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시민 편의 무시하는 배짱 공사

입력 2004.10.05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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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울 지하철을 타보면 곳곳에서 편의시설 공사가 한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기간이 처음 약속과는 달리 계속 연기되면서 승객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장추적, 최서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15만명이 이용하는 강남의 지하철역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이 출구로 몰리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며 한쪽 출구를 막아놓았기 때문입니다.
⊙나주선(회사원): 좀 짜증나죠.
출근시간 늦었는데 3, 4분 정도 늦으면 그것 때문에 불편한 것도 많고요.
⊙기자: 이 때문에 바쁜 승객들이 다른 출구나 횡단보도를 찾아 수백 미터를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끝내기로 했던 공사는 올해 연말로, 또 최근에는 내년으로 자꾸만 연기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의 이 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노정호(주부): 진행을 안 하고 그냥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이처럼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잘못 그려진 매설물 지도 때문입니다.
통신선과 상하수도관 등 매설물의 위치가 지도와 다르다 보니 공사에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땅을 파잖아요?
도면에 나와 있는 거하고 실질적으로 묻혀 있는 게 똑같지 않으니깐요.
⊙기자: 서울시는 지난 99년부터 3억원을 들여 매설시설 통합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각종 공사를 하며 바뀐 시설물의 위치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자: 하수도 옮기고...
그런 과정에서 (도면이) 바뀌면 여기로 통보하지 않나요?
⊙서울시 관계자: 그건 통보를 안 하죠.
우리가 사업(공사)을 할 때 가서 확인을 하게 되죠.
⊙기자: 현재 편의시설 공사를 벌이는 지하철역은 모두 100여 곳.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 탓에 600만 이용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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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시민 편의 무시하는 배짱 공사
    • 입력 2004-10-05 21:24:3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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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울 지하철을 타보면 곳곳에서 편의시설 공사가 한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기간이 처음 약속과는 달리 계속 연기되면서 승객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장추적, 최서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15만명이 이용하는 강남의 지하철역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이 출구로 몰리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며 한쪽 출구를 막아놓았기 때문입니다. ⊙나주선(회사원): 좀 짜증나죠. 출근시간 늦었는데 3, 4분 정도 늦으면 그것 때문에 불편한 것도 많고요. ⊙기자: 이 때문에 바쁜 승객들이 다른 출구나 횡단보도를 찾아 수백 미터를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끝내기로 했던 공사는 올해 연말로, 또 최근에는 내년으로 자꾸만 연기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의 이 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노정호(주부): 진행을 안 하고 그냥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이처럼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잘못 그려진 매설물 지도 때문입니다. 통신선과 상하수도관 등 매설물의 위치가 지도와 다르다 보니 공사에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땅을 파잖아요? 도면에 나와 있는 거하고 실질적으로 묻혀 있는 게 똑같지 않으니깐요. ⊙기자: 서울시는 지난 99년부터 3억원을 들여 매설시설 통합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각종 공사를 하며 바뀐 시설물의 위치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자: 하수도 옮기고... 그런 과정에서 (도면이) 바뀌면 여기로 통보하지 않나요? ⊙서울시 관계자: 그건 통보를 안 하죠. 우리가 사업(공사)을 할 때 가서 확인을 하게 되죠. ⊙기자: 현재 편의시설 공사를 벌이는 지하철역은 모두 100여 곳.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 탓에 600만 이용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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