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 무법 천지 교도소 내부

입력 2004.09.22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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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소자가 교도관을 폭행하고 자해와 난동을 서슴지 않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KBS는 국내 방송 최초로 교도소에 들어가 그 충격적인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도관 보호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외부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교도소.
그 안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감을 거부하며 대치중이던 재소자가 출동한 교도관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상담을 받던 재소자가 갑자기 돌변해 무방비 상태의 교도관을 폭행합니다.
카메라를 향해서까지 주먹이 날아옵니다.
난동도 흔한 일.
재소자는 닥치는 대로 유리창을 깨고 흉기로 자해하는 수감자도 있습니다.
징벌방에 가둔다고 해서 난동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문을 잠그는 교도관을 향해 집기가 날아오기도 합니다.
교도관 서너 명이 달려들어도 제지가 힘든 흉악범 출신의 난동자들.
때로는 가스총을 쏴야 가까스로 진압됩니다.
⊙조용환(교도관): 그냥 들어갔으면 우리가 맞아 죽을 상황이니까...
일단 진정을 시켜야 하는데 진정도 안 되니까...
⊙기자: 최초로 내부가 공개된 강력범들의 집합처 청송교도소, 홀로 밤근무를 서는 교도관에게는 비상벨과 렌턴, CCTV가 유일한 안전장치입니다.
⊙기자: 보호 장비가 있어요?
⊙교도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기자: 두려움 같은 거 있어요?
⊙교도관: 어렵죠.
두렵기도 하고...
⊙기자: 지난 7월에는 대전교도소 김 모 교도관이 재소자가 휘두른 둔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교도관 420명을 조사한 결과 폭력과 위협 등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스트레스 장애가 일반인보다 1.6배나 높았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우리가 기대하는 교화나 교정이나 이런 긍정적인 기능이 과연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기자: 법무부는 전국의 교도관을 3000여 명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구체적인 교도관 보호대책이 하루빨리 확정되지 않는 한 불안과 공포 속에 운영되는 교도소의 순기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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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공개! 무법 천지 교도소 내부
    • 입력 2004-09-22 21:22:5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재소자가 교도관을 폭행하고 자해와 난동을 서슴지 않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KBS는 국내 방송 최초로 교도소에 들어가 그 충격적인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도관 보호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외부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교도소. 그 안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감을 거부하며 대치중이던 재소자가 출동한 교도관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상담을 받던 재소자가 갑자기 돌변해 무방비 상태의 교도관을 폭행합니다. 카메라를 향해서까지 주먹이 날아옵니다. 난동도 흔한 일. 재소자는 닥치는 대로 유리창을 깨고 흉기로 자해하는 수감자도 있습니다. 징벌방에 가둔다고 해서 난동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문을 잠그는 교도관을 향해 집기가 날아오기도 합니다. 교도관 서너 명이 달려들어도 제지가 힘든 흉악범 출신의 난동자들. 때로는 가스총을 쏴야 가까스로 진압됩니다. ⊙조용환(교도관): 그냥 들어갔으면 우리가 맞아 죽을 상황이니까... 일단 진정을 시켜야 하는데 진정도 안 되니까... ⊙기자: 최초로 내부가 공개된 강력범들의 집합처 청송교도소, 홀로 밤근무를 서는 교도관에게는 비상벨과 렌턴, CCTV가 유일한 안전장치입니다. ⊙기자: 보호 장비가 있어요? ⊙교도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기자: 두려움 같은 거 있어요? ⊙교도관: 어렵죠. 두렵기도 하고... ⊙기자: 지난 7월에는 대전교도소 김 모 교도관이 재소자가 휘두른 둔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교도관 420명을 조사한 결과 폭력과 위협 등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스트레스 장애가 일반인보다 1.6배나 높았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우리가 기대하는 교화나 교정이나 이런 긍정적인 기능이 과연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기자: 법무부는 전국의 교도관을 3000여 명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구체적인 교도관 보호대책이 하루빨리 확정되지 않는 한 불안과 공포 속에 운영되는 교도소의 순기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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