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민주당 ‘잇단 반발’ 배경은?
입력 2022.04.25 (19:18)
수정 2022.05.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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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뉴스와 관련해 보도국 이정은 정치팀장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긴 한데요.
현역 시의원들이 이렇게 연이어 탈당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은 모습 같습니다.
[기자]
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승리를 이뤘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내분으로 뜨겁습니다.
일단,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21명 중 절반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시의회 재입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역 프리미엄'을 달고 경선 없이 본선이 확정된 후보가 5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들 5명과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5명까지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들이 각각의 선거에서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써 탈당했거나 탈당을 선언한 의원도 2명이나 됩니다.
[앵커]
탈당이라는 건 정치인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일텐데요.
아직 경선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닌데 탈당을 선언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오늘 하루 대전시의회 기자실은 말 그대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대전시의원들은 하나같이 당내 경선이 자신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우선, 오늘 아침에 대전 서구에서 내리 4선을 한 김인식 시의원이 깜짝 탈당을 선언하면서 기자실이 들썩였습니다.
지난 의회에서는 '충청권 첫 여성 광역의회 의장'을 지냈을 정도로 당내 관록 있는 정치인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김 시의원은 오랜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는데요.
당내 경선 룰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이 느껴진다'고 운을 뗐습니다.
[앵커]
'보이지 않는 손'은 뭐고, '악마의 디테일'은 또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청년전략선거구로 재지정하면서 청년에게 가점을 주는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반발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시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경선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이선용 서구의장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무력감을 느낀다"고 거들었습니다.
김 시의원과 이선용 의장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두 의원들이 이렇다 할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고요.
다만, 김 시의원이 오늘 노골적으로 언급했을 뿐, 지난 몇 주 동안 대전시의원들 사이 지역구를 막론하고 비슷한 주장이 계속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종원 시의원은 아예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의원에게 공개 질의서를 통해 해명을 요청했는데요.
홍 시의원은 중구청장으로 출마하기 전 과정에 황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그간의 비화를 날짜별로 상세히 공개하고 결국, 자신의 대전시의원 자리를 황 의원의 비서관에게 주기 위해 자신을 중구청장 선거로 내몬 것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홍 시의원은 또 기자회견 직전 중앙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하라는 재심 통보를 받았지만, 또다시 기존 규칙에 없던 5인 경선을 요구해 참여를 거절했다며 고무줄처럼 바뀌는 경선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불공정 경선' 논란을 제기한 윤종명, 이종호 대전시의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장철민 의원이 자기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윤종명 시의원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이종호 시의원은 당사 앞 천막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각 시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국회의원들, 또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우선 김인식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청년전략선거구'를 둘러싼 내홍은 비단 대전 서구만의 일은 아닙니다.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포함해 전국 9개 기초단체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30%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해왔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하나로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청년 공천은 명분은 좋지만, 대전에서 전략적 요충지로서 서구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경선 방식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선관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에게 각각 현직 시의원들의 공천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요.
정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논란 정도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공천이 시대정신을 고려한 물갈이인지, 원칙 없는 사천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투표로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충청권 시도지사 경선 결과가 오늘 밤, 발표될 예정인데요.
앞서 발표한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대진표와 관전 포인트는 내일 이 시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보신 뉴스와 관련해 보도국 이정은 정치팀장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긴 한데요.
현역 시의원들이 이렇게 연이어 탈당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은 모습 같습니다.
[기자]
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승리를 이뤘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내분으로 뜨겁습니다.
일단,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21명 중 절반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시의회 재입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역 프리미엄'을 달고 경선 없이 본선이 확정된 후보가 5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들 5명과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5명까지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들이 각각의 선거에서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써 탈당했거나 탈당을 선언한 의원도 2명이나 됩니다.
[앵커]
탈당이라는 건 정치인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일텐데요.
아직 경선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닌데 탈당을 선언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오늘 하루 대전시의회 기자실은 말 그대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대전시의원들은 하나같이 당내 경선이 자신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우선, 오늘 아침에 대전 서구에서 내리 4선을 한 김인식 시의원이 깜짝 탈당을 선언하면서 기자실이 들썩였습니다.
지난 의회에서는 '충청권 첫 여성 광역의회 의장'을 지냈을 정도로 당내 관록 있는 정치인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김 시의원은 오랜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는데요.
당내 경선 룰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이 느껴진다'고 운을 뗐습니다.
[앵커]
'보이지 않는 손'은 뭐고, '악마의 디테일'은 또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청년전략선거구로 재지정하면서 청년에게 가점을 주는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반발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시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경선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이선용 서구의장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무력감을 느낀다"고 거들었습니다.
김 시의원과 이선용 의장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두 의원들이 이렇다 할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고요.
다만, 김 시의원이 오늘 노골적으로 언급했을 뿐, 지난 몇 주 동안 대전시의원들 사이 지역구를 막론하고 비슷한 주장이 계속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종원 시의원은 아예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의원에게 공개 질의서를 통해 해명을 요청했는데요.
홍 시의원은 중구청장으로 출마하기 전 과정에 황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그간의 비화를 날짜별로 상세히 공개하고 결국, 자신의 대전시의원 자리를 황 의원의 비서관에게 주기 위해 자신을 중구청장 선거로 내몬 것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홍 시의원은 또 기자회견 직전 중앙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하라는 재심 통보를 받았지만, 또다시 기존 규칙에 없던 5인 경선을 요구해 참여를 거절했다며 고무줄처럼 바뀌는 경선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불공정 경선' 논란을 제기한 윤종명, 이종호 대전시의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장철민 의원이 자기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윤종명 시의원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이종호 시의원은 당사 앞 천막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각 시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국회의원들, 또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우선 김인식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청년전략선거구'를 둘러싼 내홍은 비단 대전 서구만의 일은 아닙니다.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포함해 전국 9개 기초단체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30%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해왔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하나로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청년 공천은 명분은 좋지만, 대전에서 전략적 요충지로서 서구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경선 방식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선관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에게 각각 현직 시의원들의 공천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요.
정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논란 정도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공천이 시대정신을 고려한 물갈이인지, 원칙 없는 사천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투표로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충청권 시도지사 경선 결과가 오늘 밤, 발표될 예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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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25 19:18:41
- 수정2022-05-03 17: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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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신 뉴스와 관련해 보도국 이정은 정치팀장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긴 한데요.
현역 시의원들이 이렇게 연이어 탈당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은 모습 같습니다.
[기자]
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승리를 이뤘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내분으로 뜨겁습니다.
일단,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21명 중 절반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시의회 재입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역 프리미엄'을 달고 경선 없이 본선이 확정된 후보가 5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들 5명과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5명까지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들이 각각의 선거에서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써 탈당했거나 탈당을 선언한 의원도 2명이나 됩니다.
[앵커]
탈당이라는 건 정치인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일텐데요.
아직 경선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닌데 탈당을 선언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오늘 하루 대전시의회 기자실은 말 그대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대전시의원들은 하나같이 당내 경선이 자신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우선, 오늘 아침에 대전 서구에서 내리 4선을 한 김인식 시의원이 깜짝 탈당을 선언하면서 기자실이 들썩였습니다.
지난 의회에서는 '충청권 첫 여성 광역의회 의장'을 지냈을 정도로 당내 관록 있는 정치인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김 시의원은 오랜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는데요.
당내 경선 룰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이 느껴진다'고 운을 뗐습니다.
[앵커]
'보이지 않는 손'은 뭐고, '악마의 디테일'은 또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청년전략선거구로 재지정하면서 청년에게 가점을 주는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반발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시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경선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이선용 서구의장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무력감을 느낀다"고 거들었습니다.
김 시의원과 이선용 의장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두 의원들이 이렇다 할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고요.
다만, 김 시의원이 오늘 노골적으로 언급했을 뿐, 지난 몇 주 동안 대전시의원들 사이 지역구를 막론하고 비슷한 주장이 계속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종원 시의원은 아예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의원에게 공개 질의서를 통해 해명을 요청했는데요.
홍 시의원은 중구청장으로 출마하기 전 과정에 황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그간의 비화를 날짜별로 상세히 공개하고 결국, 자신의 대전시의원 자리를 황 의원의 비서관에게 주기 위해 자신을 중구청장 선거로 내몬 것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홍 시의원은 또 기자회견 직전 중앙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하라는 재심 통보를 받았지만, 또다시 기존 규칙에 없던 5인 경선을 요구해 참여를 거절했다며 고무줄처럼 바뀌는 경선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불공정 경선' 논란을 제기한 윤종명, 이종호 대전시의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장철민 의원이 자기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윤종명 시의원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이종호 시의원은 당사 앞 천막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각 시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국회의원들, 또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우선 김인식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청년전략선거구'를 둘러싼 내홍은 비단 대전 서구만의 일은 아닙니다.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포함해 전국 9개 기초단체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30%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해왔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하나로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청년 공천은 명분은 좋지만, 대전에서 전략적 요충지로서 서구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경선 방식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선관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에게 각각 현직 시의원들의 공천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요.
정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논란 정도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공천이 시대정신을 고려한 물갈이인지, 원칙 없는 사천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투표로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충청권 시도지사 경선 결과가 오늘 밤, 발표될 예정인데요.
앞서 발표한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대진표와 관전 포인트는 내일 이 시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보신 뉴스와 관련해 보도국 이정은 정치팀장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긴 한데요.
현역 시의원들이 이렇게 연이어 탈당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은 모습 같습니다.
[기자]
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21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승리를 이뤘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내분으로 뜨겁습니다.
일단,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21명 중 절반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시의회 재입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역 프리미엄'을 달고 경선 없이 본선이 확정된 후보가 5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들 5명과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5명까지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들이 각각의 선거에서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써 탈당했거나 탈당을 선언한 의원도 2명이나 됩니다.
[앵커]
탈당이라는 건 정치인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일텐데요.
아직 경선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닌데 탈당을 선언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오늘 하루 대전시의회 기자실은 말 그대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대전시의원들은 하나같이 당내 경선이 자신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우선, 오늘 아침에 대전 서구에서 내리 4선을 한 김인식 시의원이 깜짝 탈당을 선언하면서 기자실이 들썩였습니다.
지난 의회에서는 '충청권 첫 여성 광역의회 의장'을 지냈을 정도로 당내 관록 있는 정치인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김 시의원은 오랜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는데요.
당내 경선 룰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이 느껴진다'고 운을 뗐습니다.
[앵커]
'보이지 않는 손'은 뭐고, '악마의 디테일'은 또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청년전략선거구로 재지정하면서 청년에게 가점을 주는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반발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시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경선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이선용 서구의장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무력감을 느낀다"고 거들었습니다.
김 시의원과 이선용 의장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두 의원들이 이렇다 할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고요.
다만, 김 시의원이 오늘 노골적으로 언급했을 뿐, 지난 몇 주 동안 대전시의원들 사이 지역구를 막론하고 비슷한 주장이 계속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종원 시의원은 아예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의원에게 공개 질의서를 통해 해명을 요청했는데요.
홍 시의원은 중구청장으로 출마하기 전 과정에 황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그간의 비화를 날짜별로 상세히 공개하고 결국, 자신의 대전시의원 자리를 황 의원의 비서관에게 주기 위해 자신을 중구청장 선거로 내몬 것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홍 시의원은 또 기자회견 직전 중앙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하라는 재심 통보를 받았지만, 또다시 기존 규칙에 없던 5인 경선을 요구해 참여를 거절했다며 고무줄처럼 바뀌는 경선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불공정 경선' 논란을 제기한 윤종명, 이종호 대전시의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장철민 의원이 자기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윤종명 시의원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이종호 시의원은 당사 앞 천막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각 시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국회의원들, 또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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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선 김인식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청년전략선거구'를 둘러싼 내홍은 비단 대전 서구만의 일은 아닙니다.
민주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포함해 전국 9개 기초단체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30%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해왔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하나로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청년 공천은 명분은 좋지만, 대전에서 전략적 요충지로서 서구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경선 방식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선관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에게 각각 현직 시의원들의 공천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데요.
정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논란 정도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공천이 시대정신을 고려한 물갈이인지, 원칙 없는 사천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투표로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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