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라인에 변화 예상

입력 2004.09.21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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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남북관계를 맡아온 북한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북한 대남라인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비서는 자신이 직접 승용차를 몰다 당한 사고로 숨졌습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대남사업을 총괄하던 김용순의 사망은 북한으로서는 사업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기에 대남사업의 얼굴마담격이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사망함으로써 북한의 대남라인에는 비상이 걸리게 됐습니다.
김용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지병으로 활동이 미미하고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도 칠순에 가까운 나이여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근식(박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정치적 영향력이 약하다는 측면에서는 지금 허리를 바치고 있는 실무 일꾼들이 김용순 비서라든지 송호경 부위원장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아직은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더구나 남북 장관급 대표를 이어받은 권호웅 참사는 대남협상 경험이 짧아 군부와 보수적인 지도부를 설득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지난 14차 장관급 회담에서는 회담 결렬을 선언한 뒤 막판에 입장을 바꿔 겨우 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초반부터 위상이 깎였습니다.
결국 세대교체 바람 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낙점을 받는 차세대 주자가 등장할 때까지 냉각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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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대남 라인에 변화 예상
    • 입력 2004-09-21 21:09:5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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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남북관계를 맡아온 북한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북한 대남라인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비서는 자신이 직접 승용차를 몰다 당한 사고로 숨졌습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대남사업을 총괄하던 김용순의 사망은 북한으로서는 사업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기에 대남사업의 얼굴마담격이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사망함으로써 북한의 대남라인에는 비상이 걸리게 됐습니다. 김용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지병으로 활동이 미미하고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도 칠순에 가까운 나이여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근식(박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정치적 영향력이 약하다는 측면에서는 지금 허리를 바치고 있는 실무 일꾼들이 김용순 비서라든지 송호경 부위원장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아직은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더구나 남북 장관급 대표를 이어받은 권호웅 참사는 대남협상 경험이 짧아 군부와 보수적인 지도부를 설득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지난 14차 장관급 회담에서는 회담 결렬을 선언한 뒤 막판에 입장을 바꿔 겨우 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초반부터 위상이 깎였습니다. 결국 세대교체 바람 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낙점을 받는 차세대 주자가 등장할 때까지 냉각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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