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버젓이 나도는 불량 예초기

입력 2004.09.24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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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초를 하다 예초기 날이 튀어 큰일 당할 뻔한 사람들 많습니다.
공포의 불량날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 정부로부터 검자 인증을 받은 제품에도 끼어 있다고 합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작업 도중 안전사고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양승찬(불법 예초기날 사용 피해자): 작업하는 중에 풀 속에 가려진 가드레일, 철기둥이 있습니다.
철기둥의 날이 부러지면서 저의 목에 박힌 겁니다.
⊙기자: 불량 예초기 날을 사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똑같은 제품으로 충격시험을 해봤습니다.
역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파편이 떨어져 나갑니다.
⊙민관기(생활환경시험연구원 안전팀장): 소비자한테 굉장히 큰 위해가 갈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꼭 검사를 받아서 합격된 제품에 한해서 품질 표시를 하고 검자표시를 해서 유통하게끔 되어져 있습니다.
⊙기자: 이런 불량 예초기가 대도시 공구상가 밀집 지역에서 버젓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법 예초기날 판매업자: 이게 좋다고 이것만 찾는 사람이 있어요.
장사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려다 보니까...
⊙기자: 심지어는 2평 남짓한 작은 작업실에서 무허가로 직접 만들어 내다 파는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기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불법 예초기날 생산업자: 그것을 더 선호하고, 또 그것 아니면 안 된다고 시골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있고 그래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몇 개씩 만들고 하는 건데...
⊙기자: 사정은 서울 청계천 공구상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허가도 받지 않은 불량 제품들을 버젓이 진열까지 해놓았습니다.
⊙불법 예초기날 판매업자: 작년에 조금 있던 거예요.
지금은 뭐 많지도 않아요.
그 전에 막 그냥 난립해서 만들 때...
⊙기자: 이처럼 안전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엉터리 예초기 날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개 정도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수시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단속을 맡은 공무원은 예초기가 안전검사 대상품목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공산품 종류가 하도 여러 개가 많으니까 한 개 한 개마다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고 있고...
⊙기자: 더욱 큰 문제는 정부가 인증한 검자를 받은 제품도 믿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음성 변조): 검자 받은 제품들 중에도 불량 제품들이 끼어 있다는 건 사실이라는 거죠.
⊙기자: 검사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 공산품안전검사를 연 1회 실시로 한정하지 말고 수시로 중앙부처에서 자주 실시해서...
⊙기자: 예초작업 도중 일어난 안전사고는 최근 3년여 동안 모두 130여 건.
무허가 제품은 물론 검자 제품까지 못 믿는 상황에서 올해도 성묘객들은 위험천만한 예초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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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버젓이 나도는 불량 예초기
    • 입력 2004-09-24 21:23:2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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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초를 하다 예초기 날이 튀어 큰일 당할 뻔한 사람들 많습니다. 공포의 불량날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 정부로부터 검자 인증을 받은 제품에도 끼어 있다고 합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작업 도중 안전사고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양승찬(불법 예초기날 사용 피해자): 작업하는 중에 풀 속에 가려진 가드레일, 철기둥이 있습니다. 철기둥의 날이 부러지면서 저의 목에 박힌 겁니다. ⊙기자: 불량 예초기 날을 사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똑같은 제품으로 충격시험을 해봤습니다. 역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파편이 떨어져 나갑니다. ⊙민관기(생활환경시험연구원 안전팀장): 소비자한테 굉장히 큰 위해가 갈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꼭 검사를 받아서 합격된 제품에 한해서 품질 표시를 하고 검자표시를 해서 유통하게끔 되어져 있습니다. ⊙기자: 이런 불량 예초기가 대도시 공구상가 밀집 지역에서 버젓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법 예초기날 판매업자: 이게 좋다고 이것만 찾는 사람이 있어요. 장사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려다 보니까... ⊙기자: 심지어는 2평 남짓한 작은 작업실에서 무허가로 직접 만들어 내다 파는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기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불법 예초기날 생산업자: 그것을 더 선호하고, 또 그것 아니면 안 된다고 시골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있고 그래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몇 개씩 만들고 하는 건데... ⊙기자: 사정은 서울 청계천 공구상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허가도 받지 않은 불량 제품들을 버젓이 진열까지 해놓았습니다. ⊙불법 예초기날 판매업자: 작년에 조금 있던 거예요. 지금은 뭐 많지도 않아요. 그 전에 막 그냥 난립해서 만들 때... ⊙기자: 이처럼 안전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엉터리 예초기 날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개 정도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수시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단속을 맡은 공무원은 예초기가 안전검사 대상품목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공산품 종류가 하도 여러 개가 많으니까 한 개 한 개마다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고 있고... ⊙기자: 더욱 큰 문제는 정부가 인증한 검자를 받은 제품도 믿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음성 변조): 검자 받은 제품들 중에도 불량 제품들이 끼어 있다는 건 사실이라는 거죠. ⊙기자: 검사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 공산품안전검사를 연 1회 실시로 한정하지 말고 수시로 중앙부처에서 자주 실시해서... ⊙기자: 예초작업 도중 일어난 안전사고는 최근 3년여 동안 모두 130여 건. 무허가 제품은 물론 검자 제품까지 못 믿는 상황에서 올해도 성묘객들은 위험천만한 예초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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