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통일호 역사 속으로

입력 2004.03.3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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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의 발이 되어 준 통일호가 오늘 마지막으로 운행됐습니다.
역사 속으로 떠나보내는 승객들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기자: 해 질 무렵 노을 든 플랫폼에 장항의 마지막 통일호 열차가 출발을 기다립니다.
부랴부랴 자리를 잡고는 하루 동안 번 돈을 세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차창 옆에서 매일같이 서로를 봐온 얼굴과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박예상(충남 예산군 신례원): 다 한 식구야, 전부 다...
그래서 이별을 어떻게 한대?
⊙기자: 1984년 처음 생긴 통일호는 서민들의 발로서 지난 20년간 수많은 애환을 싣고 달렸습니다.
하루 한 차례 운행되는 열차에 승객이라고는 많아봐야 30명 정도였지만 정은 남다릅니다.
⊙이창준(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기자기한 삶과 생활들에 뛰어든 아주머니들을 볼 수가 없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기자: 한식구처럼 승객들을 대해 온 승무원들도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고인호(통일호 열차 기관사): 많이 이용하시던 아주머님도 계셨고 그랬는데 그분들이 통일 열차를 못 이용하시다는 게 아쉽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기자: 덜컹거리는 열차 창 밖에는 어느덧 어둠이 깔리고 할머니들도 하나 둘 새우잠을 청합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열차의 뒷모습처럼 통일호 열차는 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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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항선 통일호 역사 속으로
    • 입력 2004-03-3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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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의 발이 되어 준 통일호가 오늘 마지막으로 운행됐습니다. 역사 속으로 떠나보내는 승객들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기자: 해 질 무렵 노을 든 플랫폼에 장항의 마지막 통일호 열차가 출발을 기다립니다. 부랴부랴 자리를 잡고는 하루 동안 번 돈을 세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차창 옆에서 매일같이 서로를 봐온 얼굴과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박예상(충남 예산군 신례원): 다 한 식구야, 전부 다... 그래서 이별을 어떻게 한대? ⊙기자: 1984년 처음 생긴 통일호는 서민들의 발로서 지난 20년간 수많은 애환을 싣고 달렸습니다. 하루 한 차례 운행되는 열차에 승객이라고는 많아봐야 30명 정도였지만 정은 남다릅니다. ⊙이창준(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기자기한 삶과 생활들에 뛰어든 아주머니들을 볼 수가 없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기자: 한식구처럼 승객들을 대해 온 승무원들도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고인호(통일호 열차 기관사): 많이 이용하시던 아주머님도 계셨고 그랬는데 그분들이 통일 열차를 못 이용하시다는 게 아쉽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기자: 덜컹거리는 열차 창 밖에는 어느덧 어둠이 깔리고 할머니들도 하나 둘 새우잠을 청합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열차의 뒷모습처럼 통일호 열차는 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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