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서도 화합…“임시대사관 철수 고려 안해”

입력 2022.03.20 (21:17) 수정 2022.03.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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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어제(19일)에 이어 오늘(20일)도 우크라이나 안에 들어가서 취재하고 있는 유원중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유 특파원은 지금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라는 지역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유 특파원.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주로 동쪽이고, 유 특파원이 있는 남서부는 상대적으로는 덜 위험한 곳이라고 어제도 우리가 이야기를 했었죠.

거기에 지금 동쪽에서 넘어온 피란민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침공 후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 쪽으로 안전한 탈출로를 열어뒀지만 지금까지 러시아로 탈출한 난민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동북부 주민들이 남서쪽으로 피란을 온 건데요.

저희가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죠.

보안 문제로 외경을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피란민 숙소로 개조된 이곳은 IT 회사 건물입니다.

모두 90여 명의 피란민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남서부 지역에서 안전하게 머물 곳을 찾은 겁니다.

[스윗라나/동부 루간스크주 피란민 : "이곳 사람들이 동부보다 친절하고요. 기대 이상의 친절에 배고프거나 춥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체르니우치 주민 상당수가 여유가 있는 집안 공간을 피란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동부 하르키우 피란민 : "과거 서부와 동부는 정서가 좀 달랐는데요. 지금은 다른 점이 없어졌어요. 이들은 누구에게나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통합과 단합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이번 전쟁은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보는 정서가 강하고 그렇게 생긴 분노가 국민들의 정서를 하나로 통합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 초기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못 미더워하는 정서가 국내외에서 팽배했었는데요.

전쟁사령관으로 역량이 있느냐는 질문에 1월에 불과 32%였던 지지율이 현재 90%를 넘어섰습니다.

키이우나 일부 도시를 함락하더라도 이번 전쟁을 끝내 승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크라이나 일반 국민들의 항전 의지가 강했습니다.

[앵커]

유 특파원이 있는 '체르니우치', 한국 임시대사관도 자리를 옮겨서 지금 거기에 있는 거잖아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교민은 오늘 현재, 25명이 남아 있는 데 철수할 의사가 있는 분은 거의 다 출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르니우치에는 대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의 한국 직원들이 임시 대사관을 마련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분들도 피란민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건물 2층의 숙소를 제외하고 사무실 공간이라곤 한 곳밖에 없는 곳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는 그러나 전황이 더 악화 되더라도 대사관 철수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태/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 : "우크라이나인들이 늘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외교관으로서 그 말을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이곳에서 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의 탄약창고를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로 공습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러시아는 '킨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 군 연료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유유럽방송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 2,500구를 이송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 특파원이 오늘 우크라이나 밖으로 다시 나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외교부 허가 문제 때문에 그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자세한 소식을 계속 보도하고 싶지만, 외교부 허가 일정이 2박 3일에 불과해 일단 이번 방송을 마치고 철수합니다.

그러나 KBS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취재와 우리의 시각으로 우크라이나 보도를 이어가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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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동·서도 화합…“임시대사관 철수 고려 안해”
    • 입력 2022-03-20 21:17:33
    • 수정2022-03-20 2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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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어제(19일)에 이어 오늘(20일)도 우크라이나 안에 들어가서 취재하고 있는 유원중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유 특파원은 지금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라는 지역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유 특파원.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주로 동쪽이고, 유 특파원이 있는 남서부는 상대적으로는 덜 위험한 곳이라고 어제도 우리가 이야기를 했었죠.

거기에 지금 동쪽에서 넘어온 피란민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침공 후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 쪽으로 안전한 탈출로를 열어뒀지만 지금까지 러시아로 탈출한 난민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동북부 주민들이 남서쪽으로 피란을 온 건데요.

저희가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죠.

보안 문제로 외경을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피란민 숙소로 개조된 이곳은 IT 회사 건물입니다.

모두 90여 명의 피란민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남서부 지역에서 안전하게 머물 곳을 찾은 겁니다.

[스윗라나/동부 루간스크주 피란민 : "이곳 사람들이 동부보다 친절하고요. 기대 이상의 친절에 배고프거나 춥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체르니우치 주민 상당수가 여유가 있는 집안 공간을 피란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동부 하르키우 피란민 : "과거 서부와 동부는 정서가 좀 달랐는데요. 지금은 다른 점이 없어졌어요. 이들은 누구에게나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앵커]

아무래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통합과 단합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이번 전쟁은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보는 정서가 강하고 그렇게 생긴 분노가 국민들의 정서를 하나로 통합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 초기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못 미더워하는 정서가 국내외에서 팽배했었는데요.

전쟁사령관으로 역량이 있느냐는 질문에 1월에 불과 32%였던 지지율이 현재 90%를 넘어섰습니다.

키이우나 일부 도시를 함락하더라도 이번 전쟁을 끝내 승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크라이나 일반 국민들의 항전 의지가 강했습니다.

[앵커]

유 특파원이 있는 '체르니우치', 한국 임시대사관도 자리를 옮겨서 지금 거기에 있는 거잖아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교민은 오늘 현재, 25명이 남아 있는 데 철수할 의사가 있는 분은 거의 다 출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르니우치에는 대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의 한국 직원들이 임시 대사관을 마련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분들도 피란민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건물 2층의 숙소를 제외하고 사무실 공간이라곤 한 곳밖에 없는 곳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는 그러나 전황이 더 악화 되더라도 대사관 철수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태/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 : "우크라이나인들이 늘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외교관으로서 그 말을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이곳에서 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의 탄약창고를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로 공습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도 러시아는 '킨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 군 연료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유유럽방송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 2,500구를 이송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 특파원이 오늘 우크라이나 밖으로 다시 나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외교부 허가 문제 때문에 그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자세한 소식을 계속 보도하고 싶지만, 외교부 허가 일정이 2박 3일에 불과해 일단 이번 방송을 마치고 철수합니다.

그러나 KBS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취재와 우리의 시각으로 우크라이나 보도를 이어가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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