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주민, 보은의 복구 지원

⊙앵커: 이렇게 모든 것이 주저앉은 폭설 현장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훈훈한 인정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매미 때 수해를 입었던 남부지역 주민들이 보훈의 복구활동에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더미를 못이겨 무너져 내린 바구리에서 닭 구출작전이 펼쳐집니다.
한마리라도 더 살리려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둘이서 사흘 동안 애만 태웠지만 오늘은 멀리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말끔하게 작업을 끝냈습니다.
충북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이곳 청원군에는 마산시민 80여 명이 눈피해 복구작업을 도왔습니다.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발벗고 달려온 것은 지난해 태풍 매미 때의 인연 때문입니다.
⊙서덕용(경남 마산시 해운동): 작년 매미 태풍 때 우리 지역 마산에 전국에서 많이 와서 특히 청원군에서 많이 와서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 보답으로 이번에 여기 지원을 오게 됐습니다.
⊙기자: 지난해 큰 수해를 당했던 인근 영동 군민도 복구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같은 충청북도지만 상대적으로 눈피해가 작자 지난해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입니다.
⊙피해농민: 포기하고 있었어요, 포기 있었는데 오늘 같으면 비록 이렇게 어려움을 당해도 살아봐야겠다 싶은 생각도 있어요.
⊙기자: 훈훈한 도움의 인정 속에 눈 피해로 얼어붙은 마음에도 봄기운이 되살아났습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