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중개사 출제 위원 격리 안 해

입력 2004.12.01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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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인중개사시험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출제한 이후에도 격리되지 않고 두 달 이상 자유롭게 활동해온 것이 KBS취재로 드러났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출제한 문제를 흘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문제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비상대책위에 접수된 제보입니다.
자신이 치른 모의고사와 이번 중개사시험문제가 모두 5문항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실제 5문제 대부분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일치합니다.
또 관련협회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문제 2개도 실제 출제된 문제와 똑같거나 문항순서만 바꿔놨습니다.
응시자들은 시험문제의 유출의혹을 제기합니다.
⊙박영규(중개사 시험 응시자): 그 사람들이 특정 교재를 출판한다든지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강의를 듣는 사람들한테 어떤 특혜가 돌아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기자: 이처럼 문제누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올해 시험을 출제한 출제위원 53명 모두가 시험출제 뒤에도 격리되지 않고 모두 자유롭게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출제를 완료한 것은 지난 8월 말.
시험 시행일자는 11월 14일로 그러니까 70여 일 동안 출제위원들은 23만명의 응시생들과 얼마든지 접촉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산업인력공단도 출제위원 대신 출제된 문제를 선정 검토하는 위원들만 10일간 합숙격리를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인력공단 출제 책임자: 출제자에게 서약서를 요구하고 보안도 강화하고 벌칙조항도 있지만 그 분이 나가서 유사 문제를 만들어서 강의했다, 이걸 막을 방법은 현재로는 없습니다.
⊙기자: 이에 따라 출제위원 일부가 문제를 출제한 뒤 모의고사 등의 형태로 문제를 유출시켰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특정 학원이나 모의고사에서 출제문제가 유통됐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개사 시험 응시자: 기존에 내용도 전혀 없는 상태인데 교수님이 친분 있는 사람이 (출제 위원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낼 것이라고 그랬는데, 2차 41번 문제가 그거예요.
⊙기자: 공단측은 지난해에도 출제위원 일부를 격리시키지 않았고 당시에도 문제유출 움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산업인력공단 출제 책임자: 나중에 가 보니까 검토된 문제가 다 이미 새 나가더라.
시중 학원에서 이미 모의고사라고 떠도는 것을 보니까 우리 것과 유사한 게 있더라는 거죠.
⊙기자: 지난 2002년에도 중개사 시험 문제가 유출돼 모두 10명이 구속됐습니다.
문제 누출과 관련해 감사에 나선 건설교통부는 일부 문제의 출제위원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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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중개사 출제 위원 격리 안 해
    • 입력 2004-12-01 21:23:0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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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인중개사시험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출제한 이후에도 격리되지 않고 두 달 이상 자유롭게 활동해온 것이 KBS취재로 드러났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출제한 문제를 흘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문제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비상대책위에 접수된 제보입니다. 자신이 치른 모의고사와 이번 중개사시험문제가 모두 5문항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실제 5문제 대부분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일치합니다. 또 관련협회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문제 2개도 실제 출제된 문제와 똑같거나 문항순서만 바꿔놨습니다. 응시자들은 시험문제의 유출의혹을 제기합니다. ⊙박영규(중개사 시험 응시자): 그 사람들이 특정 교재를 출판한다든지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강의를 듣는 사람들한테 어떤 특혜가 돌아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기자: 이처럼 문제누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올해 시험을 출제한 출제위원 53명 모두가 시험출제 뒤에도 격리되지 않고 모두 자유롭게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출제를 완료한 것은 지난 8월 말. 시험 시행일자는 11월 14일로 그러니까 70여 일 동안 출제위원들은 23만명의 응시생들과 얼마든지 접촉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산업인력공단도 출제위원 대신 출제된 문제를 선정 검토하는 위원들만 10일간 합숙격리를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인력공단 출제 책임자: 출제자에게 서약서를 요구하고 보안도 강화하고 벌칙조항도 있지만 그 분이 나가서 유사 문제를 만들어서 강의했다, 이걸 막을 방법은 현재로는 없습니다. ⊙기자: 이에 따라 출제위원 일부가 문제를 출제한 뒤 모의고사 등의 형태로 문제를 유출시켰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특정 학원이나 모의고사에서 출제문제가 유통됐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개사 시험 응시자: 기존에 내용도 전혀 없는 상태인데 교수님이 친분 있는 사람이 (출제 위원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낼 것이라고 그랬는데, 2차 41번 문제가 그거예요. ⊙기자: 공단측은 지난해에도 출제위원 일부를 격리시키지 않았고 당시에도 문제유출 움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산업인력공단 출제 책임자: 나중에 가 보니까 검토된 문제가 다 이미 새 나가더라. 시중 학원에서 이미 모의고사라고 떠도는 것을 보니까 우리 것과 유사한 게 있더라는 거죠. ⊙기자: 지난 2002년에도 중개사 시험 문제가 유출돼 모두 10명이 구속됐습니다. 문제 누출과 관련해 감사에 나선 건설교통부는 일부 문제의 출제위원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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