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참돔이 국내산 둔갑…“57만 명 분 유통”

입력 2022.04.06 (21:56) 수정 2022.04.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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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산 참돔 등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유통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유통 판매한 활어는 35톤으로 횟집이나 마트는 물론 대형 호텔까지, 피해 업체가 100곳이 넘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시의 한 수산물 유통업체.

수족관 안에 서로 다른 빛깔의 참돔들이 눈에 띄는데,

오른쪽의 검정빛을 띠는 참돔이 국내산, 반대쪽 가는 꼬리에 붉은 빛깔이 선명한 참돔은 일본산입니다.

이 일본산 참돔 등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제주 곳곳에 판매한 유통업체 대표 등 10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10개월 동안 불법 유통시킨 활어는 35톤으로 57만 명이 소비할 수 있는 양입니다.

관광객이 즐겨찾는 제주지역 횟집과 마트는 물론 대형호텔까지 110여 곳에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챙긴 부당 이득만 5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업체/음성변조 : "일본산 아니냐고 물어봤죠. 국내산이라고. 국내산이 이렇게 예쁘냐고 물어봤더니 몇 군데 어장이 있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죠. 직접 방문해서 확인할 길이 없잖아요."]

유통업체 대표는 가족 명의로 소매업체를 등록해 법망을 피해 왔습니다.

수입수산물의 경우 수산물품질관리원에 유통 이력을 신고해야 하지만, 최종 소매업체의 경우 신고 의무가 없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고정근/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소매업체로 신고하여 납품할 경우 유통 이력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교묘하게 악용하여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양식 수산물 생산을 늘렸지만 소비가 부진하고 가격이 내려가자 이들이 대량으로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자치경찰은 유통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화면제공:제주도자치경찰단/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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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산 참돔이 국내산 둔갑…“57만 명 분 유통”
    • 입력 2022-04-06 21:56:02
    • 수정2022-04-06 22:11:24
    뉴스9(제주)
[앵커]

일본산 참돔 등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유통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유통 판매한 활어는 35톤으로 횟집이나 마트는 물론 대형 호텔까지, 피해 업체가 100곳이 넘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시의 한 수산물 유통업체.

수족관 안에 서로 다른 빛깔의 참돔들이 눈에 띄는데,

오른쪽의 검정빛을 띠는 참돔이 국내산, 반대쪽 가는 꼬리에 붉은 빛깔이 선명한 참돔은 일본산입니다.

이 일본산 참돔 등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제주 곳곳에 판매한 유통업체 대표 등 10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10개월 동안 불법 유통시킨 활어는 35톤으로 57만 명이 소비할 수 있는 양입니다.

관광객이 즐겨찾는 제주지역 횟집과 마트는 물론 대형호텔까지 110여 곳에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챙긴 부당 이득만 5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업체/음성변조 : "일본산 아니냐고 물어봤죠. 국내산이라고. 국내산이 이렇게 예쁘냐고 물어봤더니 몇 군데 어장이 있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죠. 직접 방문해서 확인할 길이 없잖아요."]

유통업체 대표는 가족 명의로 소매업체를 등록해 법망을 피해 왔습니다.

수입수산물의 경우 수산물품질관리원에 유통 이력을 신고해야 하지만, 최종 소매업체의 경우 신고 의무가 없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고정근/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 : "소매업체로 신고하여 납품할 경우 유통 이력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교묘하게 악용하여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양식 수산물 생산을 늘렸지만 소비가 부진하고 가격이 내려가자 이들이 대량으로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자치경찰은 유통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화면제공:제주도자치경찰단/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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