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2월 31일생의 한(恨)’ 푸나…‘만 나이’ 도입으로 정년도 연장?

이어서 ET콕입니다.

부드러운 지단에 말랑 쫀득한 떡, 뜨끈한 국물까지 떡국 한 그릇으로 경건하게 새해 첫날 맞으셨는지요?

희고 긴 가래떡엔 무병장수의 의미가 들어있고, 동그랗게 썰어낸 떡은 동전 모양과 비슷하다해서 재복에 대한 소망도 담겨있다 합니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건 싫어서 떡국 먹기 싫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올해부터는 조금 더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 첫 날이 되면 무조건 한 살 씩 늘어나는 세는 나이, 이른바 '한국식 나이'가 오는 6월부터는 바뀌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쌈마이웨이> : "(꼬꼬맹이 녀석!) ...빠른 90이라고 안 하셨나?"]

나이를 빨리 먹기 때문이었을까요?

한국인들의 나이에 대한 예민함은 유별날 정도입니다.

조금만 친해지면 나이부터 묻고, 시비가 붙어도 나이부터 내세웁니다.

["무작정 치고 받고 싸우는 게 아니라 먼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너 몇 살이야!)"]

그렇게 나이를 따지면서도 계산법은 들쭉날쭉했는데요.

그룹 BTS의 뷔를 예로 들어볼까요?

1995년 12월 30일 태어난 뷔.

2023년 1월 현재 뷔에게 나이를 묻는다면 아마도 29살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고, 해가 바뀌면 무조건 한 살을 더 먹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따른 겁니다.

연 나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겁니다.

연 나이로는 뷔는 스물여덟 살이 되죠.

하나 더 있습니다. 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만 나이입니다.

지난 12월 30일 생일이 지났으니, 만 나이로 따지면 뷔는 현재 스물일곱 살입니다.

기존 '세는 나이'와는 무려 두 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한 해의 가장 마지막 날에 태어난 사람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12월 31일생 아기는 보신각 타종 행사가 끝나면 태어난 지 이틀만에 두 살을 먹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가 나이를 물으면 12월 31일에 태어났다고 강조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모든 게 '만 나이'로 통일됩니다.

오는 6월 28일부터인데요, 덕택에 최대 두 살까지 어려지게 됐습니다.

국가와 지자체가 공문서에 연령을 기재하는 경우에도 '만 나이'가 통용됩니다.

반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체감하는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거라네요.

이유인 즉, 법률과 행정에 쓰이는 나이 계산법을 아예 바꾸는 게 아니라, 이미 적용해 오던 만 나이를 '재확인'하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정년이 연장된다’거나 ‘국민연금 수령 개시 시점이 늦어진다'는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법적 나이가 '만 나이' 하나로 통일되게 되면 그동안 세는 나이로 따지던 형 동생 관계까지 바뀌게 될까요?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ET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