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아르테미스 발사 또 연기…다누리는 지금 어디?
입력 2022.09.06 (18:04)
수정 2022.12.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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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 세기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달로 보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죠,
'아르테미스'의 첫 단추 끼우기가 정말 쉽지 않나 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됐는데요,
자세한 얘기, 산업과학부 서재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미국 현지 시각로 지난 3일 오전이었죠?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된 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새벽이었는데요,
일요일 새벽이어서 아마 관심 있는 분들, 안 주무시고 생중계 지켜보셨을 겁니다.
좀 허탈하셨을텐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왼쪽 위에 카운트다운 숫자 보이시죠.
[앵커]
네, 두 시간 29분 몇 초 남았다고...
[기자]
네, 발사까지 2시간 반도 채 안 남은 시각이었는데, "두 번째 발사 시도가 무산됐다"는 멘트가 나가고 카운트다운이 딱 멈춰섰습니다.
2시간 28분 53초를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앵커]
지난달 29일이었죠?
1차 발사 시도때도 비슷하게 발사대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는데, 어떤 이유에서 갑자기 발사를 중단한거죠?
[기자]
지난번에 연료 누출이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아르테미스 1호 로켓 하단부입니다.
액체 수소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하다가 로켓 바닥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서 기자, 이렇게 로켓 발사가 연기되는 게 흔한 일입니까?
[기자]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지난 6월에 우리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지 않았습니까?
[앵커]
네, 그렇죠. 서 기자 그때 고흥에서 현장 취재를 했었다고 들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 저희도 갑작스러운 발사 연기 때문에 출장을 두 번 갔었거든요,
발사 전날 발사대에 세워지는 것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최종 점검 과정에서 부품 이상이 발견돼서 다시 조립동으로 들어갔었거든요.
다행히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진 덕분에 누리호는 불과 닷새 만에 발사에 성공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아르테미스 발사는 같은 문제가 두 번이나 반복된 건데, 해결될 수는 있는 겁니까?
[기자]
나사도 완전히 자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3차 시도 일정을 최소 2주일 뒤로 미뤘는데 정확한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이게 단순히 달 탐사 목적이 아니거든요. 들어보시죠.
[빌 넬슨/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 "우리는 달로 갑니다만, 거기서 체류하고, 새로운 기술도 더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화성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천문학적 비용 등을 이유로 중단된 유인 달 탐사 재개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의 협력과 오랜 준비를 거쳤습니다.
1단계인 이번 발사에선 일단 마네킹을 태운 유인 캡슐 오리온이 42일 동안 달 궤도를 도는 임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5천여 개의 센서 등을 이용해 달 탐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한 뒤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에는 우주 비행사의 달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이 프로젝트와 연관이 되어있다면서요?
다누리 지금 어디쯤 가고있나요?
[기자]
다누리는 우리시간으로 지난달 5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는데요,
다누리가 달까지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리본 모양으로 약 600만km를 돌아서 달로 가고 있거든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구로부터 약 140만km떨어진 지점을 돌고 있는데, 12월 말에 달에 도착해서 일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 임무 중 하나가 달의 극지대를 세밀히 촬영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나사가 개발한 '섀도캠'이라는 탑재체가 실려있습니다.
[카라 폴캠프/NASA 존슨우주센터 인간우주비행 지도부장 : "섀도캠은 항상 그림자 속에 있는 달의 지역 내부, 분화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다음 달 착륙지를 선택하는데 공헌할 겁니다."]
다누리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이어서 최근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구름이 휘감고 있는 지구 모습인데요,
그 옆, 달이 친구처럼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듯 떠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촬영했는데,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와 달을 찍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입니다.
왠지 약간 뭉클하네요. 아르테미스도 우리 다누리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반 세기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달로 보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죠,
'아르테미스'의 첫 단추 끼우기가 정말 쉽지 않나 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됐는데요,
자세한 얘기, 산업과학부 서재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미국 현지 시각로 지난 3일 오전이었죠?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된 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새벽이었는데요,
일요일 새벽이어서 아마 관심 있는 분들, 안 주무시고 생중계 지켜보셨을 겁니다.
좀 허탈하셨을텐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왼쪽 위에 카운트다운 숫자 보이시죠.
[앵커]
네, 두 시간 29분 몇 초 남았다고...
[기자]
네, 발사까지 2시간 반도 채 안 남은 시각이었는데, "두 번째 발사 시도가 무산됐다"는 멘트가 나가고 카운트다운이 딱 멈춰섰습니다.
2시간 28분 53초를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앵커]
지난달 29일이었죠?
1차 발사 시도때도 비슷하게 발사대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는데, 어떤 이유에서 갑자기 발사를 중단한거죠?
[기자]
지난번에 연료 누출이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아르테미스 1호 로켓 하단부입니다.
액체 수소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하다가 로켓 바닥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서 기자, 이렇게 로켓 발사가 연기되는 게 흔한 일입니까?
[기자]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지난 6월에 우리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지 않았습니까?
[앵커]
네, 그렇죠. 서 기자 그때 고흥에서 현장 취재를 했었다고 들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 저희도 갑작스러운 발사 연기 때문에 출장을 두 번 갔었거든요,
발사 전날 발사대에 세워지는 것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최종 점검 과정에서 부품 이상이 발견돼서 다시 조립동으로 들어갔었거든요.
다행히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진 덕분에 누리호는 불과 닷새 만에 발사에 성공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아르테미스 발사는 같은 문제가 두 번이나 반복된 건데, 해결될 수는 있는 겁니까?
[기자]
나사도 완전히 자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3차 시도 일정을 최소 2주일 뒤로 미뤘는데 정확한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이게 단순히 달 탐사 목적이 아니거든요. 들어보시죠.
[빌 넬슨/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 "우리는 달로 갑니다만, 거기서 체류하고, 새로운 기술도 더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화성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천문학적 비용 등을 이유로 중단된 유인 달 탐사 재개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의 협력과 오랜 준비를 거쳤습니다.
1단계인 이번 발사에선 일단 마네킹을 태운 유인 캡슐 오리온이 42일 동안 달 궤도를 도는 임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5천여 개의 센서 등을 이용해 달 탐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한 뒤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에는 우주 비행사의 달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이 프로젝트와 연관이 되어있다면서요?
다누리 지금 어디쯤 가고있나요?
[기자]
다누리는 우리시간으로 지난달 5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는데요,
다누리가 달까지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리본 모양으로 약 600만km를 돌아서 달로 가고 있거든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구로부터 약 140만km떨어진 지점을 돌고 있는데, 12월 말에 달에 도착해서 일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 임무 중 하나가 달의 극지대를 세밀히 촬영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나사가 개발한 '섀도캠'이라는 탑재체가 실려있습니다.
[카라 폴캠프/NASA 존슨우주센터 인간우주비행 지도부장 : "섀도캠은 항상 그림자 속에 있는 달의 지역 내부, 분화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다음 달 착륙지를 선택하는데 공헌할 겁니다."]
다누리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이어서 최근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구름이 휘감고 있는 지구 모습인데요,
그 옆, 달이 친구처럼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듯 떠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촬영했는데,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와 달을 찍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입니다.
왠지 약간 뭉클하네요. 아르테미스도 우리 다누리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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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06 18: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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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 세기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달로 보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죠,
'아르테미스'의 첫 단추 끼우기가 정말 쉽지 않나 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됐는데요,
자세한 얘기, 산업과학부 서재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미국 현지 시각로 지난 3일 오전이었죠?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된 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새벽이었는데요,
일요일 새벽이어서 아마 관심 있는 분들, 안 주무시고 생중계 지켜보셨을 겁니다.
좀 허탈하셨을텐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왼쪽 위에 카운트다운 숫자 보이시죠.
[앵커]
네, 두 시간 29분 몇 초 남았다고...
[기자]
네, 발사까지 2시간 반도 채 안 남은 시각이었는데, "두 번째 발사 시도가 무산됐다"는 멘트가 나가고 카운트다운이 딱 멈춰섰습니다.
2시간 28분 53초를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앵커]
지난달 29일이었죠?
1차 발사 시도때도 비슷하게 발사대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는데, 어떤 이유에서 갑자기 발사를 중단한거죠?
[기자]
지난번에 연료 누출이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아르테미스 1호 로켓 하단부입니다.
액체 수소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하다가 로켓 바닥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서 기자, 이렇게 로켓 발사가 연기되는 게 흔한 일입니까?
[기자]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지난 6월에 우리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지 않았습니까?
[앵커]
네, 그렇죠. 서 기자 그때 고흥에서 현장 취재를 했었다고 들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 저희도 갑작스러운 발사 연기 때문에 출장을 두 번 갔었거든요,
발사 전날 발사대에 세워지는 것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최종 점검 과정에서 부품 이상이 발견돼서 다시 조립동으로 들어갔었거든요.
다행히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진 덕분에 누리호는 불과 닷새 만에 발사에 성공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아르테미스 발사는 같은 문제가 두 번이나 반복된 건데, 해결될 수는 있는 겁니까?
[기자]
나사도 완전히 자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3차 시도 일정을 최소 2주일 뒤로 미뤘는데 정확한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이게 단순히 달 탐사 목적이 아니거든요. 들어보시죠.
[빌 넬슨/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 "우리는 달로 갑니다만, 거기서 체류하고, 새로운 기술도 더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화성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천문학적 비용 등을 이유로 중단된 유인 달 탐사 재개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의 협력과 오랜 준비를 거쳤습니다.
1단계인 이번 발사에선 일단 마네킹을 태운 유인 캡슐 오리온이 42일 동안 달 궤도를 도는 임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5천여 개의 센서 등을 이용해 달 탐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한 뒤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에는 우주 비행사의 달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이 프로젝트와 연관이 되어있다면서요?
다누리 지금 어디쯤 가고있나요?
[기자]
다누리는 우리시간으로 지난달 5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는데요,
다누리가 달까지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리본 모양으로 약 600만km를 돌아서 달로 가고 있거든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구로부터 약 140만km떨어진 지점을 돌고 있는데, 12월 말에 달에 도착해서 일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 임무 중 하나가 달의 극지대를 세밀히 촬영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나사가 개발한 '섀도캠'이라는 탑재체가 실려있습니다.
[카라 폴캠프/NASA 존슨우주센터 인간우주비행 지도부장 : "섀도캠은 항상 그림자 속에 있는 달의 지역 내부, 분화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다음 달 착륙지를 선택하는데 공헌할 겁니다."]
다누리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이어서 최근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구름이 휘감고 있는 지구 모습인데요,
그 옆, 달이 친구처럼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듯 떠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촬영했는데,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와 달을 찍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입니다.
왠지 약간 뭉클하네요. 아르테미스도 우리 다누리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반 세기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달로 보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죠,
'아르테미스'의 첫 단추 끼우기가 정말 쉽지 않나 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됐는데요,
자세한 얘기, 산업과학부 서재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미국 현지 시각로 지난 3일 오전이었죠?
로켓 발사가 또 연기된 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새벽이었는데요,
일요일 새벽이어서 아마 관심 있는 분들, 안 주무시고 생중계 지켜보셨을 겁니다.
좀 허탈하셨을텐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왼쪽 위에 카운트다운 숫자 보이시죠.
[앵커]
네, 두 시간 29분 몇 초 남았다고...
[기자]
네, 발사까지 2시간 반도 채 안 남은 시각이었는데, "두 번째 발사 시도가 무산됐다"는 멘트가 나가고 카운트다운이 딱 멈춰섰습니다.
2시간 28분 53초를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앵커]
지난달 29일이었죠?
1차 발사 시도때도 비슷하게 발사대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는데, 어떤 이유에서 갑자기 발사를 중단한거죠?
[기자]
지난번에 연료 누출이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아르테미스 1호 로켓 하단부입니다.
액체 수소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하다가 로켓 바닥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서 기자, 이렇게 로켓 발사가 연기되는 게 흔한 일입니까?
[기자]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지난 6월에 우리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지 않았습니까?
[앵커]
네, 그렇죠. 서 기자 그때 고흥에서 현장 취재를 했었다고 들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 저희도 갑작스러운 발사 연기 때문에 출장을 두 번 갔었거든요,
발사 전날 발사대에 세워지는 것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최종 점검 과정에서 부품 이상이 발견돼서 다시 조립동으로 들어갔었거든요.
다행히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진 덕분에 누리호는 불과 닷새 만에 발사에 성공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아르테미스 발사는 같은 문제가 두 번이나 반복된 건데, 해결될 수는 있는 겁니까?
[기자]
나사도 완전히 자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3차 시도 일정을 최소 2주일 뒤로 미뤘는데 정확한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이게 단순히 달 탐사 목적이 아니거든요. 들어보시죠.
[빌 넬슨/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 "우리는 달로 갑니다만, 거기서 체류하고, 새로운 기술도 더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화성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천문학적 비용 등을 이유로 중단된 유인 달 탐사 재개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의 협력과 오랜 준비를 거쳤습니다.
1단계인 이번 발사에선 일단 마네킹을 태운 유인 캡슐 오리온이 42일 동안 달 궤도를 도는 임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5천여 개의 센서 등을 이용해 달 탐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한 뒤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에는 우주 비행사의 달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이 프로젝트와 연관이 되어있다면서요?
다누리 지금 어디쯤 가고있나요?
[기자]
다누리는 우리시간으로 지난달 5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는데요,
다누리가 달까지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리본 모양으로 약 600만km를 돌아서 달로 가고 있거든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구로부터 약 140만km떨어진 지점을 돌고 있는데, 12월 말에 달에 도착해서 일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 임무 중 하나가 달의 극지대를 세밀히 촬영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나사가 개발한 '섀도캠'이라는 탑재체가 실려있습니다.
[카라 폴캠프/NASA 존슨우주센터 인간우주비행 지도부장 : "섀도캠은 항상 그림자 속에 있는 달의 지역 내부, 분화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다음 달 착륙지를 선택하는데 공헌할 겁니다."]
다누리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이어서 최근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구름이 휘감고 있는 지구 모습인데요,
그 옆, 달이 친구처럼 서로를 바라 보고 있는 듯 떠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촬영했는데,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지구와 달을 찍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입니다.
왠지 약간 뭉클하네요. 아르테미스도 우리 다누리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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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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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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