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로 착각”…70대 엽사 총에 택시기사 사망

입력 2022.04.30 (21:28) 수정 2022.04.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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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북한산 주변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곳인데요.

어젯밤(29일) 이곳에서 한 택시기사가 멧돼지를 쫓던 70대 엽사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엽사는 멧돼지인 줄 알고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어둠 속, 한 남성이 풀밭에 쓰러져 있고 구급대원들이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응급처치를 합니다.

["서울대병원 이송 좀 해주세요!"]

어젯밤 8시 반쯤 서울 북한산 인근에서 70대 택시기사가 엽총 1발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 72살의 엽사였습니다.

택시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30일) 새벽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은 인도에서 5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택시기사는 잠시 차를 세워두고 소변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엽사는 산자락을 타며 멧돼지를 쫓는 중이었습니다.

[김상국/서울 서부경찰서 형사3팀장 : "그분이 전날(목요일)에도 여기서 멧돼지 한 마리를 사살했고, (어제도) 저 밑에 쯤에 차량을 세우고 이 뒤를 수색했는데 그때 멧돼지를 발견했어요.."]

경찰은 엽사가 20 미터쯤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근처 가로등은 꺼져 있었습니다.

엽사는 뭔가 움직이는 물체의 모습과 소리를 듣고, 멧돼지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멧돼지 수렵을 하려면 주기적으로 면허 등을 갱신해야 하고, 이때 신체검사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20살 이상이면,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김진현/택시기사 : "택시기사들이 쉴만한 곳이 없어요. 그 시간에 소변 마렵다고 지나가다가 내리셔서, 참 진짜 안타깝네요. 남 일 같지 않죠.."]

경찰은 고의성이 없는 걸로 보고, 엽사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노경일/화면제공:서울 은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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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로 착각”…70대 엽사 총에 택시기사 사망
    • 입력 2022-04-30 21:28:34
    • 수정2022-04-30 22:24:58
    뉴스 9
[앵커]

서울 북한산 주변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곳인데요.

어젯밤(29일) 이곳에서 한 택시기사가 멧돼지를 쫓던 70대 엽사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엽사는 멧돼지인 줄 알고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어둠 속, 한 남성이 풀밭에 쓰러져 있고 구급대원들이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응급처치를 합니다.

["서울대병원 이송 좀 해주세요!"]

어젯밤 8시 반쯤 서울 북한산 인근에서 70대 택시기사가 엽총 1발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 72살의 엽사였습니다.

택시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30일) 새벽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은 인도에서 5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택시기사는 잠시 차를 세워두고 소변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엽사는 산자락을 타며 멧돼지를 쫓는 중이었습니다.

[김상국/서울 서부경찰서 형사3팀장 : "그분이 전날(목요일)에도 여기서 멧돼지 한 마리를 사살했고, (어제도) 저 밑에 쯤에 차량을 세우고 이 뒤를 수색했는데 그때 멧돼지를 발견했어요.."]

경찰은 엽사가 20 미터쯤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근처 가로등은 꺼져 있었습니다.

엽사는 뭔가 움직이는 물체의 모습과 소리를 듣고, 멧돼지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멧돼지 수렵을 하려면 주기적으로 면허 등을 갱신해야 하고, 이때 신체검사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20살 이상이면,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김진현/택시기사 : "택시기사들이 쉴만한 곳이 없어요. 그 시간에 소변 마렵다고 지나가다가 내리셔서, 참 진짜 안타깝네요. 남 일 같지 않죠.."]

경찰은 고의성이 없는 걸로 보고, 엽사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노경일/화면제공:서울 은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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