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한 접시에 4만7천 원…이래도 되는 겁니까?

입력 2022.04.26 (10:19) 수정 2022.04.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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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팬데믹 속 골프장 영업 이익률 사상 최대
늘어난 ‘골린이’…부킹 전쟁에 모든 비용 급상승
선택 불가 카트 사용료·미친 식음료 가격 중심 불만 폭주


■정부, '제2골프 대중화' 선언했지만...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많은 업종들이 불황을 겪었지만, 수혜를 본 곳도 있습니다. 골프 산업이 대표적입니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 사상 최대를 찍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올해 초 '제2골프 대중화'를 선언한 상황. 골프장들이 이뤄낸 막대한 이익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린피

계속되는 그린피 인상(주말·공휴일)
*경기도 양주 A 골프장(27만 원->29만 원/6월 1일부터)
*인천 B골프장(14.5만 원->19만 원/5월 2일부터)

코로나 이후 시작된 그린피(골프장 이용료) 인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의 한 공공 성격 골프장의 경우 다음 달부터 주말 일반 요금을 14만 원 정도에서 20만 원 가까이 올리기로 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골프장에 따라서 주말 요금을 30만 원 넘게 책정한 곳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대중 골프장 이용료가 4개월 만에 8%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사실인 걸까요?

소비자원 그린피 관련 기사(3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28788


■카트비

코로나 전 8만 원 정도였던 카트비(카트 사용료)는 대부분 10만 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가장 많은 것 중 하나가 카트비입니다. 국내 대부분 골프장에서는 카트를 무조건 타야 합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걷거나 카트를 타거나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강제적입니다. 경기 진행을 빨리해 손님을 더 받기 위해 운영되는 카트이지만 골프장들은 코로나 시기에 이 비용까지 더 올려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골프 카트 사고가 전체 골프장 사고의 절반을 넘는다는 최근 조사도 있습니다.

골프 이용객 5천만…카트 사고도 ‘덩달아’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46055


■캐디피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경기보조원(캐디) 인력난도 심해졌습니다. 이를 빌미로 골프장들은 관련 요금도 대폭 올렸습니다. 이 비용은 골프장으로 가는 게 아니라 대부분 보조원 개인한테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적기는 하지만, 일부 숙련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식음료

대부분 골프장 내 식당은 아주 높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경기도 이천 C골프장 그늘집(휴게시설) 메뉴
해물 떡볶이 47,000원 해물파전 39,000원
냄비오뎅 38,000원 두부김치 37,000원


편의점에서 2,000원 정도 하는 막걸리 한 병에 13,000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음식 특수'를 노리고 있는 골프장들, 외부 음식 반입은 철저히 막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골프장의 경우 내장객 가방 안에 음식물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까지 한다고 합니다.


■다시 '돈 있는 사람 스포츠'로...업계 자율 조정 가능할까?

대부분 골프장들이 코로나 특수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은 여러 번 나왔습니다. 퍼블릭으로 불리는 대중골프장 사례도 그렇습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퍼블릭 골프장들에 취득세나 재산세 등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지만, 오히려 이용료가 회원제를 역전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실태 조사나 해결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기 사우나 등 기본 부대시설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서 각종 비용을 대폭 올려온 골프장들. 정부가 야심 차게 '제2의 골프 대중화'를 선언했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돈 있는 사람들만의 스포츠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대문사진: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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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 한 접시에 4만7천 원…이래도 되는 겁니까?
    • 입력 2022-04-26 10:19:54
    • 수정2022-04-26 10:30:13
    취재K
팬데믹 속 골프장 영업 이익률 사상 최대<br />늘어난 ‘골린이’…부킹 전쟁에 모든 비용 급상승<br />선택 불가 카트 사용료·미친 식음료 가격 중심 불만 폭주

■정부, '제2골프 대중화' 선언했지만...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많은 업종들이 불황을 겪었지만, 수혜를 본 곳도 있습니다. 골프 산업이 대표적입니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 사상 최대를 찍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올해 초 '제2골프 대중화'를 선언한 상황. 골프장들이 이뤄낸 막대한 이익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린피

계속되는 그린피 인상(주말·공휴일)
*경기도 양주 A 골프장(27만 원->29만 원/6월 1일부터)
*인천 B골프장(14.5만 원->19만 원/5월 2일부터)

코로나 이후 시작된 그린피(골프장 이용료) 인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의 한 공공 성격 골프장의 경우 다음 달부터 주말 일반 요금을 14만 원 정도에서 20만 원 가까이 올리기로 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골프장에 따라서 주말 요금을 30만 원 넘게 책정한 곳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대중 골프장 이용료가 4개월 만에 8%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사실인 걸까요?

소비자원 그린피 관련 기사(3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28788


■카트비

코로나 전 8만 원 정도였던 카트비(카트 사용료)는 대부분 10만 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가장 많은 것 중 하나가 카트비입니다. 국내 대부분 골프장에서는 카트를 무조건 타야 합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걷거나 카트를 타거나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강제적입니다. 경기 진행을 빨리해 손님을 더 받기 위해 운영되는 카트이지만 골프장들은 코로나 시기에 이 비용까지 더 올려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골프 카트 사고가 전체 골프장 사고의 절반을 넘는다는 최근 조사도 있습니다.

골프 이용객 5천만…카트 사고도 ‘덩달아’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46055


■캐디피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경기보조원(캐디) 인력난도 심해졌습니다. 이를 빌미로 골프장들은 관련 요금도 대폭 올렸습니다. 이 비용은 골프장으로 가는 게 아니라 대부분 보조원 개인한테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적기는 하지만, 일부 숙련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식음료

대부분 골프장 내 식당은 아주 높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경기도 이천 C골프장 그늘집(휴게시설) 메뉴
해물 떡볶이 47,000원 해물파전 39,000원
냄비오뎅 38,000원 두부김치 37,000원


편의점에서 2,000원 정도 하는 막걸리 한 병에 13,000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음식 특수'를 노리고 있는 골프장들, 외부 음식 반입은 철저히 막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골프장의 경우 내장객 가방 안에 음식물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까지 한다고 합니다.


■다시 '돈 있는 사람 스포츠'로...업계 자율 조정 가능할까?

대부분 골프장들이 코로나 특수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은 여러 번 나왔습니다. 퍼블릭으로 불리는 대중골프장 사례도 그렇습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정부가 퍼블릭 골프장들에 취득세나 재산세 등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지만, 오히려 이용료가 회원제를 역전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실태 조사나 해결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기 사우나 등 기본 부대시설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서 각종 비용을 대폭 올려온 골프장들. 정부가 야심 차게 '제2의 골프 대중화'를 선언했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돈 있는 사람들만의 스포츠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대문사진: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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