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소금 식용으로 속여 팔아

⊙앵커: 제설용으로나 쓰여야 할 저질 공업용소금으로 젓갈을 만들어 판 식품제조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공업용 소금이 어떻게 식용으로 둔갑해 유통될 수 있었는지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멸치액젓을 주로 만드는 식품제조업체입니다.
마당에는 멸치액젓의 원료인 소금이 수백여 포대나 쌓여 있습니다.
포대에는 성분분석을 마쳤다는 염업조합의 검사필증까지 찍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한 소금은 제설용으로나 쓰이는 중금속이 많은 저질 공업용소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멸치액젓은 230여 톤, 시가 1600여 만원 상당입니다.
이런 공업용소금을 사용해 젓갈류를 만들어온 업체 6곳과 공업용소금 3만 6000여 톤을 유통시킨 수입업자 등 16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명돌(울산 해양경찰서 정보과장): 최근에 천일염 생산산업이 사양화되면서 공업용 소금이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고 이 중 일부가 식용으로 둔갑되고 있다...
⊙기자: 성분분석도 하지 않고 200억원대가 넘는 공업용 소금에 검사필증을 내준 염업조합도 적발됐습니다.
⊙모 영업조합장 이사장/피의자: 유통이 제조자 책임이고, 먼저 검사를 받고 유통되는 게 아니예요.
먹고 잘못됐을 때 (법에) 저촉되는 거지...
⊙기자: 경찰은 식용으로 사용된 공업용 소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