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야당 대규모 시위 유혈충돌

⊙앵커: 타이완 정국의 혼란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유혈사태로까지 번진데 이어 오늘도 수십만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00여 명의 야당측 시위대가 난입하면서 타이완 선거관리위원회는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선관위에 천수이볜 총통 당선 공표에 반발한 이들은 각목을 휘두르고 유리창을 부수며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밤새 경찰과 대치한 야당 지지자들은 날이 밝자 총통부 앞에 속속 집결했습니다.
오후 들어 수십만명까지 늘어난 시위대는 이번 선거가 음모로 얼룩진 사기극이었다면서 즉각적인 재검표와 천 총통의 하야를 촉구했습니다.
⊙렌잔(야당 연합 후보): 우리는 타이완이 민주주의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입니다.
⊙기자: 이 같은 야당측 주장에 대해 타이완 정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백악관이 천 총통에게 축전을 보내자 발끈한 중국 정부가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의 정치 불안이 계속될 경우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총통 선거를 치른 지 이미 일주일이 지났지만 타이완 정국은 점점 더 꼬여가는 양상입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