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도 매수자도 “급할 것 없다”…‘거래 절벽’ 심해질까

입력 2022.05.31 (21:38) 수정 2022.06.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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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출범 첫 날인 지난 10일,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더 많이 물리는 걸 미루기로 했습니다.

크게 늘어난 재산세나 종부세, 이런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내일, 6월 1일 전에 집을 팔게 해서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정부 의도 대로 실제 매물이 늘긴 했는데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물은 갈수록 쌓이고 있습니다.

팔더라도 지금 시세 대로 팔겠다, 사더라도 지금 시세로는 못 사겠다... 힘겨루기가 팽팽하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김민혁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매물은 많이 있는데 불안 불안하신가 봐요. 내놓는 분들도. 거래가 어떻게 되느냐, 얼마에 거래되느냐…."]

하지만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한 급매가 아닌 경우라면 가격을 내려서까지 내놓지는 않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매물도 호가를 낮춰서 해주세요 하는 분은 없어요. 어떤 분은 거둬들이셨어요."]

이러다 보니 매물이 늘어도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생각에다 금리까지 오르고 있으니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김연정/공인중개사 : "(매수자들은) 꺾이면 확 꺾일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이 가격에 들어가서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내 자산이 줄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보유세 때문에 나오던 급매마저 사라지면서 이른바 '거래 절벽'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주택자 입장에선 보유세 부담을 덜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쳐 가격을 낮춰 내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수요자 입장에선 7월부터 확대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까지 감안하면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경기둔화에 대한 가능성, 대출이자의 부담, 그리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시장이 활력을 얻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보유세 부담 완화가 1주택자에게 집중되는 만큼 인기 지역에 한 채만을 보유하려는 성향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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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도자도 매수자도 “급할 것 없다”…‘거래 절벽’ 심해질까
    • 입력 2022-05-31 21:38:20
    • 수정2022-06-01 07:55:52
    뉴스 9
[앵커]

새 정부 출범 첫 날인 지난 10일,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더 많이 물리는 걸 미루기로 했습니다.

크게 늘어난 재산세나 종부세, 이런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내일, 6월 1일 전에 집을 팔게 해서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정부 의도 대로 실제 매물이 늘긴 했는데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물은 갈수록 쌓이고 있습니다.

팔더라도 지금 시세 대로 팔겠다, 사더라도 지금 시세로는 못 사겠다... 힘겨루기가 팽팽하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김민혁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매물은 많이 있는데 불안 불안하신가 봐요. 내놓는 분들도. 거래가 어떻게 되느냐, 얼마에 거래되느냐…."]

하지만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한 급매가 아닌 경우라면 가격을 내려서까지 내놓지는 않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매물도 호가를 낮춰서 해주세요 하는 분은 없어요. 어떤 분은 거둬들이셨어요."]

이러다 보니 매물이 늘어도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생각에다 금리까지 오르고 있으니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김연정/공인중개사 : "(매수자들은) 꺾이면 확 꺾일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이 가격에 들어가서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내 자산이 줄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보유세 때문에 나오던 급매마저 사라지면서 이른바 '거래 절벽'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주택자 입장에선 보유세 부담을 덜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쳐 가격을 낮춰 내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수요자 입장에선 7월부터 확대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까지 감안하면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경기둔화에 대한 가능성, 대출이자의 부담, 그리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시장이 활력을 얻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보유세 부담 완화가 1주택자에게 집중되는 만큼 인기 지역에 한 채만을 보유하려는 성향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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