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맨홀 뚜껑…물에 갇힌 반지하

입력 2022.08.14 (07:03) 수정 2022.08.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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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쉴새없이 내리는 비에 반지하 집에 사는 일가족 세명이 고립돼 숨졌습니다.

시민이 맨홀에 빠져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였단 말로는 변명이 안됩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로 이런 큰 비는 앞으로도 자주 올것으로 예측됩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물줄기가 맨홀 바깥으로 치솟아 분수처럼 물을 뿜어 댑니다.

거센 물길의 압력은 보통 백 킬로그램을 넘는 무게의 맨홀 뚜껑도 충분히 들어 올렸습니다.

결국, 열려 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행인들이 빠져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뚜껑이 떨어져 나간 게 보이면 다행이지만 '보이지 않게' 열려있는 맨홀은 치명적입니다.

이 반지하 집에서는 천장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일가족 세 명이 숨졌습니다.

차오르는 물 때문에 문은 열리지 않았고, 창문은 보안 목적의 쇠창살에 막혀 결국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도로보다 낮은 이 반지하 주택도 속수무책으로 잠겼고 입주민이 변을 당했습니다.

현행 건축법에도 상습침수구역 내 지하층은 주거용으로 건축 허가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강제 규정이 아닙니다.

이런 건축법 규정이 생긴 2012년 이후에도 서울에만 반지하 주택이 4만 호 이상 건축됐습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반지하는 기본적으로 통풍, 환기, 침수나 화재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기 때문에 정부나 시나 보조금을 줘서 차수문(홍수 시 물 막는 문)을 설치하게 하는 게..."]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와 반지하는 아예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가 나간 뒤에는 더 이상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는 겁니다.

또한, 수해에 취약한 지역에 대형 빗물 을 담아두는 시설도 만들어 폭우에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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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맨홀 뚜껑…물에 갇힌 반지하
    • 입력 2022-08-14 07:02:59
    • 수정2022-08-14 0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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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쉴새없이 내리는 비에 반지하 집에 사는 일가족 세명이 고립돼 숨졌습니다.

시민이 맨홀에 빠져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였단 말로는 변명이 안됩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로 이런 큰 비는 앞으로도 자주 올것으로 예측됩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물줄기가 맨홀 바깥으로 치솟아 분수처럼 물을 뿜어 댑니다.

거센 물길의 압력은 보통 백 킬로그램을 넘는 무게의 맨홀 뚜껑도 충분히 들어 올렸습니다.

결국, 열려 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행인들이 빠져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뚜껑이 떨어져 나간 게 보이면 다행이지만 '보이지 않게' 열려있는 맨홀은 치명적입니다.

이 반지하 집에서는 천장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일가족 세 명이 숨졌습니다.

차오르는 물 때문에 문은 열리지 않았고, 창문은 보안 목적의 쇠창살에 막혀 결국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도로보다 낮은 이 반지하 주택도 속수무책으로 잠겼고 입주민이 변을 당했습니다.

현행 건축법에도 상습침수구역 내 지하층은 주거용으로 건축 허가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강제 규정이 아닙니다.

이런 건축법 규정이 생긴 2012년 이후에도 서울에만 반지하 주택이 4만 호 이상 건축됐습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반지하는 기본적으로 통풍, 환기, 침수나 화재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기 때문에 정부나 시나 보조금을 줘서 차수문(홍수 시 물 막는 문)을 설치하게 하는 게..."]

서울시는 앞으로 지하와 반지하는 아예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가 나간 뒤에는 더 이상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는 겁니다.

또한, 수해에 취약한 지역에 대형 빗물 을 담아두는 시설도 만들어 폭우에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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