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 ‘부석사 불상’ 소유권 다툼…日주지 재판 참석

입력 2022.06.16 (06:54) 수정 2022.06.16 (06: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조선시대 왜구에 약탈됐다 절도범이 일본에서 훔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온 고려시대 불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의 소유권을 두고 5년째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일본에서 불상을 보관했던 사찰의 주지가 재판에 참석해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화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금동관음보살 좌상.

고려 말 1330년대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됐다 조선 중기인 1526년, 왜구에 약탈돼 일본 대마도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4백여 년이 흐른 2012년, 문화재 절도범들이 대마도 관음사에 보관 중이던 이 불상을 훔쳐 국내로 반입하다 국내 세관에 적발되면서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이 시작됐습니다.

서산 부석사와 검찰 간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 측 보조 참고인으로 참석한 일본의 관음사 주지는 1526년 관음사 설립자가 , 수행을 위해 조선을 방문한 뒤 해당 불상을 가져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 관음사가 1953년, 종교 법인으로 전환된 뒤 불상을 공공연하게 소지해 취득 시효에 따라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나카 세쓰료/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 : "소유권은 우리들에게 있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좌상에 불탄 흔적이 있고 불상 내부 복장물에 일본으로 이전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에 비춰 약탈된 것이라며 서산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결국, 조선시대 당시 일본에 적법하게 건너갔는지 여부부터 취득시효의 문제까지 남은 재판에서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부석사는 일본 측이 제출할 소명자료를 토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원우/전 서산 부석사 주지 : "그쪽의 주장을 오늘 충분히 들었으니까요. 검토를 충분하게 하고 법리적인 준비를 해서..."]

높이 50.5cm, 무게 38.6kg으로 제작된 좌상이 어디로 봉안될지,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약탈 문화재 ‘부석사 불상’ 소유권 다툼…日주지 재판 참석
    • 입력 2022-06-16 06:54:56
    • 수정2022-06-16 06:58:06
    뉴스광장 1부
[앵커]

조선시대 왜구에 약탈됐다 절도범이 일본에서 훔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온 고려시대 불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의 소유권을 두고 5년째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일본에서 불상을 보관했던 사찰의 주지가 재판에 참석해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화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금동관음보살 좌상.

고려 말 1330년대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됐다 조선 중기인 1526년, 왜구에 약탈돼 일본 대마도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4백여 년이 흐른 2012년, 문화재 절도범들이 대마도 관음사에 보관 중이던 이 불상을 훔쳐 국내로 반입하다 국내 세관에 적발되면서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이 시작됐습니다.

서산 부석사와 검찰 간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 측 보조 참고인으로 참석한 일본의 관음사 주지는 1526년 관음사 설립자가 , 수행을 위해 조선을 방문한 뒤 해당 불상을 가져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 관음사가 1953년, 종교 법인으로 전환된 뒤 불상을 공공연하게 소지해 취득 시효에 따라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나카 세쓰료/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 : "소유권은 우리들에게 있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좌상에 불탄 흔적이 있고 불상 내부 복장물에 일본으로 이전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에 비춰 약탈된 것이라며 서산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결국, 조선시대 당시 일본에 적법하게 건너갔는지 여부부터 취득시효의 문제까지 남은 재판에서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부석사는 일본 측이 제출할 소명자료를 토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원우/전 서산 부석사 주지 : "그쪽의 주장을 오늘 충분히 들었으니까요. 검토를 충분하게 하고 법리적인 준비를 해서..."]

높이 50.5cm, 무게 38.6kg으로 제작된 좌상이 어디로 봉안될지,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