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녹색 생태계 무너질라

입력 2004.04.30 (21:19) 수정 2004.09.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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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의선도로와 철길이 우리측 구간은 완공됐고 북측구간도 거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개통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도로와 철길의 개통으로 50년 넘게 잘 보존되어 있는 비무장지대 안의 생태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의선 도로가 북측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남측 비무장지대 2km 구간의 끝,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북한입니다.
개성시가 시작된다는 표지판은 긴장감을 더합니다.
또한 한국전쟁 때 버려진 녹슨 기관차는 지난날의 아픈 상흔을 말해 줍니다.
⊙조병욱(경의선 철도 공사 감리단장): 6.25 때 북에서 갔다 오다가 지금 피폭된 상태로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북측 공사도 마무리 단계로 우리가 지원한 중장비와 작업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비무장지대인 만큼 공사이전에는 동식물들만이 지역을 차지해 왔습니다.
인접한 민통선 지역까지 고라니가 심심치 않게 나타날 정도입니다.
2m 높이로 자란 갈대와 곳곳에 조성된 습지는 장관 그 자체입니다.
제가 서 있는 바로 뒤로 개통만을 남겨둔 경의선 철길이 연결돼 있습니다.
철길 옆으로는 그 동안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 발달된 습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가 건설되면서 기반공사로 습지 일부가 유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행이 빈번해지면 외래종의 생물유입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또한 임시도로로 조성된 구간은 맨땅 그대로 볼썽사납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대로 둘 경우 비만 오면 토사가 주변으로 흘러들어 환경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김귀곤(세계습지학회 북아시아지역회장): 보완해야 될 사항은 보완을 하고 또 보호해야 될 지역에서의 학문적인 여러 가지 생태적 자료를 축적을 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더욱이 북측 구간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산을 모두 절토하는 방식으로 공사된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공사 뒤의 생태계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CCTV 하나 설치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며 50여 년 동안 동식물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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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녹색 생태계 무너질라
    • 입력 2004-04-30 21:17:42
    • 수정2004-09-06 16:32:25
    뉴스타임
⊙앵커: 경의선도로와 철길이 우리측 구간은 완공됐고 북측구간도 거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개통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도로와 철길의 개통으로 50년 넘게 잘 보존되어 있는 비무장지대 안의 생태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의선 도로가 북측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남측 비무장지대 2km 구간의 끝,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북한입니다. 개성시가 시작된다는 표지판은 긴장감을 더합니다. 또한 한국전쟁 때 버려진 녹슨 기관차는 지난날의 아픈 상흔을 말해 줍니다. ⊙조병욱(경의선 철도 공사 감리단장): 6.25 때 북에서 갔다 오다가 지금 피폭된 상태로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북측 공사도 마무리 단계로 우리가 지원한 중장비와 작업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비무장지대인 만큼 공사이전에는 동식물들만이 지역을 차지해 왔습니다. 인접한 민통선 지역까지 고라니가 심심치 않게 나타날 정도입니다. 2m 높이로 자란 갈대와 곳곳에 조성된 습지는 장관 그 자체입니다. 제가 서 있는 바로 뒤로 개통만을 남겨둔 경의선 철길이 연결돼 있습니다. 철길 옆으로는 그 동안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 발달된 습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가 건설되면서 기반공사로 습지 일부가 유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행이 빈번해지면 외래종의 생물유입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또한 임시도로로 조성된 구간은 맨땅 그대로 볼썽사납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대로 둘 경우 비만 오면 토사가 주변으로 흘러들어 환경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김귀곤(세계습지학회 북아시아지역회장): 보완해야 될 사항은 보완을 하고 또 보호해야 될 지역에서의 학문적인 여러 가지 생태적 자료를 축적을 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더욱이 북측 구간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산을 모두 절토하는 방식으로 공사된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공사 뒤의 생태계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CCTV 하나 설치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며 50여 년 동안 동식물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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