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건전 경륜’…또 승부 조작

입력 2004.11.19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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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륜장에서 벌어지는 일부 승부가 짜고 달리는 조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적인 승부조작으로 덜미가 잡힌 일당 중에는 경륜선수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창원에서 열린 경륜경주입니다.
치열한 레이스 끝에 노란색 유니폼의 선수가 1위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승부는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34살 조 모씨가 선수와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기자: 선수와 미리 약속이 돼 있는 거죠?
⊙조 모씨(피의자): 네, 베팅하는 건 저만 했어요.
⊙기자: 조 씨는 이런 식으로 전국의 경륜장을 돌며 14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챙겼습니다.
점퍼와 소지품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하는 신호까지 미리 정했습니다.
지금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조 씨 등은 이렇게 선수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앉아서 신호를 보냈습니다.
조 씨는 3년 전부터 금품을 제공하며 선수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강 모씨(구속 경륜 선수): (조 씨를) 그냥 우연하게 알게 됐어요.
⊙기자: 경기 뛸 때 심정이 어땠어요?
⊙강 모씨(구속 경륜 선수):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자: 이들은 성남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사설경륜장도 운영했습니다.
그 동안 챙긴 돈만도 18억원이 넘습니다.
승부조작에 사설경륜까지 잇따랐지만 대책은 사실상 거의 없었습니다.
⊙경륜장 관계자: 저희가 증거 채집을 하기가 무지하게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 조직원 검거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기자: 경찰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륜본부 직원과 선수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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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건전 경륜’…또 승부 조작
    • 입력 2004-11-19 21:21:4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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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륜장에서 벌어지는 일부 승부가 짜고 달리는 조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적인 승부조작으로 덜미가 잡힌 일당 중에는 경륜선수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창원에서 열린 경륜경주입니다. 치열한 레이스 끝에 노란색 유니폼의 선수가 1위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승부는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34살 조 모씨가 선수와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기자: 선수와 미리 약속이 돼 있는 거죠? ⊙조 모씨(피의자): 네, 베팅하는 건 저만 했어요. ⊙기자: 조 씨는 이런 식으로 전국의 경륜장을 돌며 14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챙겼습니다. 점퍼와 소지품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하는 신호까지 미리 정했습니다. 지금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조 씨 등은 이렇게 선수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앉아서 신호를 보냈습니다. 조 씨는 3년 전부터 금품을 제공하며 선수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강 모씨(구속 경륜 선수): (조 씨를) 그냥 우연하게 알게 됐어요. ⊙기자: 경기 뛸 때 심정이 어땠어요? ⊙강 모씨(구속 경륜 선수):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자: 이들은 성남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사설경륜장도 운영했습니다. 그 동안 챙긴 돈만도 18억원이 넘습니다. 승부조작에 사설경륜까지 잇따랐지만 대책은 사실상 거의 없었습니다. ⊙경륜장 관계자: 저희가 증거 채집을 하기가 무지하게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 조직원 검거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기자: 경찰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륜본부 직원과 선수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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