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한 해 수십억 원 쓰는데…바다 쓰레기 해법은?

입력 2022.04.01 (21:50) 수정 2022.04.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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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지자체가 바다 쓰레기 처리에 한 해 수십억 원을 쓰고 있지만 앞서 보신 대로 효과는 미흡합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 장자도의 한 항구입니다.

항구 안쪽을 들여다보니 부서진 스티로폼과 쓰레기들이 수면을 뒤덮어 물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군산에서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충남 서천의 한 항구.

곳곳을 둘러봐도,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장자도의 경우 주민들이 해양 쓰레기를 치워도 처리할 장소가 마땅치 않지만, 서천의 경우 해양 쓰레기 집하장을 갖춰둬 잘 처리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주민/음성변조 : "많이 해결되죠. 관공서 이런 데서도 치워서 갖다 놓으면 차로 가져가니까..."]

전라북도가 어촌마을 환경 정비 사업과 해양 공공근로사업인 바다환경지킴이 사업 등 바다 쓰레기 처리에 쓰는 예산은 한 해 45억 원.

하지만 어민들은 허점투성이라고 평가합니다.

[군산 옥도면 주민/음성변조 : "정화사업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걸 모아놓을 장소가 없다는 거죠. 모아놓는다고 해도 또다시 유실되고... 비활동적인 사람들을 선정만 해놓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경우들을 제가 많이 목격했거든요."]

전문가들은 해양 환경이 생업과 직결된 어민들을 휴어기나 쓰레기가 몰리는 장마철에 활동하게 할 것을 조언합니다.

[김종주/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 : "쉬고 있는 선박들을 활용해서, 쉬고 있는 어민들을 활용해서 해안가지킴이들이 수거하고 있지 않은 사각지대에 투입해서 수거작업을 하는 게..."]

민간이 할 수 없는 전문성 있는 해법도 필요합니다.

충남의 경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거나 어민들이 수거할 수 없는 대규모 바다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환경정화선운영팀을 두고, 해양생태복원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효구/충청남도 환경정화선운영팀장 : "우리 충청남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하여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 위한 노력으로..."]

쓰레기 발생과 유입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바다 쓰레기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시기가 지나면 생분해되는 친환경 어구 보급과, 낚시 행위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부담금 부과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상임 활동가 : "발생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부담하는 제도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 상품을 이용해서 이득을 얻는 사람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내륙의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걸러 발생을 줄이는 일도 시급합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대응책과 수거한 바다 쓰레기의 재활용 방안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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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한 해 수십억 원 쓰는데…바다 쓰레기 해법은?
    • 입력 2022-04-01 21:50:35
    • 수정2022-04-01 22:16:18
    뉴스9(전주)
[앵커]

전북의 지자체가 바다 쓰레기 처리에 한 해 수십억 원을 쓰고 있지만 앞서 보신 대로 효과는 미흡합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 장자도의 한 항구입니다.

항구 안쪽을 들여다보니 부서진 스티로폼과 쓰레기들이 수면을 뒤덮어 물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군산에서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충남 서천의 한 항구.

곳곳을 둘러봐도,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장자도의 경우 주민들이 해양 쓰레기를 치워도 처리할 장소가 마땅치 않지만, 서천의 경우 해양 쓰레기 집하장을 갖춰둬 잘 처리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주민/음성변조 : "많이 해결되죠. 관공서 이런 데서도 치워서 갖다 놓으면 차로 가져가니까..."]

전라북도가 어촌마을 환경 정비 사업과 해양 공공근로사업인 바다환경지킴이 사업 등 바다 쓰레기 처리에 쓰는 예산은 한 해 45억 원.

하지만 어민들은 허점투성이라고 평가합니다.

[군산 옥도면 주민/음성변조 : "정화사업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걸 모아놓을 장소가 없다는 거죠. 모아놓는다고 해도 또다시 유실되고... 비활동적인 사람들을 선정만 해놓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경우들을 제가 많이 목격했거든요."]

전문가들은 해양 환경이 생업과 직결된 어민들을 휴어기나 쓰레기가 몰리는 장마철에 활동하게 할 것을 조언합니다.

[김종주/전북수산산업연합회장 : "쉬고 있는 선박들을 활용해서, 쉬고 있는 어민들을 활용해서 해안가지킴이들이 수거하고 있지 않은 사각지대에 투입해서 수거작업을 하는 게..."]

민간이 할 수 없는 전문성 있는 해법도 필요합니다.

충남의 경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거나 어민들이 수거할 수 없는 대규모 바다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환경정화선운영팀을 두고, 해양생태복원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효구/충청남도 환경정화선운영팀장 : "우리 충청남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하여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 위한 노력으로..."]

쓰레기 발생과 유입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바다 쓰레기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시기가 지나면 생분해되는 친환경 어구 보급과, 낚시 행위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부담금 부과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상임 활동가 : "발생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부담하는 제도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 상품을 이용해서 이득을 얻는 사람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내륙의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걸러 발생을 줄이는 일도 시급합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대응책과 수거한 바다 쓰레기의 재활용 방안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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