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당한 피싱…‘카톡 구속영장’에 41억 뜯겼다

입력 2022.08.24 (00:00) 수정 2022.08.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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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싱 범죄' 하면 예전에는 주로 고령층이 표적이 됐는데 요즘에는 수법이 워낙 교묘해지다 보니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피해가 발생합니다.

한창 사회활동 하는 사람, 심지어 고소득 전문직까지도 당하는 사례가 나오는데요.

현직 의사가 41억 원이라는 역대 가장 큰 금액을 뜯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과연 어떤 수법이었길래 그 돈을 넘기게 된 건지 이예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의사 A씨는 얼마 전 서울 중앙지검 검사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 씨 계좌가 피싱 자금 세탁에 사용됐다며 카카오톡으로 고소장과 구속영장까지 보내왔습니다.

"'보안 앱'을 깔고 수사에 협조해달라, 약식 조사로 끝내주겠다" 압박과 회유에 이끌려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의심이 없지는 않아서 금융감독원 공식번호로 전화도 해봤는데 A씨가 조사 대상 맞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게 다 함정이었습니다.

A씨가 설치한 앱은 보안 앱이 아니라 악성 앱이었고, 그것 때문에 검찰·경찰에 전화를 해도 피싱 조직이 받았습니다.

반대로 그들이 건 전화는 공식 번호로 위장돼 액정에 떴습니다.

[유지훈/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완전히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심리적으로 지배를 당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이후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돈을 뺏는 게 아니라 지켜준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는 계좌 이체, 현금 인출, 가상 자산 송금 등 온갖 방법으로 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뜯긴 돈이 41억 원.

역대 가장 큰 '피싱' 피해 금액입니다.

전체 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인데 유독 검찰, 경찰 등을 사칭하는 사례는 늘고 있습니다.

전처럼 '사투리'를 쓰는 경우도 드물어 당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앱을 깔지 않는다, 국가기관에 돈을 보내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원칙을 새겨두어야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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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도 당한 피싱…‘카톡 구속영장’에 41억 뜯겼다
    • 입력 2022-08-24 00:00:21
    • 수정2022-08-24 0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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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싱 범죄' 하면 예전에는 주로 고령층이 표적이 됐는데 요즘에는 수법이 워낙 교묘해지다 보니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피해가 발생합니다.

한창 사회활동 하는 사람, 심지어 고소득 전문직까지도 당하는 사례가 나오는데요.

현직 의사가 41억 원이라는 역대 가장 큰 금액을 뜯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과연 어떤 수법이었길래 그 돈을 넘기게 된 건지 이예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의사 A씨는 얼마 전 서울 중앙지검 검사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 씨 계좌가 피싱 자금 세탁에 사용됐다며 카카오톡으로 고소장과 구속영장까지 보내왔습니다.

"'보안 앱'을 깔고 수사에 협조해달라, 약식 조사로 끝내주겠다" 압박과 회유에 이끌려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의심이 없지는 않아서 금융감독원 공식번호로 전화도 해봤는데 A씨가 조사 대상 맞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게 다 함정이었습니다.

A씨가 설치한 앱은 보안 앱이 아니라 악성 앱이었고, 그것 때문에 검찰·경찰에 전화를 해도 피싱 조직이 받았습니다.

반대로 그들이 건 전화는 공식 번호로 위장돼 액정에 떴습니다.

[유지훈/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완전히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심리적으로 지배를 당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이후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돈을 뺏는 게 아니라 지켜준다는 말에 속은 피해자는 계좌 이체, 현금 인출, 가상 자산 송금 등 온갖 방법으로 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뜯긴 돈이 41억 원.

역대 가장 큰 '피싱' 피해 금액입니다.

전체 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인데 유독 검찰, 경찰 등을 사칭하는 사례는 늘고 있습니다.

전처럼 '사투리'를 쓰는 경우도 드물어 당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앱을 깔지 않는다, 국가기관에 돈을 보내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원칙을 새겨두어야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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