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0.7%…높은 물가·환율, 수출 악재가 걸림돌

입력 2022.04.26 (21:24) 수정 2022.04.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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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국내 총생산, GDP는 지난해 4분기보다 0.7% 늘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었는데, 수출이 버텨 준 게 큰 힘이 됐습니다.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수치상으로는 연 3% 성장이 가능하다지만 국제기구나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은 이보다 다소 부정적입니다.

왜 이렇게 보고 있고, 또 어떤 변수가 있을지 오수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줄줄이 오르는 식료품 가격에 주부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신예지/서울 강서구 염창동 : "배추도 오르고, 무도, 애호박도 오르고... 소고기, 돼지고기 둘 다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지난 1분기 오미크론 여파로 줄어든 소비는 급등하는 물가에 또 다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소득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돈을 써야 할 곳이 늘어나면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실제로 소비에 쓸 수 있는 실질 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 않은 가운데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돌파하는 등 계속 오르는 것도 물가에는 부담입니다.

달러로 사오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데 더해 원화 환율까지 상승하면 국내로 들여왔을 땐 더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3월에 35% 넘게 오른 수입물가를 따져보면 이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환율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비싸지는 것과 반대로 수출은 싸게 할 수 있어 도움이 됐지만 요즘엔 그렇지도 않습니다.

최근 한 달간 수출 경쟁국 통화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의 엔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더 올라 가격 경쟁도 어렵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되고, 중국의 지역 봉쇄가 확대되는 것도 수출에 악재입니다.

WTO는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3%로 낮춰잡은 바 있습니다.

[황상필/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런 부정적인 영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 전 세계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당초 3%에서 낮춰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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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GDP 성장률 0.7%…높은 물가·환율, 수출 악재가 걸림돌
    • 입력 2022-04-26 21:24:36
    • 수정2022-04-26 21:39:34
    뉴스 9
[앵커]

우리 경제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국내 총생산, GDP는 지난해 4분기보다 0.7% 늘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었는데, 수출이 버텨 준 게 큰 힘이 됐습니다.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수치상으로는 연 3% 성장이 가능하다지만 국제기구나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은 이보다 다소 부정적입니다.

왜 이렇게 보고 있고, 또 어떤 변수가 있을지 오수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줄줄이 오르는 식료품 가격에 주부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신예지/서울 강서구 염창동 : "배추도 오르고, 무도, 애호박도 오르고... 소고기, 돼지고기 둘 다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지난 1분기 오미크론 여파로 줄어든 소비는 급등하는 물가에 또 다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소득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돈을 써야 할 곳이 늘어나면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실제로 소비에 쓸 수 있는 실질 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 않은 가운데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돌파하는 등 계속 오르는 것도 물가에는 부담입니다.

달러로 사오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데 더해 원화 환율까지 상승하면 국내로 들여왔을 땐 더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3월에 35% 넘게 오른 수입물가를 따져보면 이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환율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비싸지는 것과 반대로 수출은 싸게 할 수 있어 도움이 됐지만 요즘엔 그렇지도 않습니다.

최근 한 달간 수출 경쟁국 통화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의 엔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더 올라 가격 경쟁도 어렵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되고, 중국의 지역 봉쇄가 확대되는 것도 수출에 악재입니다.

WTO는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3%로 낮춰잡은 바 있습니다.

[황상필/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런 부정적인 영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 전 세계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당초 3%에서 낮춰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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