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열린 사장 생일 파티…크레인·직원 동원

입력 2022.08.22 (19:20) 수정 2022.08.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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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의 한 조선소의 건조 중인 배 안에서 이른 아침 사장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직원들이 투입돼 행사를 준비했고 새벽부터 만들어진 파티 음식을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까지 동원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랑하는 사장님. 생일 축하합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촛불을 끄는 한 남성.

해남에 본사를 둔 조선업체의 대표이사입니다.

아침 7시부터 열린 이 생일파티는 이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선박의 선실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배에서 행사를 하기 위해 직원들은 7월말 땡볕으로 달궈진 배안을 수일간 청소했고 행사 전날에는 담당이 아닌 부서까지 투입됐습니다.

당일 파티 음식을 수십미터 배 위로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도 동원됐습니다.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한 급식 업체 직원들은 현장에서 생일 축하 카드를 읽었습니다.

[급식업체 직원/음성변조 :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또 있잖아.)"]

직원들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가 진행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남 ○○조선 직원/음성변조 : "회사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직원들이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선상에서 생일파티를 준비를 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일 현장점검을 하는 사장님께 감사의 의미를 담아 생산부서장들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사자인 대표이사는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해당 조선소 대표이사 :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가지고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적자금으로 버티다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은 이 회사는 이번 주 최종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신한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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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7시에 열린 사장 생일 파티…크레인·직원 동원
    • 입력 2022-08-22 19:20:53
    • 수정2022-08-22 20:07:43
    뉴스7(창원)
[앵커]

전남의 한 조선소의 건조 중인 배 안에서 이른 아침 사장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직원들이 투입돼 행사를 준비했고 새벽부터 만들어진 파티 음식을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까지 동원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랑하는 사장님. 생일 축하합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촛불을 끄는 한 남성.

해남에 본사를 둔 조선업체의 대표이사입니다.

아침 7시부터 열린 이 생일파티는 이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선박의 선실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배에서 행사를 하기 위해 직원들은 7월말 땡볕으로 달궈진 배안을 수일간 청소했고 행사 전날에는 담당이 아닌 부서까지 투입됐습니다.

당일 파티 음식을 수십미터 배 위로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도 동원됐습니다.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한 급식 업체 직원들은 현장에서 생일 축하 카드를 읽었습니다.

[급식업체 직원/음성변조 :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또 있잖아.)"]

직원들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가 진행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남 ○○조선 직원/음성변조 : "회사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직원들이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선상에서 생일파티를 준비를 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일 현장점검을 하는 사장님께 감사의 의미를 담아 생산부서장들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사자인 대표이사는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해당 조선소 대표이사 :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가지고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적자금으로 버티다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은 이 회사는 이번 주 최종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신한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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