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내화 패널 버젓이 판매
입력 2004.10.25 (22: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형 화재 참사 때마다 그 원인으로 주로 지적돼 온 건축자재가 바로 샌드위치패널입니다마는 아직도 기준에 미달되는 불량패널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들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명의 어린이 목숨을 앗아간 천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건물로 불이 난 지 불과 20분 만에 전소됐습니다.
현행법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주택과 업무 시설 등에는 불에 잘 견딜 수 있는 공인된 내화패널을 써야 합니다.
불이 날 경우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내화패널 하나를 또 다른 국가인증기관에서 실험해 봤습니다.
한 시간 동안 열을 가해 패널의 뒷면 온도가 199도를 넘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30분쯤 지나 244도까지 육박합니다.
패널은 열을 이기지 못하고 휘어지고 갈라졌습니다.
실제 화재현장이라면 사람이 견디기 힘든 조건입니다.
⊙방재시험연구소 담당자: 실험 시작 37분 만에 199도가 측정돼 (불합격입니다.)
⊙기자: 지난해에도 불량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건교부는 시중 16개 내화패널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6개 제품 모두 판매 금지됐습니다.
건교부는 이들 제품을 인증해 준 건설기술연구원 담당자 6명을 중징계 조치했습니다.
인증 뒤 사후관리도 문제입니다.
이 같은 샌드위치 패널은 인증을 받은 뒤에도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사후 품질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건설기술연구원의 인력과 시설로는 불량 내화패널을 찾아낼 여력이 없습니다.
올해도 아직까지 사후 검사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 1년에 1회씩은 하도록 돼 있죠.
⊙기자: 현실적으로 다 하실 수 있습니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 제한된 우리 인원을 갖고 사후 관리를 전체 다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기자: 인증만 받은 뒤 불량 패널이 유통돼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건교부 관계자: 전국의 공사 현장이 얼마나 많은데...
업체들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요.
⊙기자: 지난해 실태조사를 했던 건교부 조사팀은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패널인증기능을 박탈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건교부가 어물쩡거리는 사이 지난해 12월 또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버섯공장에서 화재가 나 12명이 숨졌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들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명의 어린이 목숨을 앗아간 천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건물로 불이 난 지 불과 20분 만에 전소됐습니다.
현행법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주택과 업무 시설 등에는 불에 잘 견딜 수 있는 공인된 내화패널을 써야 합니다.
불이 날 경우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내화패널 하나를 또 다른 국가인증기관에서 실험해 봤습니다.
한 시간 동안 열을 가해 패널의 뒷면 온도가 199도를 넘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30분쯤 지나 244도까지 육박합니다.
패널은 열을 이기지 못하고 휘어지고 갈라졌습니다.
실제 화재현장이라면 사람이 견디기 힘든 조건입니다.
⊙방재시험연구소 담당자: 실험 시작 37분 만에 199도가 측정돼 (불합격입니다.)
⊙기자: 지난해에도 불량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건교부는 시중 16개 내화패널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6개 제품 모두 판매 금지됐습니다.
건교부는 이들 제품을 인증해 준 건설기술연구원 담당자 6명을 중징계 조치했습니다.
인증 뒤 사후관리도 문제입니다.
이 같은 샌드위치 패널은 인증을 받은 뒤에도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사후 품질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건설기술연구원의 인력과 시설로는 불량 내화패널을 찾아낼 여력이 없습니다.
올해도 아직까지 사후 검사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 1년에 1회씩은 하도록 돼 있죠.
⊙기자: 현실적으로 다 하실 수 있습니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 제한된 우리 인원을 갖고 사후 관리를 전체 다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기자: 인증만 받은 뒤 불량 패널이 유통돼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건교부 관계자: 전국의 공사 현장이 얼마나 많은데...
업체들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요.
⊙기자: 지난해 실태조사를 했던 건교부 조사팀은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패널인증기능을 박탈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건교부가 어물쩡거리는 사이 지난해 12월 또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버섯공장에서 화재가 나 12명이 숨졌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량 내화 패널 버젓이 판매
-
- 입력 2004-10-25 21:29:04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대형 화재 참사 때마다 그 원인으로 주로 지적돼 온 건축자재가 바로 샌드위치패널입니다마는 아직도 기준에 미달되는 불량패널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들입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명의 어린이 목숨을 앗아간 천안 축구부 합숙소 화재.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건물로 불이 난 지 불과 20분 만에 전소됐습니다.
현행법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주택과 업무 시설 등에는 불에 잘 견딜 수 있는 공인된 내화패널을 써야 합니다.
불이 날 경우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내화패널 하나를 또 다른 국가인증기관에서 실험해 봤습니다.
한 시간 동안 열을 가해 패널의 뒷면 온도가 199도를 넘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30분쯤 지나 244도까지 육박합니다.
패널은 열을 이기지 못하고 휘어지고 갈라졌습니다.
실제 화재현장이라면 사람이 견디기 힘든 조건입니다.
⊙방재시험연구소 담당자: 실험 시작 37분 만에 199도가 측정돼 (불합격입니다.)
⊙기자: 지난해에도 불량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건교부는 시중 16개 내화패널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6개 제품 모두 판매 금지됐습니다.
건교부는 이들 제품을 인증해 준 건설기술연구원 담당자 6명을 중징계 조치했습니다.
인증 뒤 사후관리도 문제입니다.
이 같은 샌드위치 패널은 인증을 받은 뒤에도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사후 품질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건설기술연구원의 인력과 시설로는 불량 내화패널을 찾아낼 여력이 없습니다.
올해도 아직까지 사후 검사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 1년에 1회씩은 하도록 돼 있죠.
⊙기자: 현실적으로 다 하실 수 있습니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 제한된 우리 인원을 갖고 사후 관리를 전체 다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기자: 인증만 받은 뒤 불량 패널이 유통돼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건교부 관계자: 전국의 공사 현장이 얼마나 많은데...
업체들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요.
⊙기자: 지난해 실태조사를 했던 건교부 조사팀은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패널인증기능을 박탈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건교부가 어물쩡거리는 사이 지난해 12월 또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버섯공장에서 화재가 나 12명이 숨졌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