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토론회 케리 또 우세

입력 2004.10.09 (21:4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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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워싱턴을 연결해서 이번 토론 자세한 평가와 막바지 선거 판세를 짚어보겠습니다.
이광출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지난번 1차 토론은 부시 대통령의 참패라는 평가였는데 이번 토론 평가가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토론 직후의 평가로는 일단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ABC 뉴스 조사를 보면 44:41로 케리 후보가 승리를 했고요, CNN와 US투데이 조사 결과를 보면 47:45로 역시 케리 후보가 승리를 했습니다.
1차 토론회에서 참패한 부시 대통령은 제스처를 크게 하면서 강한 톤으로 케리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케리 후보도 이에 맞서서 최악의 행정부, 또 대량살상무기를 빗대서 이라크전은 대형사기극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부시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두 후보 모두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알 카에다를 대부분 소탕했다는 부분입니다.
⊙부시(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그것(대량 살상무기)이 바로 우리가 알 카에다를 처단한 이유입니다.
(알 카에다 조직 지도부의) 75%가 처단됐습니다.
⊙기자: 그런데 여기서 75%는 9.11테러 직후 미국이 현상금을 내걸고 소탕에 나섰던 알 카에다 지도부이고, 현실은 알 카에다 지도부는 계속 충원되고 있어서 이를 대부분 소탕했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케리 후보는 이라크전을 비판한 신세키 전 합참의장을 부시 대통령이 해임시켰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케리(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병력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신세키 사령관이 수십만 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퇴역당한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기자: 신세키 합참의장은 거의 이라크전이 일어나자마자 해임됐기 때문에 당시에는 병력 충원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언론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지금 투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후보가 더 웃고 있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이번 주에 나온 10여 개가 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는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후보의 선거전까지 전략을 보면 케리 후보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계속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우유부단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도자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보면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동의하는 미국민은 적습니다.
이번 주 독립조사위원회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난 3월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것 등도 큰 부담입니다.
케리 후보 역시 유권자들에게 아직 힘 있는 지도자 그리고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된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주 예정된 제3차 토론회에 쏠리는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뉴스 이광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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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토론회 케리 또 우세
    • 입력 2004-10-09 21:07: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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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워싱턴을 연결해서 이번 토론 자세한 평가와 막바지 선거 판세를 짚어보겠습니다. 이광출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지난번 1차 토론은 부시 대통령의 참패라는 평가였는데 이번 토론 평가가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토론 직후의 평가로는 일단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ABC 뉴스 조사를 보면 44:41로 케리 후보가 승리를 했고요, CNN와 US투데이 조사 결과를 보면 47:45로 역시 케리 후보가 승리를 했습니다. 1차 토론회에서 참패한 부시 대통령은 제스처를 크게 하면서 강한 톤으로 케리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케리 후보도 이에 맞서서 최악의 행정부, 또 대량살상무기를 빗대서 이라크전은 대형사기극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부시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두 후보 모두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알 카에다를 대부분 소탕했다는 부분입니다. ⊙부시(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그것(대량 살상무기)이 바로 우리가 알 카에다를 처단한 이유입니다. (알 카에다 조직 지도부의) 75%가 처단됐습니다. ⊙기자: 그런데 여기서 75%는 9.11테러 직후 미국이 현상금을 내걸고 소탕에 나섰던 알 카에다 지도부이고, 현실은 알 카에다 지도부는 계속 충원되고 있어서 이를 대부분 소탕했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케리 후보는 이라크전을 비판한 신세키 전 합참의장을 부시 대통령이 해임시켰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케리(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병력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신세키 사령관이 수십만 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퇴역당한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기자: 신세키 합참의장은 거의 이라크전이 일어나자마자 해임됐기 때문에 당시에는 병력 충원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언론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지금 투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후보가 더 웃고 있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이번 주에 나온 10여 개가 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는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후보의 선거전까지 전략을 보면 케리 후보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계속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우유부단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도자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보면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동의하는 미국민은 적습니다. 이번 주 독립조사위원회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난 3월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것 등도 큰 부담입니다. 케리 후보 역시 유권자들에게 아직 힘 있는 지도자 그리고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된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주 예정된 제3차 토론회에 쏠리는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뉴스 이광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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