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마약]① 마치 술·담배처럼…쉽게 빠져드는 10대 ‘생활마약’
입력 2022.12.07 (19:35)
수정 2022.12.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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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청소년 마약 중독 실태를 짚어봅니다.
진통제나 다이어트용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생활마약'이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중독되거나, 판매까지 하다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만 2년 동안 백명이 넘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친구가 기분 좋은 게 있는데 한번 해보겠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겨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법이라고 해서…."]
시작은 친구의 권유였습니다.
펜타닐은 병원 처방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어 마약류로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금단 증세는 순식간에 중독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그냥 멍한 느낌이 들었어요. 좋은 느낌은 없었는데, 딱 한번 했는데 안 하니까 미칠 것 같은 거예요. 누가 몸을 세게 때리는 것처럼 아파서…."]
결국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을 거짓 호소해 약을 구했습니다.
약값이 모자라자, 약을 친구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마약류 유통사범이 된 겁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어느 순간 제가 펜타닐을 팔고 있더라고요. 지금도 사실 중독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닌 것 같아요.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16살 여고생은 친구들과 함께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틱톡이나 이런 데서 마를수록 인기가 좋으니까요. 뼈말라족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심장 두근거림과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남은 약을 또래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돈이 되자, 판매를 계속했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한 알에 천 원 정도에 처방 받았는데, 5천 원 정도에 팔리는 거예요. 계속 처방 받아서 팔았죠."]
법무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40~50대 마약사범은 줄고 있는 반면 10대 청소년은 4배가량 늘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450명이 검거됐습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경남경찰청에서 적발한 10대 마약사범은 104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생활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일반 마약류보다 더 크다는 점입니다.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장옥진/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 : "신체적인 손상이나 정신적인 손상들이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습적인 반복 사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큽니다.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훨씬 더 큰 거죠."]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는 마약류 범죄의 암수적 특성상, 마약류를 경험한 10대가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경남의 청소년 마약 중독 실태를 짚어봅니다.
진통제나 다이어트용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생활마약'이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중독되거나, 판매까지 하다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만 2년 동안 백명이 넘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친구가 기분 좋은 게 있는데 한번 해보겠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겨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법이라고 해서…."]
시작은 친구의 권유였습니다.
펜타닐은 병원 처방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어 마약류로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금단 증세는 순식간에 중독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그냥 멍한 느낌이 들었어요. 좋은 느낌은 없었는데, 딱 한번 했는데 안 하니까 미칠 것 같은 거예요. 누가 몸을 세게 때리는 것처럼 아파서…."]
결국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을 거짓 호소해 약을 구했습니다.
약값이 모자라자, 약을 친구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마약류 유통사범이 된 겁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어느 순간 제가 펜타닐을 팔고 있더라고요. 지금도 사실 중독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닌 것 같아요.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16살 여고생은 친구들과 함께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틱톡이나 이런 데서 마를수록 인기가 좋으니까요. 뼈말라족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심장 두근거림과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남은 약을 또래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돈이 되자, 판매를 계속했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한 알에 천 원 정도에 처방 받았는데, 5천 원 정도에 팔리는 거예요. 계속 처방 받아서 팔았죠."]
법무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40~50대 마약사범은 줄고 있는 반면 10대 청소년은 4배가량 늘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450명이 검거됐습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경남경찰청에서 적발한 10대 마약사범은 104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생활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일반 마약류보다 더 크다는 점입니다.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장옥진/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 : "신체적인 손상이나 정신적인 손상들이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습적인 반복 사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큽니다.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훨씬 더 큰 거죠."]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는 마약류 범죄의 암수적 특성상, 마약류를 경험한 10대가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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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07 19:35:49
- 수정2022-12-07 20:28:15
[앵커]
경남의 청소년 마약 중독 실태를 짚어봅니다.
진통제나 다이어트용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생활마약'이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중독되거나, 판매까지 하다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만 2년 동안 백명이 넘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친구가 기분 좋은 게 있는데 한번 해보겠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겨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법이라고 해서…."]
시작은 친구의 권유였습니다.
펜타닐은 병원 처방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어 마약류로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금단 증세는 순식간에 중독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그냥 멍한 느낌이 들었어요. 좋은 느낌은 없었는데, 딱 한번 했는데 안 하니까 미칠 것 같은 거예요. 누가 몸을 세게 때리는 것처럼 아파서…."]
결국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을 거짓 호소해 약을 구했습니다.
약값이 모자라자, 약을 친구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마약류 유통사범이 된 겁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어느 순간 제가 펜타닐을 팔고 있더라고요. 지금도 사실 중독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닌 것 같아요.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16살 여고생은 친구들과 함께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틱톡이나 이런 데서 마를수록 인기가 좋으니까요. 뼈말라족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심장 두근거림과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남은 약을 또래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돈이 되자, 판매를 계속했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한 알에 천 원 정도에 처방 받았는데, 5천 원 정도에 팔리는 거예요. 계속 처방 받아서 팔았죠."]
법무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40~50대 마약사범은 줄고 있는 반면 10대 청소년은 4배가량 늘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450명이 검거됐습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경남경찰청에서 적발한 10대 마약사범은 104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생활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일반 마약류보다 더 크다는 점입니다.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장옥진/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 : "신체적인 손상이나 정신적인 손상들이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습적인 반복 사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큽니다.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훨씬 더 큰 거죠."]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는 마약류 범죄의 암수적 특성상, 마약류를 경험한 10대가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경남의 청소년 마약 중독 실태를 짚어봅니다.
진통제나 다이어트용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생활마약'이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중독되거나, 판매까지 하다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만 2년 동안 백명이 넘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친구가 기분 좋은 게 있는데 한번 해보겠냐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겨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법이라고 해서…."]
시작은 친구의 권유였습니다.
펜타닐은 병원 처방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어 마약류로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금단 증세는 순식간에 중독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그냥 멍한 느낌이 들었어요. 좋은 느낌은 없었는데, 딱 한번 했는데 안 하니까 미칠 것 같은 거예요. 누가 몸을 세게 때리는 것처럼 아파서…."]
결국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을 거짓 호소해 약을 구했습니다.
약값이 모자라자, 약을 친구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마약류 유통사범이 된 겁니다.
[펜타닐 흡입 경험 18살 남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어느 순간 제가 펜타닐을 팔고 있더라고요. 지금도 사실 중독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닌 것 같아요.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16살 여고생은 친구들과 함께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틱톡이나 이런 데서 마를수록 인기가 좋으니까요. 뼈말라족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심장 두근거림과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남은 약을 또래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돈이 되자, 판매를 계속했습니다.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 16살 여고생/음성대역/경찰 진술 내용 : "한 알에 천 원 정도에 처방 받았는데, 5천 원 정도에 팔리는 거예요. 계속 처방 받아서 팔았죠."]
법무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40~50대 마약사범은 줄고 있는 반면 10대 청소년은 4배가량 늘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450명이 검거됐습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경남경찰청에서 적발한 10대 마약사범은 104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생활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일반 마약류보다 더 크다는 점입니다.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장옥진/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장 : "신체적인 손상이나 정신적인 손상들이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습적인 반복 사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훨씬 큽니다.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훨씬 더 큰 거죠."]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는 마약류 범죄의 암수적 특성상, 마약류를 경험한 10대가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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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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