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후 체첸의 진로는?

⊙앵커: 러시아 연방 내 체첸 공화국에 친러시아 정권이 다시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피폐된 체첸의 현실은 너コ?암울하기만 합니다.
체첸수도 그로즈니에서 신성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체첸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러시아가 지지해 온 알하노프 체첸 내무부 장관이 예상대로 당선됐습니다.
⊙체첸 공화국 선관위원장: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5%로 집계됐습니다.
⊙기자: 이로써 체첸에는 테러로 암살된 카디로프에 이어 두번째 친러시아 정권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알하노프 정권이 유혈이 낭자한 작은 공화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석유수출로 번 돈을 체첸에 집중 투자하고 더 많은 자치권을 줌으로써 알하노프 정권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 러시아의 복안이지만 체첸의 현실은 암울합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러시아, 체첸 정부군의 전쟁이 5년을 넘기면서 국토는 폐허가 됐습니다.
수도 그로즈니는 성한 건물이 하나 없는 회색도시로 변했습니다.
전쟁의 불길을 견디다 못해 이웃 나라로 몸을 피한 사람이 20만명이 넘습니다.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직업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는 한 달 전부터 휴대전화가 등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사회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체첸 현지 상황은 러시아의 이라크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체첸 그로즈니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