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장애인

입력 2004.09.06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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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 구하는 일이 어려운 요즘 장애인들의 취업률은 어느 정도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애인 고용촉진의 달인 9월을 맞아 KBS 9시뉴스에서는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를 연속 기획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이경호 기자가 고용실태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26살인 장애인 김주영 씨의 희망은 남들처럼 일자리를 갖는 것입니다.
입사원서도 내보고 때로는 면접도 보러 갔지만 김주영 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언제나 취업 불가능이었습니다.
⊙김주영(지체 장애인): 면접을 오라고 해서 가면 장애가 너무 심하시군요.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게요 라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기자: 김 씨와 같은 장애인 수는 지난 2000년 말 기준으로 145만명입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63만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밑돕니다.
실업률은 무려 28.4%, 전체 실업률 4.2%보다 7배나 높습니다.
그나마 일자리를 얻어도 장애인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장애인들끼리 꾸려나가는 세차장에서 일하는 최재호 씨의 꿈은 너무나 평범합니다.
⊙최재호(정신 지체 장애인): 저축도 하고 싶고, 내년에는 돈모아서 결혼도 하고 싶어요.
⊙기자: 하지만 재호 씨의 한 달 월급은 최저 임금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리기에는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생산성이 낮아 수입이 적은 데다 올해부터 정부가 장애인이 고용되면 주던 고용장려금도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기준 장애인 평균 임금은 79만원으로 전체 취업자의 48% 수준입니다.
이처럼 취업의 벽이 두텁다 보니 장애인들은 창업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인 장애인들이 창업자금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 창업자금이 있기는 하지만 비장애인과 똑같은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박원식(창업 장애인): 담보대출을 원한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그러니까 참 그게 어렵죠, 장애인으로서 사회 진출해서 일을 한다는 자체가...
⊙기자: 취업도 창업도 어려운 냉혹한 현실이 대부분의 장애인을 빈곤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변용찬(보건사회연구소 연구위원): 결국은 저노동, 저임금구조로 빠지고 결국은 빈곤상태에 빠지게 되는 그런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자: 실제 장애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46% 수준입니다.
장애인들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 것보다 장애인이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런 풍자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대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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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없는 장애인
    • 입력 2004-09-06 21:10:4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자리 구하는 일이 어려운 요즘 장애인들의 취업률은 어느 정도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애인 고용촉진의 달인 9월을 맞아 KBS 9시뉴스에서는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를 연속 기획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이경호 기자가 고용실태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26살인 장애인 김주영 씨의 희망은 남들처럼 일자리를 갖는 것입니다. 입사원서도 내보고 때로는 면접도 보러 갔지만 김주영 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언제나 취업 불가능이었습니다. ⊙김주영(지체 장애인): 면접을 오라고 해서 가면 장애가 너무 심하시군요. 생각해 보고 연락드릴게요 라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기자: 김 씨와 같은 장애인 수는 지난 2000년 말 기준으로 145만명입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63만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밑돕니다. 실업률은 무려 28.4%, 전체 실업률 4.2%보다 7배나 높습니다. 그나마 일자리를 얻어도 장애인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장애인들끼리 꾸려나가는 세차장에서 일하는 최재호 씨의 꿈은 너무나 평범합니다. ⊙최재호(정신 지체 장애인): 저축도 하고 싶고, 내년에는 돈모아서 결혼도 하고 싶어요. ⊙기자: 하지만 재호 씨의 한 달 월급은 최저 임금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리기에는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생산성이 낮아 수입이 적은 데다 올해부터 정부가 장애인이 고용되면 주던 고용장려금도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기준 장애인 평균 임금은 79만원으로 전체 취업자의 48% 수준입니다. 이처럼 취업의 벽이 두텁다 보니 장애인들은 창업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인 장애인들이 창업자금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 창업자금이 있기는 하지만 비장애인과 똑같은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박원식(창업 장애인): 담보대출을 원한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그러니까 참 그게 어렵죠, 장애인으로서 사회 진출해서 일을 한다는 자체가... ⊙기자: 취업도 창업도 어려운 냉혹한 현실이 대부분의 장애인을 빈곤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변용찬(보건사회연구소 연구위원): 결국은 저노동, 저임금구조로 빠지고 결국은 빈곤상태에 빠지게 되는 그런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자: 실제 장애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46% 수준입니다. 장애인들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 것보다 장애인이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런 풍자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대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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