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장마당 세대’의 청년절…사상 무장 강조 외

입력 2022.09.03 (08:07) 수정 2022.09.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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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단 시간에 최상의 성과를 내자는 게 북한의 건설 방식, 이른바 속도전인데요,

1970년대에 이 속도전으로 철길 건설에 투입된 청년돌격대원들 모습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북한의 청년세대는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쳐 ‘장마당 세대’로 불리고 있는데, 이전 세대와는 아무래도 다른가 봅니다.

지난달 28일이 북한의 청년절이었는데,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졌지만 사상 무장이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곱게 차려입고 광장에 모인 청춘남녀들, 음악에 맞춰 무도회를 즐깁니다.

전국 각지에선 대규모 합창 등 각종 공연으로 축제 열기를 한껏 띄웁니다.

["현재 우리 도 안의 청년 대학생들이 이천 명 대합창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청년들의 단합된 위력과 기상을 힘 있게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되고 있습니다."]

1927년 8월 28일이 청년절의 기원이라고 북한 당국은 설명하는데요.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한 날이라며 1991년부터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행사로 청년들의 사기를 높이면서 당에 충성과 헌신을 다짐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 청년절을 맞이하니 생각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태어난 저를 주체과학교육의 최고 전당으로 불러주시고 오늘은 이렇게 청년과학자로 내세워주셨습니다. 청춘 시절에 더 많은 과학연구 성과로 보답할 생각뿐입니다."]

지금의 북한 청년들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쳐 이후 비공식 경제활동에 익숙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우리의 ‘MZ세대’에 해당합니다.

이를 의식한 듯 청년절 당일 노동신문은 “자본주의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며 사상 무장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농촌과 건설 현장에 자원한 청년 탄원 사례를 연이어 소개하며, 이들의 정신을 부각하는데요.

["제일 어렵고 힘든 전선에 탄원하여 진창길도 남 먼저 헤치고 사지판에도 주저 없이 끼어드는 돌격 투사가 되겠습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북한 청년들이 바깥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앞으로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앵커]

룡연군 동네 한 바퀴…벌판을 옥토로

저희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동네 한 바퀴>가 한 마을의 구석구석, 이모저모를 전하는 것처럼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TV가 황해남도의 한 마을을 소개했습니다.

룡연군의 마을인데요, 농사와 축산, 명승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 프로그램과는 비슷한 듯 다른, 북한판 ‘룡연군 동네 한 바퀴’,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동네 길을 달리는 자동차, 그 옆으론 푸른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룡정농장, 곧게 자란 작물들이 작황 상태를 보여주는데요.

[김은희/룡정농장 농장원 : "보시는 것처럼 벼 생육상태가 정말 좋습니다. 이 상태로 나가게 되면 올해 알곡 생산 계획은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농업 생산량을 달성하고 있지만 지난 시기엔 농사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손광철/룡정농장 기사장 : "룡연군은 원래 바람이 세고 돌이 많고 땅이 척박하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옛날부터 사람 못 살 곳으로 여기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룡연군을 기름지게 바꾼 비결은 무엇일까요?

축산공장에서 기르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모아,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지력을 높였다고 합니다.

공장 인근, 용이 나왔다는 전설의 연못을 지나, ‘고리형 순환생산체계’의 또 다른 현장인데요.

이곳에서 자체 생산한 물비료로 산림경영소는 수십만 그루의 나무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백철호/룡연군산림경영소 묘체양묘장 부원 : "이 영양액은 오리 배설물, 닭 배설물, 돼지 배설물을 비롯해서 집 짐승 배설물을 받아서 여기에 2~3일에 한 번씩 분무를 진행하는데 우월성이 대단히 많습니다."]

김광욱 씨는 1986년, 당의 명령으로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이곳에 와 허허벌판을 옥토로 바꿨습니다.

[김광욱 : "제대군인 천명이 룡연군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왔을 때 우리가 담장 다 쌓고 나무 심고, 시작을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 이 나무를 보면 긍지가 생깁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영도력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건 잊지 않습니다.

["설비들까지도 다 군 자체로 만들어 쓰고 있다니 이 공장이야말로 자력갱생의 산물이라는 높은 평가를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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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장마당 세대’의 청년절…사상 무장 강조 외
    • 입력 2022-09-03 08:07:40
    • 수정2022-09-03 09: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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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단 시간에 최상의 성과를 내자는 게 북한의 건설 방식, 이른바 속도전인데요,

1970년대에 이 속도전으로 철길 건설에 투입된 청년돌격대원들 모습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북한의 청년세대는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쳐 ‘장마당 세대’로 불리고 있는데, 이전 세대와는 아무래도 다른가 봅니다.

지난달 28일이 북한의 청년절이었는데,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졌지만 사상 무장이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곱게 차려입고 광장에 모인 청춘남녀들, 음악에 맞춰 무도회를 즐깁니다.

전국 각지에선 대규모 합창 등 각종 공연으로 축제 열기를 한껏 띄웁니다.

["현재 우리 도 안의 청년 대학생들이 이천 명 대합창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청년들의 단합된 위력과 기상을 힘 있게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되고 있습니다."]

1927년 8월 28일이 청년절의 기원이라고 북한 당국은 설명하는데요.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한 날이라며 1991년부터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행사로 청년들의 사기를 높이면서 당에 충성과 헌신을 다짐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 청년절을 맞이하니 생각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태어난 저를 주체과학교육의 최고 전당으로 불러주시고 오늘은 이렇게 청년과학자로 내세워주셨습니다. 청춘 시절에 더 많은 과학연구 성과로 보답할 생각뿐입니다."]

지금의 북한 청년들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쳐 이후 비공식 경제활동에 익숙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우리의 ‘MZ세대’에 해당합니다.

이를 의식한 듯 청년절 당일 노동신문은 “자본주의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며 사상 무장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농촌과 건설 현장에 자원한 청년 탄원 사례를 연이어 소개하며, 이들의 정신을 부각하는데요.

["제일 어렵고 힘든 전선에 탄원하여 진창길도 남 먼저 헤치고 사지판에도 주저 없이 끼어드는 돌격 투사가 되겠습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북한 청년들이 바깥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앞으로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앵커]

룡연군 동네 한 바퀴…벌판을 옥토로

저희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동네 한 바퀴>가 한 마을의 구석구석, 이모저모를 전하는 것처럼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TV가 황해남도의 한 마을을 소개했습니다.

룡연군의 마을인데요, 농사와 축산, 명승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 프로그램과는 비슷한 듯 다른, 북한판 ‘룡연군 동네 한 바퀴’,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동네 길을 달리는 자동차, 그 옆으론 푸른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룡정농장, 곧게 자란 작물들이 작황 상태를 보여주는데요.

[김은희/룡정농장 농장원 : "보시는 것처럼 벼 생육상태가 정말 좋습니다. 이 상태로 나가게 되면 올해 알곡 생산 계획은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농업 생산량을 달성하고 있지만 지난 시기엔 농사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손광철/룡정농장 기사장 : "룡연군은 원래 바람이 세고 돌이 많고 땅이 척박하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옛날부터 사람 못 살 곳으로 여기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룡연군을 기름지게 바꾼 비결은 무엇일까요?

축산공장에서 기르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모아,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지력을 높였다고 합니다.

공장 인근, 용이 나왔다는 전설의 연못을 지나, ‘고리형 순환생산체계’의 또 다른 현장인데요.

이곳에서 자체 생산한 물비료로 산림경영소는 수십만 그루의 나무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백철호/룡연군산림경영소 묘체양묘장 부원 : "이 영양액은 오리 배설물, 닭 배설물, 돼지 배설물을 비롯해서 집 짐승 배설물을 받아서 여기에 2~3일에 한 번씩 분무를 진행하는데 우월성이 대단히 많습니다."]

김광욱 씨는 1986년, 당의 명령으로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이곳에 와 허허벌판을 옥토로 바꿨습니다.

[김광욱 : "제대군인 천명이 룡연군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왔을 때 우리가 담장 다 쌓고 나무 심고, 시작을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 이 나무를 보면 긍지가 생깁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영도력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건 잊지 않습니다.

["설비들까지도 다 군 자체로 만들어 쓰고 있다니 이 공장이야말로 자력갱생의 산물이라는 높은 평가를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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