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레드라인’ 넘은 북한…전략 도발 의도는?

입력 2022.03.25 (06:31) 수정 2022.03.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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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발사로 북한은 결국 핵과 ICBM 추가 실험을 중지하겠다고 했던 모라토리엄 선언을 4년 만에 파기했습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이런 고강도 도발을 한 건지, 그 의도를 윤 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ICBM 발사 재개는 두 달 전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예고됐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0일 :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4년 간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왔던 북한은, 미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ICBM을 발사하며 이 약속을 깨뜨렸습니다.

대미·대남 협상 국면을 끝내고, 강대강 대결 국면으로 갈 것임을 대내외에 쐐기를 박은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신무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는 그 중 핵심인 핵능력 강화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공개 선언이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은 다음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 인민군 창건 90주년 등 굵직한 기념일이 몰려 있습니다.

핵 미사일 능력 과시로, 경제난 속에서 집권 10년을 맞은 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내세울 치적을 갖출 수 있게 된 겁니다.

한국과 국제사회의 혼란한 정세도 발사 시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미국의 관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는 틈을 노렸습니다.

한국의 정권 교체기, 새 정부의 대응 강도를 떠보고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상당한 리스크, 위기 긴장성을 부여해 놓은 다음에 이후에 긴장성을 풀어가는 주도권을 본인들이 쥐겠다, 북한 자신이 쥐겠다라는 것이 과거 패턴적으로 보여집니다."]

때문에 당분간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포착된 만큼,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평양 일대에서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도 계속 포착되고 있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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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레드라인’ 넘은 북한…전략 도발 의도는?
    • 입력 2022-03-25 06:31:00
    • 수정2022-03-25 06: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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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발사로 북한은 결국 핵과 ICBM 추가 실험을 중지하겠다고 했던 모라토리엄 선언을 4년 만에 파기했습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이런 고강도 도발을 한 건지, 그 의도를 윤 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ICBM 발사 재개는 두 달 전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예고됐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0일 :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4년 간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왔던 북한은, 미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ICBM을 발사하며 이 약속을 깨뜨렸습니다.

대미·대남 협상 국면을 끝내고, 강대강 대결 국면으로 갈 것임을 대내외에 쐐기를 박은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신무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는 그 중 핵심인 핵능력 강화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공개 선언이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은 다음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 인민군 창건 90주년 등 굵직한 기념일이 몰려 있습니다.

핵 미사일 능력 과시로, 경제난 속에서 집권 10년을 맞은 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내세울 치적을 갖출 수 있게 된 겁니다.

한국과 국제사회의 혼란한 정세도 발사 시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미국의 관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는 틈을 노렸습니다.

한국의 정권 교체기, 새 정부의 대응 강도를 떠보고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상당한 리스크, 위기 긴장성을 부여해 놓은 다음에 이후에 긴장성을 풀어가는 주도권을 본인들이 쥐겠다, 북한 자신이 쥐겠다라는 것이 과거 패턴적으로 보여집니다."]

때문에 당분간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포착된 만큼,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평양 일대에서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도 계속 포착되고 있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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