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빅스텝’으로 속도조절…“강력 긴축은 지속, 내년 최종금리 5.1%”

입력 2022.12.15 (06:03) 수정 2022.12.1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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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지난달까지 '4회 연속 0.75%p 인상'이라는 강력 긴축에 나섰던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는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을 했는데, 금리 인상폭을 줄이는 '속도조절'엔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연준이 오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25%~4.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1.25%p로 더 벌어지게 됐습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4회 연속 0.75%p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려왔기 때문에, 일단 인상폭을 줄이는 '속도조절'은 시작했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폭을 조금 줄였다고 해서 이게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로 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오늘 0.5%p 인상은 충분히 예상이 됐던 거고, 관심은 연준이 내년에 과연 어느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느냐에 있었는데, 연준은 이걸 5.1%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9월엔 4.6%로 제시했었는데 상당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 대를 기록했는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때문에 물가를 확실하게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많은 분야에서 긴축적 통화 정책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 긴축 효과는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앵커]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얘기로 이해가 되는데,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시기를 예측하는 건 시기 상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준은 내후년인 2024년 기준금리를 4.1%로 예상을 했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면 내년에 5% 이상까지 가고, 그 후에 낮추겠다는 거라, 경제 상황 따라 물론 달라지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는 빨라야 내년말, 내후년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습니다.

파월 의장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간다는 확실한 신호가 보일때까지는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연준이 내년 미국 경제 전망치도 조정해서 발표했죠?

[기자]

올해 연준이 단행한 공격적 금리 인상의 효과는 사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이 이 효과를 예측 반영해 내년 경제지표 전망치도 조정해서 발표했습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높여잡았고, 실업률은 4.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내총생산 증가율, 그러니깐 내년 경제성장률은 0.5%로 대폭 낮춰잡았는데, 연준이 강력 긴축으로 인한 경기 하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침체는 아니다, 완만한 성장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뉴욕증시 마감했죠?

[기자]

막 장이 끝났는데,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개장 초만 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상폭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 상승세로 시작됐는데,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다는 강력 긴축 메시지가 나오면서 일제히 방향을 아래로 틀었습니다.

경기가 내년엔 확실히 안 좋아질 거라는 연준의 예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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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빅스텝’으로 속도조절…“강력 긴축은 지속, 내년 최종금리 5.1%”
    • 입력 2022-12-15 06:03:35
    • 수정2022-12-15 0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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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지난달까지 '4회 연속 0.75%p 인상'이라는 강력 긴축에 나섰던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는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을 했는데, 금리 인상폭을 줄이는 '속도조절'엔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연준이 오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25%~4.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1.25%p로 더 벌어지게 됐습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4회 연속 0.75%p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려왔기 때문에, 일단 인상폭을 줄이는 '속도조절'은 시작했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폭을 조금 줄였다고 해서 이게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로 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오늘 0.5%p 인상은 충분히 예상이 됐던 거고, 관심은 연준이 내년에 과연 어느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느냐에 있었는데, 연준은 이걸 5.1%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9월엔 4.6%로 제시했었는데 상당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 대를 기록했는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때문에 물가를 확실하게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많은 분야에서 긴축적 통화 정책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 긴축 효과는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앵커]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얘기로 이해가 되는데,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시기를 예측하는 건 시기 상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준은 내후년인 2024년 기준금리를 4.1%로 예상을 했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면 내년에 5% 이상까지 가고, 그 후에 낮추겠다는 거라, 경제 상황 따라 물론 달라지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는 빨라야 내년말, 내후년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습니다.

파월 의장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간다는 확실한 신호가 보일때까지는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연준이 내년 미국 경제 전망치도 조정해서 발표했죠?

[기자]

올해 연준이 단행한 공격적 금리 인상의 효과는 사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이 이 효과를 예측 반영해 내년 경제지표 전망치도 조정해서 발표했습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높여잡았고, 실업률은 4.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내총생산 증가율, 그러니깐 내년 경제성장률은 0.5%로 대폭 낮춰잡았는데, 연준이 강력 긴축으로 인한 경기 하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침체는 아니다, 완만한 성장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뉴욕증시 마감했죠?

[기자]

막 장이 끝났는데,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개장 초만 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상폭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 상승세로 시작됐는데,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다는 강력 긴축 메시지가 나오면서 일제히 방향을 아래로 틀었습니다.

경기가 내년엔 확실히 안 좋아질 거라는 연준의 예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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