박일도/장례식장 운영 : "(안치 냉장고에) 여덟 분이 다 계신 거죠. 평상시 같으면 한 여섯 분 정도..."]

장례식장을 12년간 운영하면서 안치실이 수십 일째 만실로 돌아가는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최근엔 안치실이 빈 장례식장을 찾지 못해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었습니다.

[박일도/장례식장 운영 : "서울에서 치르려고 했는데 장례를 치를 곳이 없어요. 그래서 마침 이제 저희가 비어 있는 빈소가 있는 상황에 연락이 와 가지고..."]

여기보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 장례식장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곳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선 12개의 안치 냉장고가 모두 가동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추가로 장례 접수도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입니다.

화장장을 못 잡다 보니 그만큼 시신 안치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엔 대부분 3일장을 치렀지만 화장 차례를 기다리느라 6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박영환/장례식장 원장 : "3일장이 끝나시고 집에 가셨다가 다시 발인 때 고인을 모시러 오는 경우입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길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부터 화장장까지 빈자리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화장장을 잡지를 못해서 엄청 지금 힘들어요. 장례식장 잡기도 힘들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엄청 이때 돌아가시면 안 되겠더라고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연일 수백 명씩 나오면서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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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장 이어 안치실도 만원…“시신 보관 장소도 곧 부족”
    • 입력 2022-03-19 21:19:23
    • 수정2022-03-19 21:42:28
    뉴스 9
[앵커]

이렇게 사망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인이 잠시 머무는 안치실이 꽉 들어차거나 화장장을 찾기 힘든 경우가 생깁니다.

주로 수도권에서 상황이 이런데, 유족들이 애를 태우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박찬 기자가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

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인을 모셔 놓는 시신 안치실이 꽉 찼습니다.

[박일도/장례식장 운영 : "(안치 냉장고에) 여덟 분이 다 계신 거죠. 평상시 같으면 한 여섯 분 정도..."]

장례식장을 12년간 운영하면서 안치실이 수십 일째 만실로 돌아가는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최근엔 안치실이 빈 장례식장을 찾지 못해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었습니다.

[박일도/장례식장 운영 : "서울에서 치르려고 했는데 장례를 치를 곳이 없어요. 그래서 마침 이제 저희가 비어 있는 빈소가 있는 상황에 연락이 와 가지고..."]

여기보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 장례식장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곳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선 12개의 안치 냉장고가 모두 가동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추가로 장례 접수도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입니다.

화장장을 못 잡다 보니 그만큼 시신 안치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엔 대부분 3일장을 치렀지만 화장 차례를 기다리느라 6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박영환/장례식장 원장 : "3일장이 끝나시고 집에 가셨다가 다시 발인 때 고인을 모시러 오는 경우입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길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부터 화장장까지 빈자리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화장장을 잡지를 못해서 엄청 지금 힘들어요. 장례식장 잡기도 힘들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엄청 이때 돌아가시면 안 되겠더라고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연일 수백 명씩 나오면서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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