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등 허리 동맥 마비

⊙앵커: 이렇게 앞서 보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마는 국도의 대동맥인 경부와 호남 중부고속도로는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운전자들은 하루 종일 차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월에 폭설 기습을 받은 고속도로가 차량들이 뒤엉커 아수라장입니다.
차에서 내려 눈에 갇힌 차량들을 힘껏 밀어보지만 꿈쩍 하지 않습니다.
요금소 고갯길은 쌓인 눈 때문에 차량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운행이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전면 중단됐습니다.
⊙기자: 얼마 동안이나 기다리고 계신 거예요?
⊙전태환(대전시 송촌동): 8시 45분부터 지금 12시 15분이네요, 지금...
⊙기자: 고속도로에 갇힌 운전자들은 승용차 연료가 떨어질까봐 시동도 끊 채 추위에 떨며 제설차량을 기다렸습니다.
경부고속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고속도로에 10시간 가까이 갇히면서 식사는 물론 물도 마시지 못 해 탈진할 지경입니다.
⊙홍석표(우편 배달 차량 기사): 배가 고파서 여기서 지금 9시간째 이러고 있는 거예요.
⊙기자: 고속도로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도로공사는 오늘 하루 종일 차량들의 고속도로 진입을 아예 차단시켰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설명조차 없어 운전자들의 거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김용태(전주시 효성동): 아무 무슨 통보도 없이 막아버리면 이 사람들 준공무원인데 말예요.
⊙기자: 추위와 배고픔 속에 하루 종일 차 안에 갇힌 운전자들은 끔찍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KBS뉴스 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