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김정은 전용열차 공개…민생 행보 강조 외

입력 2022.10.22 (08:20) 수정 2022.10.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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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 이런 무력 시위 현장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가서 지도하는 모습이 많았는데요.

내부적으론 김 위원장이 민생을 챙기는 모습, 애민정신이 뛰어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전하는 게 크게 늘었습니다.

북한 TV가 김위원장의 민생행보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최근 방영했는데요.

특히 김위원장의 전용 열차 내부까지 공개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소식입니다.

[리포트]

반팔 런닝셔츠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

왼손가락엔 담배를 끼고 오른손으론 옥수수 잎을 만집니다.

바라보는 창밖 풍경에서 달리는 열차 안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새로 공개한 기록영화 속 장면입니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가슴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전하는 인민의 어버이가 새로 나왔습니다."]

기차 내부는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이고, 창문엔 파란색 커튼이 달려있는데요.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리는 이 전용 열차 안에서도 민생 문제에 골몰하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스마트폰을 탁자에 올려 둔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대화를 나누거나, 회의를 주재하기도 합니다.

열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먹거리 문제를 살피는 헌신도 칭송하는데요.

["열차 강행군을 이어가시던 그 나날. 자신에게는 늘 두 가지 그리움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 인민들이 세상에 부럼 없이 잘 사는 공산주의 이상향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잠이라고 잠이 정말 그립다 하신 아 우리 원수님."]

전용 열차는 21개의 객차로 이뤄져 있고, 방탄 기능과 무장은 물론 첨단 통신장비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역시 대대로 열차를 집무실로 활용해 왔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종횡무진했습니다.

이번 기록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같은 모습과 함께 민생과 관련된 당의 문건도 공개해 주민을 챙기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연이어 찾은 이유는

북한의 특권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이 올해로 개원 75주년을 맞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개원 기념식에도 참석하고 나흘 뒤에 다시 방문했는데요.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결속과 충성을 유도해 체제 핵심 인재로 키워가려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곧이어 행사장으로 차들이 들어서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만경대혁명학원에 도착하시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꽃다발을 전한 학생과 소년단의 상징인 붉은 넥타이를 메준 학생을 안아주고 볼에 입을 맞춥니다.

열띤 환대 속에 연단에 선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식 학습을 강조하며 주체혁명을 견인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주체혁명의 핏줄기를 꿋꿋이 이어갈 핵심 골간 후비(후진), 주체혁명위업 수행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기둥감들을 육성하는 것, 바로 이것이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의 기본 임무입니다."]

이에 화답하듯, 이틀 뒤엔 학생들이 충성 맹세문을 외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나흘 뒤, 김정은 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았는데요.

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식생활도 챙기는 등 따뜻한 모습을 한껏 띄웠습니다.

["몸소 밥맛과 국맛도 보아주시고 원아들에게 음식을 어떻게 가공했을 때가 제일 맛이 있는가 하고 다정히 물어주시며 기초식품 등을 정상적으로 충분히 보장해 주도록 은정 어린 조치를 취해주시었습니다."]

만경대·강반석혁명학원은 이른바 ‘혁명 열사’ 유가족 자녀들을 체제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해 만든유년사관학교입니다.

김일성 주석 생가에서 이름을 딴 만경대혁명학원엔 남학생이, 김 주석 어머니의 이름을 붙인 강반석혁명학원엔 여학생이 입학하는데요.

주로 특권층 자제들로 이뤄져 있고, 졸업생들은 군 복무 뒤 김일성종합대학 등 명문대에 우선 진학하거나 당과 군의 초급 간부가 됩니다.

밖으로는 미사일 발사 등을 지도하며 안으로는 미래 엘리트들을 이끄는 모습을 통해 주민들을 다독이며 결집시키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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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2 08:20:11
    • 수정2022-10-22 09:33:31
    남북의 창
[앵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 이런 무력 시위 현장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가서 지도하는 모습이 많았는데요.

내부적으론 김 위원장이 민생을 챙기는 모습, 애민정신이 뛰어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전하는 게 크게 늘었습니다.

북한 TV가 김위원장의 민생행보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최근 방영했는데요.

특히 김위원장의 전용 열차 내부까지 공개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소식입니다.

[리포트]

반팔 런닝셔츠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

왼손가락엔 담배를 끼고 오른손으론 옥수수 잎을 만집니다.

바라보는 창밖 풍경에서 달리는 열차 안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새로 공개한 기록영화 속 장면입니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가슴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전하는 인민의 어버이가 새로 나왔습니다."]

기차 내부는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이고, 창문엔 파란색 커튼이 달려있는데요.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리는 이 전용 열차 안에서도 민생 문제에 골몰하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스마트폰을 탁자에 올려 둔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대화를 나누거나, 회의를 주재하기도 합니다.

열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먹거리 문제를 살피는 헌신도 칭송하는데요.

["열차 강행군을 이어가시던 그 나날. 자신에게는 늘 두 가지 그리움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 인민들이 세상에 부럼 없이 잘 사는 공산주의 이상향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잠이라고 잠이 정말 그립다 하신 아 우리 원수님."]

전용 열차는 21개의 객차로 이뤄져 있고, 방탄 기능과 무장은 물론 첨단 통신장비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역시 대대로 열차를 집무실로 활용해 왔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종횡무진했습니다.

이번 기록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같은 모습과 함께 민생과 관련된 당의 문건도 공개해 주민을 챙기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연이어 찾은 이유는

북한의 특권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이 올해로 개원 75주년을 맞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개원 기념식에도 참석하고 나흘 뒤에 다시 방문했는데요.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결속과 충성을 유도해 체제 핵심 인재로 키워가려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곧이어 행사장으로 차들이 들어서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만경대혁명학원에 도착하시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꽃다발을 전한 학생과 소년단의 상징인 붉은 넥타이를 메준 학생을 안아주고 볼에 입을 맞춥니다.

열띤 환대 속에 연단에 선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식 학습을 강조하며 주체혁명을 견인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주체혁명의 핏줄기를 꿋꿋이 이어갈 핵심 골간 후비(후진), 주체혁명위업 수행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기둥감들을 육성하는 것, 바로 이것이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의 기본 임무입니다."]

이에 화답하듯, 이틀 뒤엔 학생들이 충성 맹세문을 외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나흘 뒤, 김정은 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았는데요.

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식생활도 챙기는 등 따뜻한 모습을 한껏 띄웠습니다.

["몸소 밥맛과 국맛도 보아주시고 원아들에게 음식을 어떻게 가공했을 때가 제일 맛이 있는가 하고 다정히 물어주시며 기초식품 등을 정상적으로 충분히 보장해 주도록 은정 어린 조치를 취해주시었습니다."]

만경대·강반석혁명학원은 이른바 ‘혁명 열사’ 유가족 자녀들을 체제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해 만든유년사관학교입니다.

김일성 주석 생가에서 이름을 딴 만경대혁명학원엔 남학생이, 김 주석 어머니의 이름을 붙인 강반석혁명학원엔 여학생이 입학하는데요.

주로 특권층 자제들로 이뤄져 있고, 졸업생들은 군 복무 뒤 김일성종합대학 등 명문대에 우선 진학하거나 당과 군의 초급 간부가 됩니다.

밖으로는 미사일 발사 등을 지도하며 안으로는 미래 엘리트들을 이끄는 모습을 통해 주민들을 다독이며 결집시키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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