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차 옮기시라” 안내 방송 비극…지하주차장 침수·장갑차 출동까지

입력 2022.09.06 (18:01) 수정 2022.09.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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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포항의 아파트 단지 세 곳에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던 차량을 옮기려던 주민들이 변을 당하고 말았는데요,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실종자는 8명 사망자는 1명입니다.

이들은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이보다 앞서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경우는 도로 일대가 계곡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며 엄청난 비를 뿌렸기 때문인데요,

폭풍우를 뚫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차량 두 대, 자세히 보니, 해병대가 바다나 강을 건너 상륙 작전을 펼칠 때 투입되는 이름하여 상륙 돌격 장갑차입니다.

물에 잠긴 도로 위를 걸어가는 여성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구조해 장갑차에 태웁니다.

슈퍼 태풍 힌남노의 상륙에 군 장갑차까지 출동한 겁니다.

포항에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어머! 어어!"]

중학교 뒷편에선 산사태가 나 수백 명이 대피했고, 펜션 건물은 범람한 강물에 통째로 내려앉아버렸습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강풍과 해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한반도 전역을 바짝 긴장시켰던 힌남노는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습니다.

짧은 시간 내륙에 머물렀지만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한반도는 해마다 어김없이 태풍의 영향권에 듭니다.

조선왕조실록엔 태풍 피해 기록만 700여 건이 나올 정돕니다.

우리 시대에 경험한 가장 강력한 태풍들은 공교롭게도 추석 연휴 즈음에 왔습니다.

1959년 추석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했던 태풍 '사라'는 전후 복구에 안간힘을 쓰던 국민들을 매몰차게 할퀴고 갔습니다.

일기예보도 없던 시절 8백여 명이 숨졌고 37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재산 피해는 정부 예산의 15%! 사라가 지금까지도 '태풍 트라우마'의 대명사로 남아 있는 이윱니다.

역대급 태풍으로 꼽히는 루사와 매미도 얼마나 지독했던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이 두 이름은 태풍 명단에서 제명되기까지 했습니다.

힌남노가 추석 연휴는 피해 갔습니다만, 과수 농가들은 설익은 과일을 서둘러 따야만 했고, 포구의 어민들은 어선을 뭍으로 인양하는 등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태풍은 지구에너지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구가 오염돼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열병은 더욱 심해진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추석 태풍은 앞으로 더 잦아질 거라니, 우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사람으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 없는지 고민하는 것도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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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18:01:41
    • 수정2022-09-06 18:38:56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포항의 아파트 단지 세 곳에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던 차량을 옮기려던 주민들이 변을 당하고 말았는데요,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실종자는 8명 사망자는 1명입니다.

이들은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이보다 앞서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경우는 도로 일대가 계곡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며 엄청난 비를 뿌렸기 때문인데요,

폭풍우를 뚫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차량 두 대, 자세히 보니, 해병대가 바다나 강을 건너 상륙 작전을 펼칠 때 투입되는 이름하여 상륙 돌격 장갑차입니다.

물에 잠긴 도로 위를 걸어가는 여성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구조해 장갑차에 태웁니다.

슈퍼 태풍 힌남노의 상륙에 군 장갑차까지 출동한 겁니다.

포항에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어머! 어어!"]

중학교 뒷편에선 산사태가 나 수백 명이 대피했고, 펜션 건물은 범람한 강물에 통째로 내려앉아버렸습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강풍과 해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한반도 전역을 바짝 긴장시켰던 힌남노는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습니다.

짧은 시간 내륙에 머물렀지만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한반도는 해마다 어김없이 태풍의 영향권에 듭니다.

조선왕조실록엔 태풍 피해 기록만 700여 건이 나올 정돕니다.

우리 시대에 경험한 가장 강력한 태풍들은 공교롭게도 추석 연휴 즈음에 왔습니다.

1959년 추석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했던 태풍 '사라'는 전후 복구에 안간힘을 쓰던 국민들을 매몰차게 할퀴고 갔습니다.

일기예보도 없던 시절 8백여 명이 숨졌고 37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재산 피해는 정부 예산의 15%! 사라가 지금까지도 '태풍 트라우마'의 대명사로 남아 있는 이윱니다.

역대급 태풍으로 꼽히는 루사와 매미도 얼마나 지독했던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이 두 이름은 태풍 명단에서 제명되기까지 했습니다.

힌남노가 추석 연휴는 피해 갔습니다만, 과수 농가들은 설익은 과일을 서둘러 따야만 했고, 포구의 어민들은 어선을 뭍으로 인양하는 등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태풍은 지구에너지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구가 오염돼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열병은 더욱 심해진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추석 태풍은 앞으로 더 잦아질 거라니, 우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사람으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 없는지 고민하는 것도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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