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차 짧아 고층 아파트 불 속수무책

입력 2004.03.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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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마는 특히 12층에서 15층 사이는 사실상 소방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있는지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15층 베란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주부는 불길을 피해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주머니 떨어지고 난 다음에 물대포 쏘는데 물대포가 올라가다가 한 10층, 12층에서 퍼져 버려요.
⊙기자: 출동한 고가사다리차는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고 접근했다 하더라도 15층까지 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52m짜리 고가사다리차를 펼쳐봤습니다.
아파트에서 15m 떨어진 곳에서 75도 각도로 펼칠 수 있을 때 15층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치공간이 부족하거나 바람이 불 경우 12층 이상 접근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 같은 공간 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고가사다리차가 출동하더라도 사다리 한 번 펴 보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만욱(서울 강남소방서 삼성파출소장): 양쪽으로 차를 대 놨을 때는 그 최소 각이 안 나오므로 차를 못 갖다 대는 거죠.
⊙기자: 그나마 52m 사다리차를 보유한 곳은 서울시내 21개 소방서 가운데 12곳이고 다섯 군데 소방서에는 11층 높이인 33m 사다리차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월부터 11층 이상 모든 신축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서정식(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 고가 사다리차를 설치하는 데 3분 내지 5분이 소요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 설치를 강화해서...
⊙기자: 하지만 기존 아파트와 오는 6월 이전 신축 아파트의 12층에서 15층까지는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화재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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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다리차 짧아 고층 아파트 불 속수무책
    • 입력 2004-03-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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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마는 특히 12층에서 15층 사이는 사실상 소방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있는지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15층 베란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주부는 불길을 피해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주머니 떨어지고 난 다음에 물대포 쏘는데 물대포가 올라가다가 한 10층, 12층에서 퍼져 버려요. ⊙기자: 출동한 고가사다리차는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고 접근했다 하더라도 15층까지 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52m짜리 고가사다리차를 펼쳐봤습니다. 아파트에서 15m 떨어진 곳에서 75도 각도로 펼칠 수 있을 때 15층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치공간이 부족하거나 바람이 불 경우 12층 이상 접근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 같은 공간 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고가사다리차가 출동하더라도 사다리 한 번 펴 보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만욱(서울 강남소방서 삼성파출소장): 양쪽으로 차를 대 놨을 때는 그 최소 각이 안 나오므로 차를 못 갖다 대는 거죠. ⊙기자: 그나마 52m 사다리차를 보유한 곳은 서울시내 21개 소방서 가운데 12곳이고 다섯 군데 소방서에는 11층 높이인 33m 사다리차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월부터 11층 이상 모든 신축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서정식(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 고가 사다리차를 설치하는 데 3분 내지 5분이 소요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 설치를 강화해서... ⊙기자: 하지만 기존 아파트와 오는 6월 이전 신축 아파트의 12층에서 15층까지는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화재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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