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함께권리를] 교통사고 조사하다 ‘쿵’…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알아서’
입력 2022.08.22 (21:42)
수정 2022.08.30 (11: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일하는 환경에 대한 연속기획, 오늘(22일)은 산재보험 문제 들여다봅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들, 사고 조사 업무를 대행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입니다.
일하다 차에 치이기도,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치료비는 알아서 부담해야 합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사고 조사원,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차가 들이받습니다.
전치 3주가 나왔습니다.
사고 조사원 14년 차 김인식 씨와 동행해봤습니다.
손해사정사로부터 온 출동 지령.
김씨가 15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며 속도를 냅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몇 분 내에 도착하게끔 평가가 있습니다. 평가 때문에도 일찍 가야죠."]
운전 중에도 고객 전화는 받아야 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급하게 나가다 보니까 전화량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사고 다발자로 등록이 돼서 보험료가 엄청나게 많은 직원들도 많고 그러죠."]
사고 현장은 8차선 도로 중간.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장 사진을 찍는 김 씨 옆을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수신호를 할 때 뒤를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쪽으로 오세요. 앞쪽으로!"]
종일 도로 위에 있다 보니 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이 태블릿을 (들고 있는데) 손목을 백미러로 치고 가버린 경우도 있고.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차가 이제 이렇게 밀고 간 경우도 있었고."]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고 조사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고조사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이 교통사고 출동 서비스 종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업무 중 한 번 이상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평균 횟수는 6번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산재 보험의 적용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쉬는 기간 휴업 급여도 받지 못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구조가... 저희가 출동을 나가야만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편하게 또 치료를 받을 수도 없어요."]
특수고용노동자는 일부 직종에 한해 산재보험이 적용되지만 교통사고 조사원과 방과후교사, 통학버스 기사 등은 제외돼 있습니다.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는 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상미
[연관 기사]
[일과함께권리를] “개인 사업자가 무슨 노조냐”…멀고 먼 노동3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6362
[일과함께권리를] 괴롭힘 맞는데, 아니다?…직장 내 괴롭힘도 ‘사각지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273
[일과함께권리를] 일해도 ‘0원’ 받는 일이 있다?…“우리 일도 인정해 주세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603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일하는 환경에 대한 연속기획, 오늘(22일)은 산재보험 문제 들여다봅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들, 사고 조사 업무를 대행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입니다.
일하다 차에 치이기도,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치료비는 알아서 부담해야 합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사고 조사원,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차가 들이받습니다.
전치 3주가 나왔습니다.
사고 조사원 14년 차 김인식 씨와 동행해봤습니다.
손해사정사로부터 온 출동 지령.
김씨가 15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며 속도를 냅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몇 분 내에 도착하게끔 평가가 있습니다. 평가 때문에도 일찍 가야죠."]
운전 중에도 고객 전화는 받아야 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급하게 나가다 보니까 전화량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사고 다발자로 등록이 돼서 보험료가 엄청나게 많은 직원들도 많고 그러죠."]
사고 현장은 8차선 도로 중간.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장 사진을 찍는 김 씨 옆을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수신호를 할 때 뒤를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쪽으로 오세요. 앞쪽으로!"]
종일 도로 위에 있다 보니 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이 태블릿을 (들고 있는데) 손목을 백미러로 치고 가버린 경우도 있고.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차가 이제 이렇게 밀고 간 경우도 있었고."]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고 조사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고조사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이 교통사고 출동 서비스 종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업무 중 한 번 이상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평균 횟수는 6번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산재 보험의 적용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쉬는 기간 휴업 급여도 받지 못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구조가... 저희가 출동을 나가야만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편하게 또 치료를 받을 수도 없어요."]
특수고용노동자는 일부 직종에 한해 산재보험이 적용되지만 교통사고 조사원과 방과후교사, 통학버스 기사 등은 제외돼 있습니다.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는 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상미
[연관 기사]
[일과함께권리를] “개인 사업자가 무슨 노조냐”…멀고 먼 노동3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6362
[일과함께권리를] 괴롭힘 맞는데, 아니다?…직장 내 괴롭힘도 ‘사각지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273
[일과함께권리를] 일해도 ‘0원’ 받는 일이 있다?…“우리 일도 인정해 주세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603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과함께권리를] 교통사고 조사하다 ‘쿵’…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알아서’
-
- 입력 2022-08-22 21:42:58
- 수정2022-08-30 11:23:17
[앵커]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일하는 환경에 대한 연속기획, 오늘(22일)은 산재보험 문제 들여다봅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들, 사고 조사 업무를 대행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입니다.
일하다 차에 치이기도,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치료비는 알아서 부담해야 합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사고 조사원,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차가 들이받습니다.
전치 3주가 나왔습니다.
사고 조사원 14년 차 김인식 씨와 동행해봤습니다.
손해사정사로부터 온 출동 지령.
김씨가 15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며 속도를 냅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몇 분 내에 도착하게끔 평가가 있습니다. 평가 때문에도 일찍 가야죠."]
운전 중에도 고객 전화는 받아야 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급하게 나가다 보니까 전화량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사고 다발자로 등록이 돼서 보험료가 엄청나게 많은 직원들도 많고 그러죠."]
사고 현장은 8차선 도로 중간.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장 사진을 찍는 김 씨 옆을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수신호를 할 때 뒤를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쪽으로 오세요. 앞쪽으로!"]
종일 도로 위에 있다 보니 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이 태블릿을 (들고 있는데) 손목을 백미러로 치고 가버린 경우도 있고.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차가 이제 이렇게 밀고 간 경우도 있었고."]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고 조사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고조사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이 교통사고 출동 서비스 종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업무 중 한 번 이상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평균 횟수는 6번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산재 보험의 적용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쉬는 기간 휴업 급여도 받지 못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구조가... 저희가 출동을 나가야만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편하게 또 치료를 받을 수도 없어요."]
특수고용노동자는 일부 직종에 한해 산재보험이 적용되지만 교통사고 조사원과 방과후교사, 통학버스 기사 등은 제외돼 있습니다.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는 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상미
[연관 기사]
[일과함께권리를] “개인 사업자가 무슨 노조냐”…멀고 먼 노동3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6362
[일과함께권리를] 괴롭힘 맞는데, 아니다?…직장 내 괴롭힘도 ‘사각지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273
[일과함께권리를] 일해도 ‘0원’ 받는 일이 있다?…“우리 일도 인정해 주세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603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일하는 환경에 대한 연속기획, 오늘(22일)은 산재보험 문제 들여다봅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들, 사고 조사 업무를 대행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입니다.
일하다 차에 치이기도,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치료비는 알아서 부담해야 합니다.
그 실태를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사고 조사원,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차가 들이받습니다.
전치 3주가 나왔습니다.
사고 조사원 14년 차 김인식 씨와 동행해봤습니다.
손해사정사로부터 온 출동 지령.
김씨가 15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며 속도를 냅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몇 분 내에 도착하게끔 평가가 있습니다. 평가 때문에도 일찍 가야죠."]
운전 중에도 고객 전화는 받아야 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급하게 나가다 보니까 전화량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사고 다발자로 등록이 돼서 보험료가 엄청나게 많은 직원들도 많고 그러죠."]
사고 현장은 8차선 도로 중간.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장 사진을 찍는 김 씨 옆을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수신호를 할 때 뒤를 봐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쪽으로 오세요. 앞쪽으로!"]
종일 도로 위에 있다 보니 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이 태블릿을 (들고 있는데) 손목을 백미러로 치고 가버린 경우도 있고.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차가 이제 이렇게 밀고 간 경우도 있었고."]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고 조사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고조사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이 교통사고 출동 서비스 종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업무 중 한 번 이상 사고를 경험한 비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평균 횟수는 6번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산재 보험의 적용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쉬는 기간 휴업 급여도 받지 못합니다.
[김인식/교통사고 조사원 :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구조가... 저희가 출동을 나가야만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편하게 또 치료를 받을 수도 없어요."]
특수고용노동자는 일부 직종에 한해 산재보험이 적용되지만 교통사고 조사원과 방과후교사, 통학버스 기사 등은 제외돼 있습니다.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는 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상미
[연관 기사]
[일과함께권리를] “개인 사업자가 무슨 노조냐”…멀고 먼 노동3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6362
[일과함께권리를] 괴롭힘 맞는데, 아니다?…직장 내 괴롭힘도 ‘사각지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273
[일과함께권리를] 일해도 ‘0원’ 받는 일이 있다?…“우리 일도 인정해 주세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37603
-
-
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홍성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시리즈
일과 함께 권리를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