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인 8분…“다함께 울었다”

입력 2022.12.03 (21:05) 수정 2022.12.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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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짜릿한 역전승이 끝난 뒤였지만 선수들도 그렇고 국민들도 그렇고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경기, 우루과이-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그 8분 동안의 숨막히는 기다림이 지나고 나서야 모두가 환호했습니다.

이어서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는 승리로 끝났지만,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됐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우루과이가 가나에 2대 0 앞선 상황에서 주어진 추가 시간은 8분.

[KBS 중계 : "자 저쪽 경기장은 안 끝났대요. 우루과이에게 필요한 것도 한 골이에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낸 선수들이 다시 어깨동무로 뭉쳐집니다.

["침착하게 기다려!"]

["될 거야 될 거야 믿어!"]

["아 제발!"]

관중석에서도, 그라운드 위에서도 우루과이 경기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몇 분 남았어?"]

["4분! 4분!"]

전사같이 뛰던 선수들이 어린 아이처럼 발을 동동 굴렀고, 서로의 품에 안겨 초조함을 달랬습니다.

[KBS 중계 : "약속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환호할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루과이의 파상 공세에 시간은 더 더디게 흘렀습니다.

[KBS 중계 : "어 조심해야돼요! 다행입니다!"]

추가 시간 8분이 지난 시점에서 선언된 우루과이의 프리킥.

["프리킥이야 우루과이 우루과이. (엄청 가까워.)"]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에게 잡히고, 90분 경기만큼 피 말리던 8분의 기다림은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It's finished!"]

드디어 끝이 납니다.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기다림 끝에 받아든 값진 결과에 감격은 뜨거웠고, 더 크게 환호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놓인 태극기를 중심으로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함께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황희찬/축구 국가대표 : "(기다리면서)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서로를 더 믿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16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는 걸…."]

태극 전사들 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축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 그 모든 것이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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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졸인 8분…“다함께 울었다”
    • 입력 2022-12-03 21:05:15
    • 수정2022-12-03 2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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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짜릿한 역전승이 끝난 뒤였지만 선수들도 그렇고 국민들도 그렇고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경기, 우루과이-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그 8분 동안의 숨막히는 기다림이 지나고 나서야 모두가 환호했습니다.

이어서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는 승리로 끝났지만,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됐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우루과이가 가나에 2대 0 앞선 상황에서 주어진 추가 시간은 8분.

[KBS 중계 : "자 저쪽 경기장은 안 끝났대요. 우루과이에게 필요한 것도 한 골이에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낸 선수들이 다시 어깨동무로 뭉쳐집니다.

["침착하게 기다려!"]

["될 거야 될 거야 믿어!"]

["아 제발!"]

관중석에서도, 그라운드 위에서도 우루과이 경기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몇 분 남았어?"]

["4분! 4분!"]

전사같이 뛰던 선수들이 어린 아이처럼 발을 동동 굴렀고, 서로의 품에 안겨 초조함을 달랬습니다.

[KBS 중계 : "약속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환호할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루과이의 파상 공세에 시간은 더 더디게 흘렀습니다.

[KBS 중계 : "어 조심해야돼요! 다행입니다!"]

추가 시간 8분이 지난 시점에서 선언된 우루과이의 프리킥.

["프리킥이야 우루과이 우루과이. (엄청 가까워.)"]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에게 잡히고, 90분 경기만큼 피 말리던 8분의 기다림은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It's finished!"]

드디어 끝이 납니다.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기다림 끝에 받아든 값진 결과에 감격은 뜨거웠고, 더 크게 환호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놓인 태극기를 중심으로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함께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황희찬/축구 국가대표 : "(기다리면서)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서로를 더 믿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16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는 걸…."]

태극 전사들 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축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 그 모든 것이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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